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모두 한 마음(성령강림후제5주일, 2018년6월 24일)

하늘기차 | 2018.06.26 12:36 | 조회 1045


                              모두 한 마음

2018624(성령강림후제5주일)                                                                    벧전3:8-15

    베드로는 박해로 흩어진 유대인 기독인들에게 어렵고 힘들지만 곧 주님이 오시니 그리스도의 구속역사를 믿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라 희망을 잃지말고 용기를 내어 믿음으로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오늘 말씀은 2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기독인의 윤리적 삶의 계속입니다. 윤리의 삶은 말로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동기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1:1-4절 말씀을 봅니다. 1:1에서 흩어져 사는 나그네들, 택하심을 입은 이들에게 편지합니다. 흩어졌다는 말 속에는 레위인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져있습니다. 레위인들은 가나안땅에 들어갈 때 11지파와 달리 땅의 지분이 없어 다른 지파의 땅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초대교회의 기독인들의 삶의 모습은 마치 레위인들처럼 자신의 재산이나, 땅이나 개인 소유를 다 내놓아 나누는 삶을 살았습니다. 기독인의 삶의 바탕에는 자선을 베푸는 윤리적인 삶을 뛰어넘는 생명의 본질인 나누는 자세가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흩어져서 나그네로 산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나그네인가요, 아니면 이 땅에 붙어서 재산과 땅과 명예와 권력을 붙들고 살아가나요? 교회는 흩어져 나그네로 사는 사람으로 선택을 받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자꾸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기억하라고 합니다. 무엇을? 너희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신약시대로 넘어 와서는 너희도 이전에는 죄가운데에서 죄의 노예로 살았다는 것을 거듭 상기시킵니다. 기독교는 기억하는 종교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은혜로 삽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삶에 공로는 없습니다. 생명에 무슨 공로가 있겠습니까? 살라고 명 받아서 감사함으로 온 세상 피조물과 더불어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 있는데 하나는 3절의 산소망이고, 다른 하나는 4절의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입니다. 흩어져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소중한, 가슴에 품고 살아갈 은장도 같은 보물입니다. 그런데 2 두가지 선물을 누가 받는가 하면, 2절에서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 그리고 아들 하나님을 믿음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산소망과 낡아 없어지지 않을 유산을 받습니다.

     이런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아버지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 하면 우리를 미리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공동 번역이 참 잘 된 것 같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미리 세우신 계획에 따라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이 미리 세우시고 예정하신 계획을 바탕으로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여서 순종하게 하십니다. ! 이 순종함은 그냥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입어야합니다. 순종은 성령의 감동에 따르는 행위입니다. 아들 하나님이 그렇게 아버지 하나님에게 골고다에서 기도로, 결국 몸으로 십자가에서 거룩한 순종을 보여주셨습니다. 거룩한 영의 감동으로 오는 순종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어 피흘리심으로, 죄사함의 은총, 인류에게 오직 주님을 통해 주시는 죄 없다고 인정해 주시는 근거가 되어주셨습니다. 거룩한 죽음입니다. 이렇게 31체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통해 3절의 산소망4절의 낡아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주십니다.

     산소망에대해 3절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산 소망을 갖게 해 주셨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들이라 하였는데, 우선은 예수의 죽음입니다. 어떤 죽음인가요? 어떤 피흘리심인가? 6:5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죽음으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되었

                            으면, 또한 분명히, 그의 부활하심과 같은 부활로 그와 연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죽음과 부활이 따로가 아닌데, 이 죽음은 자연적인 죽음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어떤 죽음인가요? 아버지 하나님의 뜻과 인류 구원을 위한 계획에대한 순종인데, 이 순종이 예수님 스스로의 순종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거룩하게 하심으로부터 오는 순종의 죽으심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사가 아니라, 순종으로 스스로의 삶을 내어 놓은 죽으심입니다.

     그리고 낡아없어지지 않는 유산이라 했습니다. 물론 4절 말씀처럼 이 유산은 하늘에 간직되어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실때인 중동의 고대에는 땅과 부족과 이름의 유산을 물려주었습니다. 만약 지금시대에 눈에 보이는 유산을 전세계 그리스도인에게 물려준다고 하면 전쟁나기 딱 좋을 것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가나안땅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고 하며, 꽉 움켜잡으려고, 아니 빼앗으려고 중동의 힘없는 형제들을 서슴치않고 무참히 살해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참된 유산은, 1:4절 말씀처럼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 없어지지 않는 유산을 물려받게 하셨다고 합니다. 바로 이전에는 감추어져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시작하며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를 흩어져 나그네로 살아가는 땅에 뿌리박지 않은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신 것입니다.

