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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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두는 사람 (성탄절, 2021년12월25일)

하늘기차 | 2021.12.25 12:53 | 조회 781

 

                          소망을 두는 사람

성탄절                                                                                                                   요1:11-14;요일3:1-5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 즉 교회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를 모른다고 할까요? 무엇을, 어떤 것을 모른다는 것일까요? 포도나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세상이 나를 박해하면 우리도 박해할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은 세상일을 하고, 교회는 교회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일은 무엇이고, 세상일은 무엇일까요? 왜 세상이 예수님을 박해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을까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왕도, 율법과 성전과 제사를 중심으로하는 유대교 집단도 그리고 군중들도 모두 예수님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기득권,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을 위협받기 때문입니다. 헤롯 왕은 이 나라에 자기 말고 새로운 왕이 태어났다는 말에 놀라는데 사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라라는 말은 같지만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는 엄연히 다르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나귀타고 평화의 왕으로 오셨는데, 세상은 오늘 말씀처럼 예수님을, 교회를 모릅니다. 유대교 집단도 성전을 3일 만에 짓겠다는 것,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세워지는 새로운 교회공동체를 자신들의 종교를 무너뜨리는 줄 알고, 신성모독으로 간주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밖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교회는 가치가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의 가치를 따르기 시작하면 세상은 교회를 압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하는 일을 교회가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보다 세상이 교회를 더 잘 압니다.

     런데 오늘 말씀에서 세상이 교회를 모르는 것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교우여러분! 고기 교회는 세상이 잘 아는 일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세상이 모르는 일을 하고 있나요? 세상이 모르는 일이 무엇일까요? 1절에서 사도 요한은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를생각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자녀로 부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물론 세상을 사랑하시지만, 그래서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밖으셨지만,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을 자녀라고 부르십니다. 세상도 사랑하고, 교회도 사랑하지만, 그 부르심이 다릅니다. 마치 에서와 야곱과 같습니다. 에서는 세상을 쫓아 이방 사람과 결혼 하여 세상가치를 쫓았으며,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진을 방해하는 민족인 에돔의 조상이 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이삭을 통해 야곱과 에서를 모두 축복해 주십니다. 물로 축복의 내용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어느 쪽을 바라보고 계시는지요?

     세상이 우리를, 교회를 알지 못하는 것은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인데, 1:10은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또한 11절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2절 맞아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어릴적에 밖에서 힘이 센 아이에게 얻어맞고 엉엉 울며 집에 들어옵니다. “엄마~ !”하면, 엄마가 괜찮아. 그깐 놈 내가 혼내줄꺼야! 아이구 배고푸지. 언능 와. 이거 먹어하면서 찐 옥수수 하나 건네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섭니다. 딱지치기를 하면 늘 잃었습니다. 구슬치기도 마찬가지구요. 늘 상대 아이가 미웠는데, 다 잃고 나서 어깨 축 늘어뜨리고 돌아오면, 엄마가 다 잃었어. 어이구 내 새끼!” 하며 다음에 따면 되 하며 도닥여줍니다. 엄마가 전부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름 받은 우리에게는 아버지 하나님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득권과 재물을 쫓아갑니다. 그 가치에 일희일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우리를 모르는데,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너무 잘 압니다. 교회가 세상을 따르기 때문은 아닌지요? 그러면 세상이 모르는 우리, 즉 교회는 무엇인가요?

     2000년 전 가나안 베들레헴 하늘에 커 다란 별 하나가 어느 작은 마굿간을 비추었습니다. 이 별은 왕의 탄생을 알리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별을 본 사람들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텐데, 이 별을 따라 온 사람들은 놀랍게도 유대인들이 아니라 먼 동방에서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문 밖 어느 산등성이 목초지에서 예루살렘 지주들의 양을 대리로 키우는 들에서 날 밤을 세는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구주가 나셨으니,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것이라 합니다. 목자들은 급히 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들어가 축사를 찿아 구유에, 말밥통에 누워있을 아기를 찿아 나섭니다.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처음에 들어간 곳은 왕궁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듣고 서기관들이 성경의 예언을 찿아보았지만, 이들은 세상이기에 아기 예수탄생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율법과 전혀 무관하게 차별받으며 살아 온, 기존 질서에 들어 올 수 없는 양치기들, 그리고 이방인들을 통해 아기 예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2021년 성탄을 맞으며 2년 째 코로나바이러스의 발현으로 교회는 이 전 같지 않은 성탄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3절 말씀은 소망을 두는 사람에대해 말씀 합니다. 그에게 이런 소망을 둔다고 합니다. 이런 소망이 어떤 소망인가요? 2절에 우리도 예수그리스도와 같이 될 것이며 주님의 참 모습대로 뵙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소망하는 사람은 3절에서 자기를 깨끗게 한다고 합니다. 이 말 어디서 듣지 않았나요. , 포도나무 가지에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가지지치기를 해 주는데, 15:3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말씀으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다시 오시면 우리도 그와 같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오늘 성탄일에 주님 참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마굿간은 어디일까요?

