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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회복하시는 하나님(대강절네번째주일, 2017년12월24일)

하늘기차 | 2017.12.24 14:19 | 조회 1714


            기다림 : 회복하시는 하나님

20171224(대강절네번째주일)                                                       36:22-28;3:10-15

     대림절 기간 동안에 우리는 기다림에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시간이며, 내가 하나님을 기다리기 보다는, 하나님이 나를 기다리며, 그 섭리와 경륜 속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 번 침묵 기도 중에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기다리며 보고 계시는지 보았나요? 하나님은 평가하지 않으십니다.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십니다. 주님은 음행하다 잡힌 여자를 판단하지 않으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비교하고, 심판합니다. 끝이 없습니다. 나 스스로에 대하여, 그리고 타자가 나에 대하여, 내가 타자를 평가합니다. 이것을 잠시 멈추어야합니다.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세상은 내가 세상을 보듯이 나를 봅니다. 다시말해 내가 세상을 내 기준, 내 판단으로 바라보면 세상도 나처럼 나를 봅니다. 그러니 먼저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이 세상을,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기다림 속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그 주님이 세상을, 나를, 피조세계를, 직장 동료를, 이웃을, 교회를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성령의 내적 감동을 통해 보아야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기준과 가치, 경험을 내려놓고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가나안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후계자를 빨리 정하여 족장으로 세워 주위의 족속들이 넘보지 못하는 강한 부족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후계자가 아니라, 믿음의 자손을 세우려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생각에 빠지니 하나님의 약속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불러 밖으로 나갑니다. 하나님은 정말 우리와 다릅니다. 갑자기 별을 보이며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왜 별을 보여주었을까요? 다시 시작하자는 사인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이 참 하나님도 웃기네, 별을 보고 어쩌라구, 허구헌날 밤 마다 보는 것이 별인데 하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런데 창16:6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생각을 180도 전환한 것입니다. 자기 뜻을 내려 놓았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지난주 침묵 기도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고 주님이 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를 바라 보았습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사도 바울이 골3:10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새로워진 사람들이 한 몸을 이루어 주님의 평화를 누립니다. 그리고 11절에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하며 계급, 인종, 종교 그 모두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전부터 공중을 나는 새, 들의 백합, 물속의 고기들, 그리고 가축들과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 이 지구상의 온갖 피조물들이 교회입니다. 새로워져야 하나님이 이끄시는 이 역사적, 우주적인 교회와 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15절에서 그래야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말씀합니다.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는 것을 뛰어 넘어 마음을 지배하게 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가 교회로 한 몸을 이루어 내 마음의 주권자가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래의 선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그렇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새로워져, 함께 몸으로 평화를 누리는 사람들에대해 사도 바울은 12절에서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받는 거룩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거룩하다고 합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19: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오늘 말씀 에스겔서를 보면 이스라엘이 그 거룩함을 더럽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22절은 내 거룩한 이름을 회복시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 회복에대해 겔33-36장에 걸쳐 말씀해 주고있는데, 33장에서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파숫군으로 등장하여 가나안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바벨론에 끌려간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지만, 이스라엘은 마치 듣는 것처럼 하지만 행치않으며, 에스겔을 노래 잘하는 가수쯤으로 대합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에대해 하나님은 34장에서 에스겔을 통해 먼저 지도자들을 목자로 비유하며 이들이 양들을 흩었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목자가 되어 흩어진 양들을 다시 모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어서 35장에서 땅에대하여, 그리고 36장에서 백성들을 새롭게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이것은 약속에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입니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지성소가 있는 거룩한 땅, 거룩한 택한 백성이며, 메시야가 태어날 땅인데, 성전은 훼파되고, 땅은 가물어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끌려가거나, 산으로 도망다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서 땅을 회복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고, 그리고 백성들을 돌아오게 할 것이며, 결국 새 하늘과 새 땅, 새로운 공동체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 시작이 거룩의 회복인데, 오늘 말씀 겔36:25은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의 더러움을 맑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26,27 절에서는

                       “너희에게 새로운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로운 영을 넣어 주며,

                              희 몸에서 돌같이 굳은 마음을 없애고 살갗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

                              며, 너희 속에 내 영을 두어, 너희가 나의 모든 율례대로 행동하게

                              하겠다. 그러면 너희가 내 모든 규례를 지키고 실천할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이 결국은 이루어집니다. 에스겔이 남 유다의 멸망 때인 586년 즈음에 활동하였으니 그 후 600년이 지나 누구에게서 이루어지는가 하면, 바로 시므온입니다. 누가는 시므온에대해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성령의 지시를 받은, 그리고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가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고백을 합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면서 여한이 없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의 삶 가운데 오셔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구원하시는지는 못 보고, 늘 자기 좋은 것, 자기열심에 빠져있지는 않는지요.

