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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 은혜입은 종의고백(주현절후세번째주일, 2022년1월23일)

하늘기차 | 2022.01.23 10:50 | 조회 521

                 믿음 : 은혜입은 종의고백

주현절후세번째주일                                                                                  마8:5-13;왕하5:17;1:16,17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가장 귀한 하나님의 말씀을 한 구절 택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구절을 택할 수 있나요. 전통적으로 복음 중의 복음, CANON OF CANON이라고 해서 롬1:17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일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공감을 합니다. 이 말씀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서부터 예언자 하박국, 사도 바울의 로마서, 그리고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에 이르며, 오늘 우리에게도 항상 신앙의 정체성과 방향성의 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 하시니 그 말씀 하나 붙들고 정처 없이 길을 떠나 도착한 곳이 가나안땅 입니다. 그 곳에 정착해 살며 하나님의 축복으로 재산이 불어 조카 롯과 갈등이 생기지만, 스스로 양보하여 롯에게 선택의 우선권을 주어 잘 마무리하는데, 이 번에는 조카 롯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사로 잡혀 가자, 아브라함은 자신의 사병 318명을 데리고 롯과 그 가족들 그리고 모든 재산을 다시 찿아옵니다. 그렇게 모든 내외 갈등을 해소하자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여전히 가나안은 외지여서 의지할데 없었으며, 무엇보다 후계자가 없다는 것은 부족국가 시대에 타 부족의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아무런 말씀이 없자 두렵고 답답하여 아브라함은 차라리 종 엘리에셀을 후계자로 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너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이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창15: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고 합니다.

   믿음은 있다, 없다를 넘어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전통 속에 스며들면 교회는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고기교회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본질을 모르면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신앙은 저 멀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붕어빵신앙이기 싶상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5:5에서

                  “리는 성령을 힘입어, 믿음으로 의롭게 하여 주심을 받을 소망을 간

                         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인정을 받는 신앙이 갖추어야할 덕목은 기다림입니다. 아브라함은 워낙 당시 시대적, 지정학적으로 적들에 둘러 쌓여있어서 다급히 충성스런 종 엘리에셀을 후계자로 세우려 하지만 하나님은 아니라고 하며 아브라함과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계약을 체결합니다. 엘리에셀이 눈에 어른거리는데, 그 나이에 보이지 않는 친자식을 바라본다는 것은 참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인륜을 넘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침으로, 외아들 예수를 인류를 위해 내어 놓는 하나님신앙에 까지 나아갑니다. 신앙은 결국 오랜 기다림의 과정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의 관계로 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입니다. 말씀을 받을 때는 수동이지만, 받은 말씀을 향해서는 능동이요, 용기요 결단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믿음은 수동적인 능동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렇게 또 한 번 역설입니다.

    왜 인정받는 신앙이어야 할까요? 하나님은 열매맺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야 기뻐하시며 우리도 그 열매의 기쁨으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 믿음이 아니라 인정받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열매가 맺힙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것 같은데 쭉쟁이 이거나 개살구입니다. 지난 20() 헤른후트 요15:16 포도나무 이야기에서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그것은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운 분이 있다는 것을 잊지맙시다. 택하신 분의 뜻을 따를때 인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잘나고, 잘 하고, 최소 표준은 되야 인정을 받는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인정 받는 것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정하심은 전폭적인 신뢰입니다. 헤세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쌍방 간의 신뢰, 신실함입니다. 예수의 십자가가 이것을 보증합니다. ‘하나 하나님하나 나가 서로 일대일로 관계하는데, 역할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명하고, 나는 받으니, 천하에 일대일입니다. 안 받아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어떤 조건이나, 억압이나, 변측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관계를 그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오직 한 사람 아브라함이 받은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매인 사람은 이 약속, 관계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안 보이니까요. 믿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하나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하늘의 별처럼 수를 셀 수 없는 생명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 하나님과 나가 함께 기뻐하는 열매가 맺힙니다.