     우리 교회가 난을 한창 키울 때에는 하우스가 600평이나 되었습니다. 난 재배를 통해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한 푼도 교회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장학금, 재난을 당한 가정, 결식 아동, 밤토실도서관 건립 등 이웃을 위해 알차게 사용하였는데, 함께 난을 키우던 어느 집사님의 하우스에서 일하던 분이 그만 풍을 맞아 전신 마비로 쓰러지셨습니다. 갈 데, 올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냥 그 집 하우스에서 일하는 분이니까 그 집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한 식구였으니까요? 그 때 그 분을 모시고 백방으로 강원도 원주를 위시해서 거의 중부 지방 곳곳을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분당재생병원, 서대문 적십자 병원, 을지로 국립중앙병원, 그리고 청주시립병원, 영월의 어느 기독교 요양원, 여기서 우려하던 욕창이 생겨, 원주 세브란스, 그 곳에서 또 추천을 받아 신촌 세브란스 까지, 왜냐하면 한 사람이 한 병원에 오래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직회를 급히 열어 우리가 모시자고 했을 때, 저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아무도 주저함 없이 모두 기꺼이 당연하고도, 마땅하게 연병권님을 모시자 했던 일, 그런데 모시려면 목욕, 식사 침대 등의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으니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 전 집무실에 욕조와 간이 화장실을 만들고, 난방시설을 들이자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반듯한 건물이 아니고, 조그마한 지하실이 있는 협소한 기도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겁없는 결정이었는데, 저는 지금도 그 결정을 할 때, 천사가 우리 교회를 감싸는 듯한 분위기를 잊지 못합니다. 아주 당당하고, 힘차게 그렇게 합시다하고 만장일치로 받아들였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 고기교회 성도들 이렇게 순전합니다. 아마 모셨다면 정말 쉽지 않았을 터인데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거기가 바로 마굿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한 사람에게 함께하려고 다가가는 모습이 바로 오늘 본문에서 사도 요한이 말하는 바로 우리가 뵙게 될 주님의 참 모습 아닐까요? 그런데 마침 대전 지역의 장애인 공동체에서 받아들이겠다 하여, 그 곳에 모셨는데, 처음에 모시고 갔을 때에는 눈도 뜨지 않고 긴장하여 몸이 뻗뻗하게 굳어 말도 하지 않아 마음이 아펐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우리 교회에서 모셨어야 하나 생각도 했습니다. 돌아오면서도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했지요. 근데 다음에 교인들이 찿아 갔을 때에는 말도하면서 자기의 상황을 받아들여 웃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결국 신앙을 고백하였고, 결국은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그 때가 언제인가 하면 바로 오늘 1225일이었습니다. 성탄 예배 마치고 모두 그 장애인 공동체를 찿아가 장례를 치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시고, 우리 연병권님은 하늘로 교대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 그 장애인 공동체 목사님이 하시던 말씀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보통 이 곳에 사람을 의탁하고 갈 때 보면 모두 뒤도 안 돌아보고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의 매 달 바리바리 먹을거며 기타 등등을 싸가지고 위문을 갔던 생각이 납니다. 마지막 돌아가셨을 때에도 그 분의 시신을 교회가 받아 장례를 치러 화장을 하여 가족에게 돌려보내어 드렸습니다.

     그 때 그 기도실 골방이 마굿간이고, 오히려 연병권님이 우리의 이웃이며, 아마 예수님은 그렇게 선한사마리아인처럼 연병권님에게 다가가지 않겠나 십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떤 모습을 찿고 따랐나요? 사실은 소망이 아닌 욕망의 화신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어떤 모습이 사도 요한의 소망하는 참 모습일까요? 오늘 뜻 깊은 성탄,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아기로 오신 이 귀한 날, 예수님의 참 모습을 소망하는 우리모두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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