     어제 교회 교우들과 함께 열심히 처음자리를 단장하면서 오동나무 곁에 있던 배롱나무를 옮겼는데, 나무 뿌리가 땅 속에 있어서 밖에서 보면 뿌리가 뻗어 있는 방향이 대충 어디쯤 되겠다 하고 파 보면 전혀 다른 허당을 파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람의 마음도 이 배롱의 뿌리 같아서 그 마음결이 어느만큼 깊이 넓게, 굵게 그리고 수도 헤아릴 수 없이 가늘게 마음결이 뻗어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뿌리의 80%가 거의 다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굵은 3.4 개의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혀 있어서 좀처럼 끔쩍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배롱나무뿌리가 마치 사람의 마음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굵게 깊이 여러갈래로 밖혀있는지 좀처럼 뽑히지가 않습니다. 배롱을 마당의 단풍나무 옆으로 옮기면서 우리 성도들의 삶도 그렇게 옮기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가나안땅으로 옮기는데 얼마나 어려웠나요? 광야40년은 바로 배롱의 뿌리를 자르는 과정과 흡사했습니다. 앞에서 저는 성도들의 정체가 흩어져 사는 나그네로 선택받은 사람들로 산소망과 썩지않는 유산을 받을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 이 아니라고 사도 바울이 로마의 성도들에게 권면을 하였지만 좀처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 나라의 참 생명의 산소망과 유산으로 향하지 못합니다. 그 마음을 옮기려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배롱나무 뿌리 같아 땅에 깊이 뿌리를 밖고 있어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19:4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 왔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옮기워 질 수가 없습니다. 이 뿌리가 또 다른 뿌리와 엉켜있으면 옮기기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이렇게 세상에 깊이 뿌리를 내린 사람들을 불러내어 산소망과 썩지않을 하나님 나라의 유산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교회는 마음과 마음이 뒤엉키지 않고, 서로의 자존감 속에 서로 한 마음을 이루어 가는 부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마음을 이룰 것인가, 전체주의적인, 획일적인, 조직적이지 않은, 하모니, 우주적 조화를 이루는 한마음이어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말씀 3:8은 절박하고도 간절하게 마지막으로 모두 한 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 어떻게 한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요? 서로 동정하며, 서로 사랑하며, 자비로우며, 겸손하라고 합니다. 저는 부르더호프 공동체를 통해 한마음이라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조금은 보고 왔습니다. 찬양을 통해서도, 모임이 어떻게 모여지는지, 공동체 안에 자녀들이 어떻게 교육되어지는지, 고통받는 세상을 향해 어떻게 마음이 열려있는지, 한마음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지만 초대교회에서도 교회가 한 마음 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하면서도 역시 2:1, 2에서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무슨 격려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무슨 동정심과 자비가 있거든, 여러분 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서, 내 기쁨이 넘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늘 쉽지않은 말씀인데, 어떻게 한마음인가요? 2:1,2은 뜻을 합하여 한마음이 되라하는데, 이 한 마음을 우리 쪽에서 풀면 해답이 없습니다. 마치 배롱나무 뿌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5-8에서 예수 그리스도에대한 서정적 감흥의 시가 흘러나옵니다. 이 마음은 싯적인 상상력이 아니구서는 아마도 표현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5절에서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6.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8.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에서 마음이 어떻게 사랑의 띠를 띠며 흘러서 전체가 한 마음이 되는지를 얼핏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이미 우리를 알고 계시는 계획과 아들 하나님의 자연적인 죽음이 아니라,순종의 십자가의 죽음의 피흘리심과 성령 하나님의 사람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은혜 아래 우리가 머물러있으면, 그러니까 기다리면 열매, 한 마음이 우리 고기교회 공동체에 강 같이 흐를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와 우주의 조화, 이 땅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자연과 더불어 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5/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478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848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207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798 2005.09.02 16:30
895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성령강림후일곱번째주일,2022년7월24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86 2022.07.24 10:15
894 두려움에서 평화로(성령강림후여섯번째주일,2022년7월17일) 첨부파일 하늘기차 368 2022.07.17 13:24
893 주님께 제단을 쌓아 바쳤다 (성령강림후다섯번째주일,2022년7월1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62 2022.07.10 13:33
892 새 하늘 새 땅 : 죽임당한 것 같은 어린 양 (세월호 3,000일,20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58 2022.07.07 06:34
891 변하지 않는 인간·변하는 하나님 (성령강림후네번째주일,2022년7월3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578 2022.07.03 13:56
890 숨은 양 찾는 목자(평신도 강단: 김동남 성도, 26일 저녁예배) 사진 첨부파일 김현식 387 2022.06.27 13:45
889 어~휴, 어~휴!(성령강림후세번째주일,2022년6월2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6 2022.06.26 16:39
888 빛의 옷을 입자 (성령강림후두번째주일,2022년6월1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40 2022.06.19 18:32
887 성령이 필요합니다 (성령강림주일,2022년6월5일) 첨부파일 만지다 443 2022.06.06 16:41
886 영·생명·하나님말씀·예수님살과피(부활절일곱번째주일,2022년5월2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49 2022.05.29 15:10
885 육이 아니라 영이 생명이다(부활절여섯번째주일,2021년5월2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507 2022.05.22 14:30
884 용 서 : 비밀의 햇볕(부활다섯번째주일. 2022년5월1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21 2022.05.15 14:03
883 창조는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 (부활절네번째주일 , 2022년5월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87 2022.05.08 13:25
882 3번 다 다른 “나를 따라라!”(부활절세쩨주일, 2022년5월1일, 어린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41 2022.05.01 14:29
881 막달라 마리아가 만난 부활 (부활주일, 2022년4월17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97 2022.04.17 13:44
880 영생:사는것이아니라,아는것 (종려주일, 2022년4월1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11 2022.04.10 15:27
879 길, 나그네, 가난한 사람 (사순절다섯번째주일, 2022년4월3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447 2022.04.03 12:44
878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사순절세번째주일,2022년3월26일) 사진 첨부파일 김현식 474 2022.03.29 19:39
877 뜻을묻는반복적인기도(사순절세번째주일,2022년3월2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551 2022.03.20 12:43
876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사순절두번째주일,2022년3월13일) 사진 첨부파일 만지다 428 2022.03.13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