   얼마 전 가수 한영애가 어느 프로그램에 나와서 공연 중에 천장의 조명기구가 과열이 되어 불이 붙어, 투명색지가 녹아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여 불이 확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관객들은 무대 앞 까지 빽빽히 바닥에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노래를 멈추고 피신을 할까 하였는데 순간, 이 정도면 끌 수도 있을 거야 하며 계속 노래를 불렀고, 그 순간에 스텝들이 아마도 불을 끈 모양입니다. 그 때 만일 가수가 노래하다 중단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소동이 일어나 우왕좌왕하며 부상자가 속출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수가 중심을 잡고 무대에서 끝 까지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도 불이 붙었지만 우왕좌왕하지 않고 끝 까지 가수를 응시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고 합니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 가수는 노래로, 관객은 그 음악을 차분히 흔들리지 않고 듣고 그리고 스텝들은 그 상황을 제어하며 각기 자기 역할을 충실이 하며 하나가 되어 신뢰하며 아름다운 무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뢰, 헤세드의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에는 또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이렇게 헤세드, 은혜, 신뢰는 11 신앙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과 동등한데, 하나님의 뜻이 너무 아름답고, 선하며 귀하고,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능력과 그 넓이와 깊이, 그리고 높이 앞에, 무엇 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신 그 사랑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어 나는 하나님 앞에 종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창조 이래 한 번도 변함이 없으나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깨뜨리며 지금 기후위기의 재앙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린 이 죄에대해 로마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여 있다고 말씀합니다. 유명한 신앙의 명제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을 믿음으로 이 진노의 자식에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절대적 은혜 앞에 우리는 종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굴종하는 종이 아니라 말씀을 받고 순종하며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따르는 그 기쁨, 그 감사, 그 평화, 능력에 스스로 자원하여 종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친구라고 부르겠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나는 종입니다. 이것이 나를 자유케하며, 평화하게 하며 능력있게 합니다. 모든 것을 맡기니 평화로우며 위로를 받습니다. 이렇게 기독인이며, 교인입니다.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은 부와 권세를 모두 가진자로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한센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붙잡아 온 한 소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연결이 되어 별로 깨끗하지도 않은 요단강에 7번 들어 갔다 나오라는 전갈을 그것도 엘리사가 아니라 엘리사의 몸종 게하시를 통해 받고, 분노하여 돌아가려 하다가, 신하들의 만류에 마지 못해 요단강에 마지막 7번째 들어 갔다 나오는 순간 어린아이의 살결처럼 새 살로 돌아 와 깨끗하게 나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본문을 수도 없이 읽었는데, 깨끗함을 입은 나아만이 엘리사를 찿아가 스스로를 칭할 때 이 번 읽기에서 처음 읽혔습니다. ‘예언자님의 종이라고 칭하는 이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 은혜가 이것이구나. 믿음이 이것이구나. 은혜 앞에 자기가 가졌고, 누렸던 모든 것이 0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묵상하느 가운데 이 회복의 실마리를 이스라엘에서 붙잡혀 온 어린 몸 종에게서부터라는 사실에 소름이 돗습니다. 마태복음에서 하인을 위해 예수님에게 먼 길 찿아 온 백부장은 어떤가요. 당시 로마의 백부장은 휘하에 100명의 군사를 두는데, 이 부대는 로마의 친위대, 즉 이방이 아니라, 로마인들로만 구성된 정예부대로 60명의 백부장, 6,000명이 이스라엘에 주둔하였습니다. 그러니 그 위세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이 백부장이 예수님에게 자신을 종이라고 호칭합니다. 이리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라고 한다면서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집에 초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부정하다고 말 조차도 섞지 않으려 하니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하며 그저 말씀 만 해 주시면 저의 종이 나을 것이라고 합니다. 배려입니다. 참 마음이 군인 같지 않습니다. 종에대한 그 지극한 배려를 보아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백부장의 종은 그 시간에 고침을 받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어떤가요.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에서 스스로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이라고 하며 로마에 편지를 씁니다. 종은 자유의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택한 종노릇입니다. 참 신기하지요. 말씀에 조건 없이 스스로 귀속됩니다. 왜냐하면 참 생명, 참 자유, 참 평화, 구원이 그 관계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종이어야 합니다. 아니 말씀을 듣는 순간, 베드로가 갈릴리 바닷가에서 주님을 만날 때, 사도 바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나는 순간 그 동안 나를 구속하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이니 이 은혜를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나는 말씀의 종입니다.

   예수님은 마17:7이하에서 겨자씨만한 믿음에대해 이야기 한 직후, 이 은혜에대해 양을 치던 종이 돌아 오면 주인이 식탁에 앉으라 말 할 주인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오히려 피곤한 종에게 내가 식사를 할 수 있게 시중을 들고, 내가 식사를 마친 다음에 이제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며, 종이 명령대로 한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하겠느냐고 합니다. 그리고는 더 나아가 명령대로 다 하고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의 전 우주적, 초시간적, 절대성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에 하나 하나님처럼 나 하나가 주권자인 하나님 앞에 종으로 섭니다. 이 일대일의 구도가 믿음의 구도가 아니면 세상의 갑을관계로 볼썽사나웁겠지만 헤세드, 신뢰의 관계이니 나는 기뻐 춤추며 종입니다.

   나는 종입니다라고 고백할 만큼 하나님과 신뢰관계 속에 일대일로 교환할 만한 그 무엇이 여러분에게 내재해 있는지요?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나를 감싸고 있는지요? ‘나는 부끄러운 종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우리모두같이 고기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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