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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시고, 비추어주셨다(대강절다섯번째주일,2017년12월31일)

하늘기차 | 2017.12.31 13:21 | 조회 973


            인도하시고, 비추어주셨다

 

20171231(대강절다섯번째주일)                                               13:20-22;3:8;딤전3:13

                             3:8에 보면

                                       “나는 네 행위를 안다. 보아라, 내가 네 앞에 문을 하나

                                                  열어 두었는데, 아무도 그것을 닫을 수 없다. 네가 힘은

                                                  적으나,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 하나가 열려있는 이유는 힘은 적어도 유대교와 이교도의 박해 속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지켜내며, 내 이름을 모른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아시아의 교회들을 볼 때 빌라델피아 교회는 그리 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서머나 교회와 함께 칭찬을 들었습니다. 고기교회는 작습니다. 근데 요즈음에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우리교회를 보고 대형교회라고 합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여간 고기교회도 나름 교우들과 함께 말씀을 지키며 지역에서 지켜야할 교회의 전통을 세우고, 공감하라는 말씀을 따라 연대하며 주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목회하는 디모데에게 딤전3:13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좋습니다.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

                                  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는다고 합니다. 집사의 집()이라는 뜻이 놓지않고 꽉 부여잡는다는 뜻입니다. 맡긴 일을 흩으지 않고 믿음직스럽게 수행하며 꾸준히 자기자리에서 자기 역할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지위를 얻는다고 합니다. 아름답다는 말을 다른 번역본에서 찿아보니 뛰어나다, 좋다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주님이 인정해주는 자리라고 나름 해석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지위, 어느 단계에 자리까지 올랐다는 것인데,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자리이기 보다는 하나님이 바라보기에 아름다운 자리, 하나님이 인정하는 자리에 이르렀다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사도 바울은 엡3:17이하에서 그 자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의 자리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

                                     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

                                   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빈다고 합니다.

     또 집사의 직분을 잘한 사람들은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는다고 합니다. 믿음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용기하면 여호수아와 갈렙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하여 가나안땅을 정찰할 때 10지파의 정찰대들은 그 곳 사람들이 키가 크고, 힘이 세며 성벽이 높아 올라갈 수 없다고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의 밥이며 그들의 방어력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정찰대는 가나안땅이 매우 좋은 땅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면서도 가나안사람들에대해 무서워하며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본 부정적인 것들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하면서 하나님이 베푼 이적과 기사를 기억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자 모세는 신1:33에서

                            “당신들이 진 칠 곳을 찾아 주시려고 당신들 앞에서 당신

                                    들을 인도하여 주셨는데, 그리고 당신들이 갈 길을 보

                                    여 주시려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인

                                    도하여 주셨는데, 당신들은 아직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

                                    을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같이 보았지만 정반대의 견해가 생길까요? 보는 것이 다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 함께하심을 보는데, 그렇지않은 사람들은 길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성벽을 봅니다. 그리고 가나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를 바라봅니다. 만나가 아니라, 고기가마를 생각합니다.

     주기도문 중에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이 어떤 때는 와 닿지 않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우리는 1, 2, 10, 그 이상을 바라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려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극빈한분들은, 전란이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은 정말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자연을 보면 짐승들도 양식을 저장해 놓고 먹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 날 먹을 것을 그 날 찿아 먹습니다. 그래서 혹한기에는, 또는 극심한 가믐에 굶어 죽기도 하지요. 자연의 냉엄한 순리입니다. 인간은 문명을 일구어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등 편한 삶을 살며 평생 먹구살 것을 준비합니다. 준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욕심을 내서 더 많이 체우려합니다. 자본가치에 맞추어 살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끝없이 갖이려합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애타게 찿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이것도 모자라고, 저것도 모자라다고 하면서 우리의 삶을 편하고, 안락한 있어보이는 다른 삶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맙시다. 주님의 마음으로 일용할 양식에 감사합시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안식일 전날 금요일에 욕심을 내어 만나를 일용할 양식 이상을 거두면 여지없이 썩어버렸습니다. 자본의 시대를 사는 지금 사람들에게 이 기도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구 저편, 아니 우리 곁에서 일용할 양식을 찿는 사람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며 일용할 양식에 감사해야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생명의 저 끝의 움직임을 알고있습니다.

