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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묻는반복적인기도(사순절세번째주일,2022년3월20일)

하늘기차 | 2022.03.20 12:43 | 조회 552


                     뜻을 묻는 반복적인 기도

사순절세번째주일                                                                                                               마26:36-46

 청와대 집무실을 옮긴다고 합니다. 터가 안 좋다구하는데, 진짜 이유는 돈, 천문학적인 개발이권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비유에서 마음 밭에 심기어진 한 알의 씨앗이 100, 60, 30배의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관상을 보고 사람을 택한다고 하는데 관상 보다 더 뛰어난 상이 어떤 상인가요? 심상입니다. 마음이 곱고 옳으며, 사랑스럽고 선함을 지향하면 그 얼굴이 변화됩니다. 우리는 빌2:5의 그리스도의 마음을 사모합니다. 가장 좋은 상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와 부활의 상입니다. 이 탁월한 사랑과 생명의 형상이 내 마음 속에 자리할 때 세상의 모든 가치와 관계를 뛰어 넘어 선함을 드러냅니다. 지도자가 보여줄 상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당시 최상의 터인 문명의 발생지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삶의 터를 옮겼습니다. 그 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믿음의 싻이 텃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몰라도 교회는 터니 관상이니 하는 허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뜻, 그 나라, 부름받은 거룩한 백성, 왕 같은 제사장의 모습으로 세상을 밝힙니다.

