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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구원을 보는 사람(성탄절후첫번째주일,2021녕12월26일)

하늘기차 | 2021.12.26 13:02 | 조회 591


                    주님의 구원을 보는 사람 

성탄절후첫번째주일                                                                                                             눅2:25-32

    연애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말을 들으면 이 분이 얼마나 상대방을 사모하는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표정이 어떻겠습니까? 설레이고, 혹 부족한 것은 없나, 그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품어주려고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본문 말씀에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다고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 사랑은 창조 이래 한 번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 사랑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신앙은 십자가 사랑입니다. 아니면 가짜입니다. 우리가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십자가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 예수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 사랑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도는 십자가에서 보여준 사랑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그 사랑의 구원을 맛 보며 누리며 나누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사랑은 받으며, 고백하며 깊어집니다. 무표정, 무표현은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무엇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어서 겉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자기의 생각과 욕구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에게, 신앙의 이름으로 체우려 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난감합니다. 사랑을 고백하는데, 정작 상대는 피곤하고 힘들어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대한 배려가 아니고, 자기 생각과 그동안의 삶의 모습으로 자기 표현을 하니 피로감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교회신앙도 그렇습니다. 신앙이 오래고, 깊어지면 보다 성숙하고, 보다 배려하는 언행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제 세례와 입교식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지난 주 문답을 받을 때, 참 조심스럽게 긴장감을 가지고 문답에 임하였습니다. 이 모습이 참 보기에 아름답고, 하나님이 넌지시 웃고계실 것이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두 문답자가 교회와 주님에대한 사모함을 온전히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병우 장로님과 문답을 하면서 첫신앙을 잊지 말아야하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에베소교회가 참 훌륭한 교회로 나무랄 것이 없지만 한 가지 잘 못한 것이 있으니,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라고 하며,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생각해 내라고 하며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처음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셨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교회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나요? 그 느낌, 그 마음, 그 관계를 기억하나요. 저는 청년 때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교사기도회를 위해 삼각산에 올라가 밤 새 목이 쉴 정도로, 아니,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그렇게 기도하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교사, 성가대, 청년부 활동을 신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교회 지도자의 리더쉽이 참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신바람이 나면 함께하는 부서도 기도면 기도, 찬양이면 찬양, 성경공부면 성경공부 등 신바람이 납니다. 열심히 재미있게 교회생활을 하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신학을 하고, 역시 고기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난 생 처음 찿아 온 고기교회에 덜컥 발목이 잡혔습니다. 외부와의 소통은 하루에 5번 운행하는 버스 외에는 없던, 정말 아무것도 없는, 작은 논, 밭땡이, 소규모의 축산 밖에는 없던 산 골자기 마을, 골이 깊어 6.25 때는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몰랐다고 하는 마을이었습니다. 고기리 고기교회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노총각으로 고기교회에 와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3이나 주셔서 복된 가정, 복된 교회와 지금 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고기교회 온 처음부터 마을, 자연 생태계, 사회, 이웃을 따로라고 생각한 적이 없이 서로같이교회였는데, 특히 30만평 저유소 반대 투쟁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싸움의 과정에서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였던 저유소 마을의 협상대표가 고기교회를 다니며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던 일, 용인시민파워를 통해 아직 열악했던, 특히 용인은 보수적이어서 시민활동이 미미한 때에 현 시장과 고버넌스, 민관협치위원회를 협약한 것은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교회와 함께하며 너무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2013WCC세계대회가 열릴 때, 핵발전소의 위험함을 알리기 위해 부산시청 앞에서 40일 금식기도를 진행했던 일, 부족한 일, 잘한 일,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오직 주님 만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 과정을 지나 왔는데, 지금도 늘 염두에 두고 긴장하는 것은 나는 첫 신앙, 고기교회에 처음 왔을 때의 그 평화, 사랑, 감사를 그대로 품고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라떼는 하며 여전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옛날이야기하며 자기 좋은 것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요. 깨어서 돌아서야 합니다.