   여하튼 다른 정탐꾼들은 몰라도하민14:24을 보면

                                      “. . . 나의 종 갈렙은 그 마음이 남과 다르고, 또 전적으

                                                로 나를 따랐으므로, 나는, 그가 다녀 온 그 땅으로 그를

                                               데리고 가겠고, 그의 자손은 그 땅을 유산으로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보는것,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 그들의 일상도 다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진하며 장막을 칩니다. 그럴때마다 모세는 자기 장막을 거두어 진 바깥으로 나아가 멀리 떨어진 곳에 치고는 그 곳을 주님을 만나는 곳이라 하여 회막이라 하였는데, 누구든지 주님을 찿을 일이 생기면 진 밖에 세운 회막으로 갔습니다. 모세가 회막으로 갈때면 백성들은 자신들의 장막 입구에서 모세가 회막으로 들어갈 때 까지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구름기둥이 내려와 회막입구에 서고,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백성들은 회막어귀에 선 구름기둥을 보면 모두 일어섰으며, 저마다 자기 장막에 엎드려 주님을 경배하였습니다. 이것이 행진을 멈추고 장막을 치고 안식할 때의 이스라엘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에서 저는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원형을 봅니다. 온 이스라엘 회중이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기다리며 엎드리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습이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이 출33:11에 기록되어 있는데, 아랫줄에 보면

                              “모세가 진으로 돌아가도, 눈의 아들이며 모세의 젊은 부관인 여호수아는 장막을 떠나

                                        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여호수아가 광야길을 가는 동안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여호수아에게서 오는 가나안이 약속의 땅이요, 여전히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허락한 땅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용기는 바로 이러한 평상시의 자기역활 잘 감당하는 모습에서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마지막단계에 갈렙이 자신의 자손에게 허락한 헤브론을 손수 차지하러 가겠다고 하면서 모세가 한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네가 주 나의 하나님께 충성하였으므로라고 합니다. 갈렙은 자기 나이가 85세이지만 전쟁하러 나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하며, 과연 지금 정복할 땅은 산간지방이어 공략하기 쉽지않고, 거기에 아낙자손이 살고 있으며, 성읍이 크고 견고하나 주님께서 나와함께 하시기만 한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는 그들을 쫓아낼 수 있다고 선언을 합니다. 일상에서 체휼된 것입니다.

     저는 199038살 떡거머리 총각으로 고기교회에 부임하여 장가도 가고, 고기교회에서 아이 3 낳고 여기, 이 자리 까지 와서,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여러분들과 고기교회를 사랑의 띠를 띠우며 성전을 세워갑니다.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어떻게 고기교회에 오게되었는지? 아니 그 전에 어떻게 대학교에 진학하였고, 신학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결혼을 하였는지? 난농사, 저유소싸움, 용인시민들과 만나고, 용인경전철소송, 2012년 후쿠시마핵폭발 이후 탈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14년 세월호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매 순간 교회에서 되어지는 일들, 시대의 절박한 현장으로 다가가는 일들, 그리고 교회를 신축해야하는 일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늘 기도하며 선택하였고, 결정하고, 움직였는데, 여기, 이 자리에서 돌아보니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게 아닙니다. 주님이 이렇게 인도하면, 이렇게, 저렇게 인도하면 저렇게 간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어떤 때에는 밤 잠을 못이루고 설쳐댄 적도 있었고, 화를내고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하기도 하고 했지만, 돌아보면 오늘 말씀처럼 주님이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23:6 말씀처럼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뒤에서 따라오며 밀어주고 있음을 봅니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내가 한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르기 까지 주님께서 일하셨습니다.

     교우여러분, 올 한해가 다 갑니다. 여러분은 어떤신앙의 일상을 보내셨나요? 보통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 그리고 믿음의 행위라 하는데, 하나님과의 약속,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누리려면 믿음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의 용기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신앙의 일상을 통해 내 안에 세워져 나갑니다. 주일을 사모하며, 예배와 교제와 봉사에 스스로를 겸손히, 마땅히 해야할 일을 감사와 기쁨으로 감당할 때, 작지만 자존감을 갖고 자기 역할을 할 때, 하나님이 나를 아름답다 하며 인정해 주시는 그 믿음에 용기가 더해집니다. 16:10,11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

                                          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

                                          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생명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니,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

                                        에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큰 즐거움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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