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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 새 땅 : 죽임당한 것 같은 어린 양 (세월호 3,000일,2021년7월3일)

하늘기차 | 2022.07.07 06:34 | 조회 458


           새 하늘 새 땅 : 죽임당한 것 같은 어린 양

  세월호참사 3,000일(안산안전공원예배)                                                           사65:17;5:2-6;9-10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였다고 하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꽃 다운 나이에 일본군의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합니다. 윤동주 시인이 팔복이라는 시를 썻는데 아시는지요? 그 시에서 윤동주는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구절을 8번 반복해서 쓰고 마지막 구에서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라고 쓰고 있습니다. 영원한 슬픔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슬픔이며,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이 슬픔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로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산상수훈에서 주님의 여덟가지 축복을 읽으며 애통함이 팔복의 근원인 것을 시적 상상력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시인의 마음입니다. 8복의 하나 하나 마다 속에 슬픔이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그런데 哀慟서럽게 슬퍼하며 고통스러워함을 애통愛痛 즉 사랑하며 아퍼하는 마음으로 읽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래도 저는 애통함이 복이 있다는 말이 아직도 와 닿지가 않습니다.

     이 애통함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애통함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 달았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애통해 하며 이 억울한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애통함이 사랑의 애통함이 되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애통함이 되었습니다. 온 생명, 온 우주, 온 역사와 인류 문명과 천지를 회복시키는 애통함을 애통하신 것입니다. 3000일 동안 세월호 아이들을 부등켜 안고 지금도 애통해 하는, 영원히 애통해하는 가족의 마음, 이 애통은 위로의 대상이 아니며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받으시고, 사랑의 애통으로 세우셔서, 온 우주와 생명, 역사를 회복하는 애통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진도 앞 바다에서 참사를 당한지 3,0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배에서 나오지 말고 기다리라는 확성기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에 어린양처럼 따랐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어린양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말없이 침묵하며 십자가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국가폭력에의해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8년 전 우리는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매 주, 엄마, 아빠들은 거의 매 일 광화문에서 불의하고 부패한 권력에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외쳤고, 그렇게 퇴락한 정권을 평화적으로 끌어내렸습니다. 인류 역사에 찿아볼 수 없는 평화로운 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백남기 농민이 그 싸움 중에 의식을 잃고 서울대 병원에 치료중에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백남기농민의 시신을 뺏으려고 공권력이 영안실로 침투해 들어오려 할 때, 우리들은 백남기님의 시신을 지켜 장례를 치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외에도 역사 속에서 국가폭력에의해 죽임을 당한 , , , 민혁당, 제주 4.3, 그리고 518광주 민주화 항쟁, 이한열, , , 등 수 많은 역사의 죽임들, 노숙인들의 죽음들이 생각나는데, 이명박정권 때는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한반도의 생명줄인 4대강이 죽어갈 때 팔당 양수리에 기독교 금식40일 기도처소에서 기도하며 계5장의 말씀을 묵상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 보좌에 죽임을 당한 것 같은어린양이 있습니다. 왜 하늘 영광, 존귀, 찬양, 권세의 자리에 죽임을 당한 것 같은어린양이 보일까요? 그런데 보좌에 앉아있는 분의 오른손에 일곱봉인된 생명의 비밀이 안팎으로 적혀있는 두루마리를 들고 계신데, 하늘에도 땅에도 아무도 이 두루마리의 봉인을 뗄 수 없는데, 한 장로가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어린양이 이 생명책의 봉인을 떼고 펼 수 있다고 외칩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지구 상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억울한,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 아픔의 죽임을 주님이 당하신 것입니다. 이 죽음, 이 아픔이야말로 이 세상 섭리와 경륜, 하나님의 계획, 창조 질서의 비밀과 이치를 열 수 있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궁극에 하늘 영광, 존귀 찬양의 자리에 주님과 함께 설 수 있는 생명의 모습이라는 비젼을 보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죽음, 태어나 보지도 못한 죽음들의 문제를 풀어야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는 감동이 왔습니다.

     죽음은 죽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주님은 자연사나, 병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침묵하며 국가폭력에의해 십자가에 죽임 당하셨습니다. 우리 세월호 아이들도 자연사나 병사가 아니라 주님처럼 어린양의 모습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죽음을 죽고 부활하셨고, 이제 다시 오셔서 세상 모든 죽음을 드러내시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열것입니다. 더 이상 죽음이 활개치지 못합니다. 죽음은 이제 더 이상 죽을 수 없습니다.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아이들도 그렇게 어린양처럼 죽음을 죽었습니다. 이 세상 권력도, 아니 하늘의 어떤 권세도 말 장난하는 놈들, 장사하는 놈들 그 어느 누구도 죽음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곱 개의 봉인을 땔 수 있는 단 한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죽음을 닭이 병아리 품듯이 품고 계십니다. 오직 주님 만이 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죄 없이 국가와 제도와 조직과 프레임에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에, 죽음을 열 자격이 능히 있으시며, 주님의 때 인류 역사의 모든 죽임당한 죽음이 알에서 깨어나듯이 깨어날 것입니다.

     기독교는 성찬으로 죽음을 기억하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고전11:26을 찬찬히 읽어 보면 마지막에 빵을 떼고, 잔을 마시며 기념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다시 오실 때 까지 예수의 죽음을 선포하라고 합니다. 저는 어느 단체, 모임, 종교에도 죽음을 외치라는 이야기를 아직 까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념하는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선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한 죽임을 당했을 때 우리는 선포합니다. 주님의 죽음도 그렇게 선포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죽음을 여전히 선언하는 부르짖음이 들립니다. 위안부 할머니들, 제주4.3, 제주 강정의 구렁비 바위들, 죽어가는 강들, 518 광주, 구제역으로 죽어간 가축들이 소리치고 외칩니다. 진실을 밝혀라, 왜 침몰하였냐? 왜 구해주지 않았느냐?고 소리칩니다. 래서 살아있습니다. 새 하늘 새 땅은 이렇게 죽임을 당한 죽음이 밝히 드러나야 새 하늘 새 땅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 가족들의 마음에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진실이 드러나야 열립니다. 하늘 보좌에 어울리지 않는 죽임당한 것 같은 어린 양은 아이들의 죽음이 새 하늘 새 땅을 여는 표가 될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계십니다. 지금도 우리들의 언어와 생각 속에 살아있으며, 3,000일을 맞일하여7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예배가 기억하고, 기념하여 기필코 진실을 밝혀 새하늘과 새 땅을 열고 선포하며, 행진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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