     예배당에 등을 보면 모두 15개가 있는데, 모두 백색형광등입니다. 근데 앞에서 두 번째 오른 쪽 등은 백색이 아니라, 백열색입니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오래 전에 전등색이 누렇고 우중충하여 백색으로 바꾸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게 보통 1년에 하나 정도씩 수명이 다 하는 것입니다. 예배당 등을 모두 백색형광으로 바꾸는데, 교회를 리모델링 한 것이 1979년이니까 한 10년 쯤 되어 등을 백색등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 같은데, 거의 20년 이상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오래 걸리지요. 물론 일괄적으로 한 번에 다 바꿀 수도 있지만 하나씩 바꾸는데 10년 이상이 걸린 것 같고, 한 두 달 전에는 맨 뒤 끝 백열색전등이 깜박거려 백색형광등으로 바꾸었고, 이제 마지막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깜박거리면 이제 마지막 백열등을 백색등으로 바꿀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 일도 안하시는 것 같고, 일을 해도 너무 느린 것 같지만, 형광등을 갈 듯이 그렇게 일하십니다. 느리다는 것은 우리 생각이구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세상의 관점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시는데, 그 처음이 성령의 내적 감동을 따르는 사람들의 섬세한 변화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며 바꾸어지며, 회복이되는 것입니다. 그 기다림 속에 위로, 감사, 평화가 살아있습니다.

     렇습니다. 기다림,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며 하시는 것은 변화입니다. 변화야 말로 새로운 삶의 의미이며, 새 힘의 원동력입니다.변화하지 않으면 소 닭 보듯하게 됩니다. 나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니까요?하나님께서는 성령을 값없이 부어주심을 통해, 성령의 감동에 민감하게 따르는 사람들에게 변화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시므온이 그러했습니다. 시므온은 무엇을 보았길래 어머니 마리아에게 보십시오 하였나요. 34,35절 말씀입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

                                          도 하려고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 받는 표징이 되게 하려고 세우

                                          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시므온이 평생 예루살렘성전을 오가며 하나님의 기다림 속에 머물며 본 것은 푯대요, 표징이요, 칼이요, 속 마음을 드러내는 빛의 모습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번 성탄에 무엇을 보고 있나요? 싼타, 카드, 트리, 캐롤, 백화점세일, 가족들과 친지들과의 고급스러운 한 번의 식사, , ,그러나 시므온은 처음 맞이하는 성탄에 아기 예수에게서 마치 광야에서 모세가 본 구리뱀 같은 높이세움, 세상 어느 쪽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그러니까 세상나라가 원수삼는 표징, 좌우의 날 선 검과 같아 골수와 관절을 찔러 쪼개는 성령의 날선 칼, 말씀의 검을 보았고, 그리고 감추어진 더럽고 추하고 음흉한 마음을 밝히 드러내는 빛을 보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세월호가족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에서  감신대이정배 교수는 세월호 가족들을 통해 정치, 경제, 언론, 지식, 그리고 종교의 거짓과 불법과 무관심과 욕망을 다 드러낸 이 시대의 징표라 하였습니다. 2년전 어두움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돌들이 소리칠 때 부끄러웠습니다. 청년들이 세월호 아이들의 친구들과 만나는 [공감기록단 치유 다큐]를 통해 공감, 에이레네, 평화를 나누는 것에 놀랐습니다. 교회가 눈에 보이는 교회가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교회가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은 익명의 기독,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을 도처에서 세우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 부끄럽습니다. 이미 교회의 정체성, 성도의 정체성, 죄사함의 구원의 은총을 입은 감사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2:5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하였습니다. 세월호라는 큰 징표를 보고도(아기 예수 탄생 당시에도 성경은 큰 별이라고 하였지만, 사람들은 그 큰 별을 보지 못하였고, 별을 본 사람들은 아주 소수의 이방인들과 천것들이라 불리우는 목자들이었습니다. 성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 별을 헤롯과 함께 지워버려야하는 대상으로 보았습니다)교회가 그 큰 별을 보지 못하고 갖혀있다면, 교회는 옮겨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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