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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옷을 입자 (성령강림후두번째주일,2022년6월19일)

하늘기차 | 2022.06.19 18:32 | 조회 340

 

                          빛의 옷을 입자

성령강림후두번째주일                                                                                                           눅19:1-10

     헤른 후트 지난 17()일 본문 말씀 시104:1-2빛이 주님이 입고 계신, 주님의 의복입니다라고 합니다. 또한 삿5:31에서 여사사 드보라는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힘차게 떠오르는 해처럼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이것이 빛의 옷의 느낌입니다. 성도의 삶 속에는 힘차게 떠오르는 해의 모습이 있습니다. 최근 뉴욕 메이플릿지 부르더호프공동체의 박성훈 형제가 직접 써서 한국에서 출간해서 보내온 이상한 나라, 하나님 나라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내용 중에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무수히 많은 공동체들이 세워졌다가 사라졌는데 브루더호프는 100년 째 여전히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 근본이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하며, 많은 공동체들이 목표를 세우고 설립자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뜻을 규합하여 창시를 하는데 결국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사라지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브루더호프는 인간의 노력이나 의지, 그리고 뜻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하나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지금도 마음을 나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공동체를 세우려 하지는 않았는데,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무수히 많은 사조들이 등장할 때, 창시자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는 기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개인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수 많은 학자들, 불량자들, 이슬람, 살인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마음대로 오갈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였고, 그 와중에 칼 막스도 다녀갑니다. 그러니 나치에게는 공산주의자들이라는 오해로 핍박을 받고, 공산주의자들에게도 밉상을 보여 독일에서 계속 살 수가 없게 되어 영국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 따라 자기 생각 내려놓고 마음을 모으며 지금까지 왔다고 합니다.

     지난 18416희망목공가족과 함께 메이플릿지공동체에 갔을 때에 느꼈던 것은 밝은 빛이 공동체의 말과 행동과 옷과 집, 먹는 것에서 느껴져 와서 나도 그 평화의 기운에 휩싸였던 기억이 나고,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브루더호프공동체 사람들은 빛의 옷을 입은 사람들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이냐시오 영신수련은 마치 빛의 옷을 입는 것 같았습니다. 8일의 침묵 기도 동안 나의 생각과 의지, 내 것을 다 내려 놓고 말씀을 따라 묵상할 때 성령께서 내 마음을 움직여 주셨습니다. 4일 째 되는 날에 본문 말씀을 따라 고기잡는 베드로를 만나는 예수님을 관상하는데, 돌연 내 마음을 돌려서 나를 바라보게 하시는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운동을 하고 지역시민들과 연대활동을 하면서 원튼 원치않든 여러 단체의 대표가 되고 이름도 나고, 뭐 어쩌겠어요. 그저 내 자리에서 내 역할하면 되지 하며 그동안 그러려니 하며 방송국 인터뷰에도 응하면서 본의 아니게 기독교계에 이름이 나기도 하였는데, 묵상 중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도 들고 하니 교우들도 부족하지만 늘 저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것에 고마워 하였는데, 딱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도 물론 하나님이 함께 하셨지만 매 순간, 매 일 과연 주님께서 내 안에서 발현하였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늘 앞에 섰던 모습이 보이고, 특히 지난 건축감사예배 때 감사패를 받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경우와 이유가 어떠하든 간에 그 날 감사패를 받지 말았어야 하는데, 더구나 지금 제 방에 사진도 있고, 교회홈피에 보면 두 번째 동영상 첫 화면에 두 손 높이 들고 환호하는 모습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5일째되는 날 아침에도 부끄러운 모습을 계속 보려고 하였는데, 새벽에 기도를 준비하며 읽은 본문 눅5:27-32에서 레위라는 세리가 예수님을 초청하여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베푸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세리가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펑펑 흘리는데 예수님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리 레위를 바라봅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웅성웅성 거리며 자신들이 왜 초청을 받았는지 못 마땅해 합니다. 이럴려구 우리를 불렀나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레위는 아랑 곳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았는데 예수님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 것입니다. 펑펑웁니다. 그 순간 저는 온 우주와 시간이 예수와 레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이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라는 말씀이 떠오르면서, 성령님이 또 다른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세울 뿐 아니라, 나의 내 적인 하나님 나라,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세리 레위를 통해 발현되는 것을 느끼며 얼마나 기뻤는지요. ! 그동안 30년 목회를 하면서 특히 건축을 하면서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나는 가두어두지는 않았나 하며 머뭇거리는 중에, 교회를 찿아오신 주님이 그냥..가게에 앉으셔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그 바라보시는 눈길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주님이 괜찮아 잘 했어 하는 느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레위가 예수님 만나는 모습 통해 계속 부끄러운 모습에 머무는 나의 마음을 성령께서 완전히 돌이키셨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부끄러움에 머물러 어찌할 줄을 몰랐을 것입니다. 레위의 그 펑펑 우는 만남이 없었다면 아마 이 번 기도는 거기서 그냥 주저 앉았을텐데, 성령께서 기도를 이끄셨습니다

