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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환경주일, 2017년6월4일)

하늘기차 | 2017.06.04 15:02 | 조회 496


                               치유와 회복, 창조세계에 주신

2017년 환경주일 공동 설교문                                                                    에스겔서 47:1-12,22,23

     오늘 우리는 생태환경의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물과 공기의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먹거리들이 정체불명의 유전자조작식품과 뒤섞여 있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던 사고처럼 한 지역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핵발전소가 계속 건설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는 지구 생태계의 모든 생명체들의 대규모 멸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환경의 위기는 전적으로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간이 산업활동을 시작하면서 배출되기 시작한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더욱 편리한 삶을 위한 전기의 사용이 핵발전소를 건설하게 했고, 적은 노력으로 많은 소출을 얻기 위한 욕심으로 유전자를 조작했으며,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따른 가축들의 살처분등은 인간의 치부를 여과없이 보여주며, 강과 산과 들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다는 탐욕이 산과 강과 들에 깃들어 살아가는 생명들을 죽음으로 치닫게 하였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에스겔과 함께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 사람들은 바벨론에서 예루살렘 멸망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지금 포로생활만으로도 괴롭고 힘이 드는데 언젠가 돌아갈 그리운 고향마저 파괴되니, 그 상실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하나님의 백성인가? 고향 땅 예루살렘 성전이 사라졌는데 이제 우리는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야 할까?” 그들은 낯선 바벨론 땅에서 이러한 신앙의 물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바로 이 물음에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서의 내용입니다. 유대 포로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건네준 에스겔서의 오늘 말씀은 생태환경의 위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위로를 줍니다.

     성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고 지키는 청지기로 부름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거룩한 사명은 커녕 창조세계 안의 모든 생명들을 위협하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라는 사명을 잊었던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해야 합니다. 죽어가는 창조세계를 되살리려는 노력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합니다. 우주는 138억년 전에, 지구는 46억년 전에 창조되었습니다. 지구 46억년을 24시간으로 축약해 보면 인간은 235956초에 출현하는데, 4초 전, 방금 전에 태어난, 미생물로터 시작된 생명의 출현의 맨 마지막 종인 인간이 하나님의 우주창조의 가장 아름다운 지구를 파멸로 이끌고 있습니다. 생물종이 매 년 100종 이상 씩 사라지고 있는데도 무감합니다.

     오늘 말씀 겔47장의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새로운 성전으로 들어가자 성전의 문지방에서 솟아나온 물이 성전을 돌아 큰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는데,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 온갖 생물이 번성하여 어디서나 많은 물고기가 살며, 강가에는 온갖 종류의 과일나무가 자라나 그 열매를 사람들이 먹고, 잎은 약재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에스겔서 47장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원대한 계획, 오늘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창조 세계 모두의 치유와 회복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단지 유대 사람들을 위한 성전을 다시 세우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창조세계에 아낌없이 베풀어주십니다. 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창조세계는 상실을 넘어 희망을 보고, 결핍을 벗고 풍요함을 입으며, 죽음을 이기고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세계 모두를 생명으로 가득한 공동체로 만드십니다.

     오늘 에스겔서를 통해 드러내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향한 치유와 회복의 말씀이야말로 오늘 생태환경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물과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회복시키시며, 우리의 먹을거리를 안전한 것으로 만들어 우리를 치유해주시며,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셔서 이 땅에서 핵의 두려움을 없애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명들의 멸종이 일어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들에는 다시 양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우리의 강에는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을 칠 것이고, 숲 속에는 새들의 기쁜 울음소리가 넘쳐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통해 유대 사람들에게 마음과 영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과 공동체의 삶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의 마음과 영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내려놓고 창조 세계의 친구이자 섬김이로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화려한 집, 더 큰 자동차, 더 기름진 음식, 더 비싼 옷에 대한 우리의 욕심을 접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어리석고 지나친 소비생활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병들게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살리는 삶이어야 합니다.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맑은 물을 지키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내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정책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의 마음과 영이 이와 같이 새로워지지 못한다면 창조세계에 계획하신 하나님의 치유를 우리가 경험 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공동체의 삶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의 지배자이자 정복자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창조 세계의 모든 생명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속한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창조세계의 생명들의 친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교회가 새들의 친구가 되어 나무를 심어 숲을 지키며, 멸종의 위기에 처한 동물의 친구가 되어 산과 들을 돌보며, 교회가 물고기의 친구가 되어 개발로부터 강을 지키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물을 깨끗하게 하고, 홍수와 가뭄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강의 모래를 파내고 16개의 보를 쌓은 ‘4대강 살리기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4대강은 연중 내내 녹조가 번지고, 더러운 웅덩이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와 시궁창에서 사는 실지렁이가 창궐하며, 물고기들이 수시로 떼죽음을 당하는 죽음의 강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배경에는 강을 도구삼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한 정치인, 학자, 언론, 사업가들의 공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4대강 앞에서 이들의 죄악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또한 4대강을 탐욕의 도구로 삼았던 이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 공의를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4대강의 치유와 회복, 4 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 통해 창조세계에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삼아야 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댐으로 막힌 강을 살리기 위해 댐을 허물어 강의 재자연화를 시킨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가와 지역에서는 40년 동안 강을 막은 아세라댐을 허물자 오히려 홍수가 줄고, 모래가 쌓여 물이 맑아지고, 사라졌던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돌아오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미국에서도 이와 같이 댐을 허물어 강이 창조된 모습으로 되돌리는 강의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방사능으로 위험천만한 핵발전소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햇빛과 바람과 물에서 얻는 재 생에너지의 사용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는 유전자조작식품의 문제가 드러나고 흙과 물과 농부 모두를 살리는 안전한 유기농식품이 세계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하는 망령된 일을 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모든 생명들을 지켜내려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는 새로운 정부가 속히 4대강의 재자연화에 앞장설 것을, 핵발전을 중단하고 생태자연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해야 하며 그 일에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망쳐버렸는지, 이 창조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얼마나 잔혹하게 대했는지 참회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여, 교회 공동체를 새롭게 만들고, 환경친화적인 모든 단체, 이웃, 국가, 종교를 막론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치유와 회복의 자리, 우리의 새로운 미래인 새 하늘 과 새 땅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두고 지구 과학자이자 신학자 였던 토마스 베리는 인간과 창조세계는 하나의 성스러운 공동체를 이루어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우리의 새로운 삶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빚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자리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은 창조 세계의 생명의 공동체를 만드시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날의 어리석음과 탐욕에서 벗어나, 이 생명의 공동체에 초대를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새로운 존재가 되어서 하나님의 생명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는 구원의 사건의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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