 이 번 선거에대해 다시 생각해 보니, 그 결과가 당연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씁쓸합니다. 당선인의 모습은 나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한국전쟁 이후 천착한 경제 개발, 그래서 지금 세계 경제 10위라고 하며, 일본을 제치고 5위권 경제선진국가로 발돋움하려 한다는 통계에 모두가 흥분하고 축배를 드는 지점에 이르렀는데, 이 상황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이 번 선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오직 한 가지 부흥, 성장, 풍요에 한 쪽 눈 감고, 여기 까지 달려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가치는 돈이었습니다. 교육도 돈, 종교도 돈, 문화도 한류라 하지만 춤과 노래. . .등 모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한, 그래서 타임킬 하기에 맞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T.V연예 프로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노동 등, 삶의 낮은 자리는 여전히 죽음, 차별, 희생, 고통의 자리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당선자의 면모를 보노라면 나의 모습이, 이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봅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는 몸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고, 몸도 팔고, 거짓과 변절과 더 나아가 재벌, 사법, 검찰, 언론, 교육, 종교 등이 집단 카르텔을 촘촘히 형성하여, 모든 총화를 부에 쏟아 부었습니다. 와중에 검찰은 법의 칼날을 휘두르는 망나니 역할을 하였습니다. 언젠가 부자 되세요라는 말에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밝히는 중간 이정표였습니다. 결국 갈라진 이 민족, 이 한반도의 남쪽에서, 이 사회, 이 나라의 대표자로 선출된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기독교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같은 지향점을 향하고 있어서 주술이나, 사술, 사이비에 그리 개념치 않습니다. 동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선거는 지금 여기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 이벤트였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러한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았을까요? 이 번 선거를 돌아보며, 잘잘 못을 따지는 것은 정치나, 세상의 사람들에게 맡깁시다. 그러나 교회는 한국전쟁이후 우리의 지향점이 어디었고, 정체성이 무엇이었는지를, 물질의 욕망에서 우리가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이 번 사순절 연속침묵기도회 때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두려움과 떨림으로 묻고 답하는 기도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리거나, 삶의 길이 막히면 어떻게 하나요? 주님이 그렇게 예루살렘에 이르러 길이 막혔습니다. 그 때 주님은 정확히 그가 하던 방법, 늘 가던 기도의 자리로 제자들과 함께 나아가 이전에 가던 길, 즉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대해 땀 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확인하고 묻고 기도하여, 자신의 다른 한 쪽 마음이 가려고 했던 길을 마다하고, 그동안 왔던 그 길을 계속 갑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러 모리아산으로 향할 때의 두려움과 떨림의 침묵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인 십자가를 바라 봅니다. 가장 힘든, 이해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물론 제자들에게 3번이나 거듭 십자가의 죽음을 이야기하였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성도여러분! 우리의 삶 속에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드릴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를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예수님이 방금 전에 머물렀던 다락방은 위험한 곳입니다. 로마와 유대교 당국이 주시하고 있고, 가룟 유다도 함께있는 자리입니다. 언제 급습을 당할지 모르는 장소인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서 하늘의 식사를 나눈 후에 그 자리를 벗어나 이동하여 감람산으로 향합니다. 가룟 유다가 겟세마네에서 로마군인들과 성전수비대를 이끌고 예수에게 쉽게 찿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전부터 이 곳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기도하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리를 정하여 규칙적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기 원하시며, 특히 기도의 자리에 함께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이 번 사순절에 함께 기도할 것을 제안 합니다. 기도는 교회공동체, 성도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예배, 성경 말씀과 더불어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죽음을 생각하지도, 원하지도 않을, 33살의 한창 젊은, 미래가 열려있는 청년 예수입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며 떨었습니다.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은 우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자리로 인도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이 머문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아버지의 뜻을 듣고 따르는 것이 기도이며 생명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자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감람산에서 3번에 걸쳐 기도를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주님은 자신의 생각을 아버지 하나님께 분명하게 전합니다.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것은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입니다. 첫 기도를 통해 이 잔을 마셔야 한다는 아버지의 분명한 뜻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방법이 다양할텐데 꼭 잔을 마셔야하는지 다시 묻습니다. 42“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하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두 번다 아버지의 뜻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뜻을 받아 천하에 그 뜻을 펼치겠습니다며,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고 멈추어야 합니다. 자신의 뜻은 없고, 이제는 아버지의 뜻이 나에게서 온전히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기도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겠습니다가 아닙니다. 만약 기도하는 중에 내가 라는 것이 강하다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고 자기의 계획과 의도를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기도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계속 수동적이면 아버지의 뜻은 아버지의 뜻이 될 수가 없습니다. 본문 마지막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독려하며 46절에서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고 합니다. 죄인이 되어 쇠고랑 차는 모습이 아니라. 찿아온 어두운 세력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여기서 능동적으로 바뀝니다. 저항하고 싸울 수도 있지만, 군인들을 향하여 너희의 때요, 어두움의 권세라고 하며, 그 죽음의 일을 하는 세력, 하수인들이 자신들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 속에서도 아브라함은 전혀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수동적으로 명령을 받고, 바로 제사를 준비하는데, 단 위에 이삭을 놓고 칼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능동을 넘어 지나칠 정도로 역동입니다. 기도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가자, 기다린다하며 죽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인간의 애뜻함과 연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기도의 자리에서 그 인간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받아들이며 마지막으로 33살의 한 창 피어오를 젊음을 외칩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며 그리고 목마르다며 고통을 뱉으며 다 이루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에 홀로 계셨지만 누가복음에 보면 22:43천사가 하늘로부터 그에게 나타나서, 힘을 북돋우어주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두렵고 떨림으로 기도 드릴 때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사도 바울은 롬8:26에서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할지를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신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령께서는 임의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릅니다. 예수님도 요한 복음에서 생명의 빵에대해 말씀하실 때, 내가 내 뜻을 행하려고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려고 왔다고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가치, 희로애락이 아니라, 영적인 삶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그러니 교회가 어찌 이 십자가의 희생을 다시 물질의 욕망으로 종교적으로 포장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알고, 받으며, 순종하여 준행하려 한다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기도 외에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공생애 첫 걸음을 광야의 기도로 시작하였습니다. 사탄이 강하게 역사합니다. 기도를 혼란스럽게 하고,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들, 분심을 일으키고, 지속적이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탄의 시험을 자신의 언어나, 생각이나, 의지가 아니라 말씀으로 물리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탄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영적인 검입니다. 말씀이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때는 역시 기도의 때입니다. 세속의 가치들, 여러 인과관계 등 모든 눈에 보이는 정황과 과정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령께서 말씀으로 기도하는자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 번 사순절연속침묵기도회 때에 함께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세상이 줄 수 없는, 값 싼 위로가 아니라 구원의 신비, 참 평화를 맛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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