     예루살렘에 살고있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의롭고 경건하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율법, 제사, 성전의 의로움, 경건함일 까요? 예수님에게 밤에 찿아 온 랍비요, 공회원인 당시 유대의 지도자였던 니고데모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또 서기관 부자 청년도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사람들에게 주어라고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고개를 갸우뚱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형식적인 신앙의 틀에 매여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시므온은 차원이 다릅니다.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립니다. 그 위로를 어디에서 구하는가 하면 성전에서인데,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라고 분명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는 이스라엘의 고통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율법과 제사와 성전의 형식 만 남고, 야웨 하나님 신앙에서 멀어져 말씀의 전통 마저도 끊어진지 400, 오직 로마의 지배 만이 세상을 덮은 절망의 시대에 시므온은 성전에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구합니다. 이것은 오랜 기도에서 나오는 고백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 나의 건강과 사업이 아니라, 남북의 종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자연 생태의 회복, 체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지구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기도의 폭이 넓고 깊고 높아 그리스도의 분량에 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나의 개별 기도 제목도 그 안에 자연스레 포함이 됩니다. 시므온의 기도는 1, 2년이 아니라, 평생 기도에 자리에 머문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포도나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기도를 다 들어주신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경은 거듭 시므온에게 성령이 임하였다’, ‘성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창 군사독재 시절, 절망적인 때에는 정도령이 나타나 이 나라를 회복할 것이라는 풍문들이 떠돌았는데, 그 때 김지하씨가 생명사상과 후천개벽을 이야기하며 단군신화를 묵시적으로 풀어낸 적이 있는데, 매우 종말적이고, 묵시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나마 성전에서 유대교의 전통을 잇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야관은 다윗왕권의 회복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이르러서는 하나님 신앙이 다 사라졌지만, 그래서 예수님이 믿음대로 될지어다’, ‘네 믿음이 널 구원하였다고 하며 야웨 하나님 신앙을 회복시키고자 온 힘을 다하였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남은 신앙은 메시야 신앙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므온은 유대교적 후천개벽,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다 있는 영웅적인 메시야관이 아니라, 예언자 전통에 따르는 어린양 예수의 메시야관을 소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을 보면 그 당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어린양 메시야 신앙을 사모하는 소수의 남은자들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성령은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는 시므온에게 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영적 감흥을 줍니다. 바로 그 성령이, 예루살렘성전의 시므온의 기도자리에 함께한 성령이 그 날, 아기 예수가 성례식을 위해 성전으로 나아가는 그 시간에 아마도 기도 시간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령이 시므온을 채근질하여 아기 예수를 만납니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자기 팔로 안아들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도대체 이 영적 감흥은 어디에서부터 오는가요? 이 감흥을 보지 못하니 항상 옛 신앙 타령하며, 하나님과 무관한 세상 일, 자기 생각에 매여 형식적인 종교의 틀 만 남아 세상일에 일희일비 합니다. 이제 그만 자기 만족의 자리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지난 대강절 기도 기간 동안에 보기만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교회를, 가족과 나의 일상을 어떻게 구원으로 인도하시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인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체 어정쩡한 바울이 고전 15:19에서 말씀하였듯이 가장 불쌍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새교회당도 잘 지었으니 사소한 것에 천착하지 말고 사도 바울이 롬8:18에서 말씀하였듯이 지금도 신음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때, 그 나타날 하나님의 자녀가 지금 이 체제 전환의 시대에 누구인지? 모든 피조물이 허무에 굴복하여 죽음으로 향하는 이 세기말적인 체제전환의 시대에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구하는 시므온은 지금 누구인가? 무엇인가?라는 기도를 먼 산 닭 보듯 하지 말고 주님의 새교회당에 나아와 무릎꿇을 때가 아닌가, 그리하여 이미 시작된 이 아픔과 고통, 신음이 롬8:22절 함께 겪어야할 해산의 고통이라는 위로를 받아 21절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의 자유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구원을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우리모두같이 기도하며 마땅히 받을 위로를 받는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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