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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정,사랑,생명력(종교개혁주일, 2021년10월31일)

하늘기차 | 2021.10.31 06:37 | 조회 537


                 자유, 인정, 사랑, 생명력 

종교개혁주일                                                                                                                            갈5:1-6

     사도 바울에게 율법은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율법학교에서 배우고, 법 조항을 연구 해석하고 행하고, 더 나아가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체포해 구속시키는 일 까지 법체계 속에서 율법의 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 교회 공동체의 스테판 집사를 성전과 율법 모독죄로 처형하였는데, 그에게서 두려움도, 주저함도 없이 기꺼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며, 진정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치 천사처럼 죽음 앞에 서 있는 빛나는 얼굴을 보며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경은 스테판의 죽음을 마땅히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 스테판의 죽음의 모습은 신비하지 않았겠나, 그리고 그 불가사의함이 결국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자리 까지 나아가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율법 중심의 바울의 인생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네버앤딩스토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은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전 수사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순결을 위해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끝없이 고행을 해도 자신의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괴로워하였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십습니다. 루터는 비텐베르크의 어거스틴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신학생들을 위한 로마서 강해를 준비하다가 롬1:17에서 하나님의 의를 보게 됩니다. 그동안 루터는 의로운 삶에대해 고민해 왔고, 고행도 하고, 도저히 어떤 해결책도 얻을 수 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에 롬1:17에서 하나님의 의가 복음 속에 나타났으며, 그리고 복음을 믿는 믿음을 통해 의로워 질 수 있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죄 사함의 은총으로 죄가 있지만 죄가 없다고 인정 받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이 진리를 깨닫는 순간 모든 불안과 의심과 회의는 사라지고 마음에 참 자유와 평화를 얻었고, 결국 이 체험을 통해 그동안 잘못된 캐톨릭의 구원관을 뒤집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진리를 세상에 선포합니다.

     얼마 전 코로나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는데, 그 이후 스타가 된 양궁, 펜싱 선수들이 있습니다.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그것도 전 세계 70억 중에 최고의 유일한 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겠습니까? 이것이 세상이 인정하는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 합니다. 실력과 재능, 기술과 능력을 인정받아야 경제 주체로 설 수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울고 웃고 합니다. 오늘 같은 기술 만능 시대에 인정받지 못하면 막 말로 어디 가서 사람 구실 할 수가 없습니다. 취직할 기회 조차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연애인들 연애 프로에서 개인기 해 보라 하는 것이, 그것이 그냥 그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세태를 반영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아빠, 엄마는 아이들이 무엇을 한다고 해서 인정하고 사랑하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똑똑하고, 예능이 뛰어나서, 류현진처럼, 손흥민처럼 구기를 잘 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 내 새끼니까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받고, 인정받을 때 편해지며 자유로워집니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 그래서 인정받고,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6은 복있는 사람은 여호와께서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도바울은 롬4:6 이하에서 행한 것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여겨 주시는 사람이 받을 복에대해 말씀하면서 다윗의 시를 인용합니다. 32:1,2입니다.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주님께서 죄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 은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정해 줄 때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늘 말씀에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삶의 정황이 어려워지고 그리고 무엇인가 나를 두렵게하고, 염려하게 하면 점차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정체성과 자기의 삶의 가치가 흔들리게 됩니다. 전에는 처다도 보지 않던 하찮은 가치에대해서도 발목이 붙잡혀 전전긍긍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연약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인 것입니다. 참 자유는 두렵고, 근심할 때 그 진가가 나타납니다.

     어떻게 우리는 참 자유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랑입니다. 8:15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노예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자유케 하는 참 가치입니다. 사도 바울은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바로 그 사랑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내신 사랑을 받으며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때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주신다는 믿음을 따라 이제 세상의 종 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되어 그 받은 사랑을 세상과 나눕니다.

     용인에 한 알의 밀이라는 장애인 선교단체가 있었습니다. 그 단체에서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에 수록된 이야기인데, 25살 청년이 중학자격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가 할지 모르겠지만, 이 청년은 날 때부터 전신신체장애자였습니다. 그러니까 혼자 앉아있을 수도 없고, 늘 누워있어야 하는, 휠체어도 개조해서 타야하는 그런 청년입니다. 그런데 20살이 되었을 때에 한 알의 밀이라는 장애인 선교단체에서 개최하는 사랑의 여름캠프에 우연찮케 참가했는데, 거기서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5년 후 25세의 나이에 중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20년을 살아오는 동안 여지껏 세상 바깥 구경을 한 번도 못해 보았습니다. 그 때 그 사랑의 캠프가 태어나서 처음 세상 나들이였습니다. 그 글의 마지막에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 문전에도 못 간 그가 중학자격 검정고시에 도전한 것도 자유로워진 마음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 청년을 이 세상에 외출 한 번 하지 못하고, 어둠침침한 골방에서 홀로 갖히어 살게끔 했나요? 우선 부모가 잘 못했고, 이 사회가 잘못이지요. 장애인을 그냥 장애인으로 보아주지 않고 별 종으로 보아주는 우리의 사회, 이 억압의 구조의 틀이 이 청년을 20년 동안 옥죄어 갖히어 살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20년 동안 이 청년을 옥죄었던, 신체적 장애, 그리고 그를 별종으로 바라보는 억압이 이제는 더 이상 이 청년을 장애자로, 부자유자로 묶어두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청년이 주님을 영접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그를 자유케 하였습니다. 전신마비라고 하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와 사람들의 눈초리가 그 동안 이 청년을 붙들어 매었는데, 이제 진짜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자, 그동안 자기를 억압하고, 옥죄었던 모든 것들이 허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다른 사람, 다른 어떤 것들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며, 인정하신다는 것을 알자 그는 자유러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훈훈해지고,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에서부터 오는 자유 속에 소망하고 싶은 것을 소망하고, 사랑하고, 기뻐하며, 용서와 배려, 관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힘 역시 그동안 선행, 공과를 통해 자기 의를 세우려고 헛된 세월을 보내다가 롬1:17 말씀을 통해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품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입니다8:38,39를 함께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

                                     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이 지극히 단순한 진리로 말미암아 얼마나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섰는지 모릅니다. 이 놀라운 은혜 안에 우리서로같이 교회로 머물러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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