     그리고는 6일째되는 날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는 말씀 묵상으로 나아갔습니다. 새벽 묵상 들어가기 전 말씀묵상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삭개오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가려서 예수님을 볼 수 없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며 내 이기적 자아, 내 경험, 내 생각, 관계들이 너무 커서 본래의 내가 예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묵상 중에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가십니다. 여리고는 발삼나무 주산지였고, 길르앗지방으로부터 들어오는 향유가 그 곳을 통과하여 팔레스타인 각처로 보내어지는 길목이어서 통관세를 받는 큰 세관이 있으며,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지주들과 고급 관료들의 저택이 있는 강남 같은 곳이었는데, 삭개오는 세관의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예수님은 아! 여리고에는. . . 부자동네여서 아무도 함께할 사람이 없나하며 쓸쓸하게 여리고를 빠져나갈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에 삭개오라는 볼품없는 키 작은 세리장이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 만날 때 통상 예수님은 찿아가시거나, 아니면 어느 부자 청년, 니고데모 처럼 찿아 오기도 하는데,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려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그저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속으로는 대화하고 싶어했을 텐데, 내성적이고, 또 사회적으로 세리라는 직업이 스스로를 드러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을 걸어오시고, 집에 머물겠다고 하십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의 기쁨, 감격이 너무 좋아 계속 보려고 삭개오와 예수님의 눈이 마주치는 뽕나무 장면에 멈추어서 그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듯 어떻게 삭개오가 뽕나무에 오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예수에대한 소식을 누가 알려주었을까? 설사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간다고 해도 그리 쉽게 움직일 수 없었을텐데. 왜냐하면 그는 세리였고, 치밀하고, 계산적이고, 욕심이 있고, 이기적일뿐 아니라 그 주변의 친구들이 모두 당시 로마에 붙어서 기득권을 누리던 부류들이어서 다소 소극적인 삭개오가 스스로 예수님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능했을까? 그렇다면 삭개오 주변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 중에 누군가가 예수님에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을 텐데. 그 사람은 아마도 틀림없이 예수님을 만난 사람일 것이고, 그것도 확실한 체험을 한 사람이어서 삭개오에게 제안을 했을텐데, 그래도 마음이 흔들려 주저주저하다가 예수님이 여리고성을 다 빠져나갈 즈음에 아차 싶어 뽕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주었을 것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뽕나무에 올라 갔다, 내려 왔다 하면서 이리로 올까? 근데 그냥 지나치면 어떻게 하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의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뽕나무에 매달렸습니다. 저 멀리에서 사람들이 보이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점점 가까워 오자, 예수님이 날 볼 수 있을까? 보통 사람 같으면 나 여기있어요!” 하고 소리라도 지를텐데, 잘 못 웃음거리라도 될까,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 주님께서 뽕나무 앞에 멈추어 서서 삭개오를 바라봅니다. 당혹스럽기도하고, 기쁘고, 심쿵하여 뭐라 말 할 줄 모르고 눈 동그렇게 뜨고 바라보기만 하는데 어서 내려오라 하시며 집에 묵으시겠다 하십니다. 차 한 잔 정도가 아니라 그 집에 찿아 들어가 자리 잡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가장 싫어하였을까?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 왕권을 접수하고자 하는 제자들은예수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시간이 급합니다학 눈치를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의치 않고 삭개오의 집으로 향하는데 삭개오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그 기쁨, 그 감격 제대로 표출도 못합니다. 그냥 얼굴 붉히며 부엌으로 달려가 손수 진두지휘하며 최고의 잔치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주님이 삭개오를 오라 하셔서 그 곁에 앉히십니다. 역시 사람들은 수군거리는데, 삭개오가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소유의 절반을 내어놓고 강탈한 것이 있으면 4배로 갚겠다고 합니다. 교우여러분 예수를 만나야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만난 현장에 또 다른 기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삭개오를 견인하여 예수님과 만나게 해 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내가 삭개오라는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함께 예수님을 만나며 마치 빛의 옷을 입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루에 4-5개 정도의 묵상말씀이 주어지는데 이 기쁨을 계속 느끼며 음미하고 싶어서 다음 묵상말씀인 선한 포도밭 주인에대한 묵상을 뒤로 미루고 그렇게 여리고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 환한 빛이 나를 감쌌습니다.

     저는 교회도 그렇게 자기 생각이나, 의지, 인간의 뜻이 아니라 교회공동체 전체를 휘감는 성령의 내적 감동을 통해 교회가 하나되어 평화를 드러내는 공동체이기를 바라는데, 떼제공동체 역시 로제 수사가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프랑스 남부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며 유대인을 숨겨주고 오갈데 없는 부랑자들과 함께 하며 개신교회와 이 세상의 인류 평화 화해를 위한 하나되는 공동체를 세운 것입니다. 이 하나됨이 공동체의 근간입니다. 그러려면 예수님이 내 안에서 발현하여야 성도가 한 마음이 됩니다. 초대교회가 그 본입니다. 이번 피정을 통해 그 비밀을 조금은 느낀 것 같습니다. 우리 고기교회가 예수님 만난 감격, 기쁨을 회복하여 하나되는 마음으로 빛의 옷을 입고 세상 속에서 생명, 정의 평화의 환한 빛을 발하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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