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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청지기(2005년 10월23일,성령강림절후스물세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5.10.25 12:22 | 조회 2079
선한 청지기

2005년 10월23일(성령강림절후스물세번째주일) 창24:1-9

오늘 읽은 말씀의 내용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아내를,즉 며느리를 종을 통해 맞이하는 내용의 말씀입니다.아시다시피 아들 이삭은 아브라함의 상속자입니다.믿음의 상속자입니다.여기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나이가 점점 들어가며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맺은 자손에대한 언약이 희미해져 갈 때에 조급하여 이스마엘로 그리고 엘리에셀로 상속자를 삼으려 하였지만,그들은 모두 상속자가 되지 못하고,사라에게서 난 아들 이삭이 상속자가 됩니다.다른 것들은 함께 아브라함과 다 누릴 수 있어도 언약의 상속만큼은 이삭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이어야한다는 결연한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신앙의 상속이 신앙으로,은혜의 상속이 은혜로 이어지기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엘리야의 신앙이 엘리사에게 이어지고,바울의 신앙이 디모데에게 이어지는 것,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래서 상속자 이삭의 아내,즉 며느리를 택한다는 것은 - 당시의 가나안,아니 중동 전 지역이 우상의 밭이었기 때문에 - 바로 신앙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받은 생명의 믿음을 바르게 물려주기 위해 며느리를 선택하려 합니다.한 가족의 일원을 맞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그런데 아브라함은 이 귀한 일을 이제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여 손 수 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아브라함은 믿음의 며느리를 구하기 위하여 한 사람의 일꾼을 택합니다.아브라함에게는 늙은 종이 하나 있었습니다.아브라함의 모든 집안 살림을 이“늙은 종”이 감당하였습니다.

성경에는 이러한 사람을 청지기라고 합니다.청지기란 말뜻을 사전에서 찿아 보니까 청은 한자로 ‘廳’인데 마루 관청,마을 관아 라는 뜻이 있습니다.‘지기’는 글자 그대로 지킨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안 재산을 책임 맡은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주인의 모든 소유를 감독,관리,책임지는 사람입니다.재산 뿐 아니라 수하의 종들도 감독합니다.주인과 종들의 중간 위치에서 주인의 권리를 위임받아 수하의 종들을 감독 관리하여 주인의 소유,모든 것을 맡은 자입니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우리 인간에게 맡겨 주셨습니다.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이 세상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잘 관리하고 지켜야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청지기는 먼저 자기가 누구인지에대한 분명한 자기 인식이 필요합니다.그리고 주인과의 관계 속에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주인은 모든 것을 청지기에게 맡기고,청지기는 주인에게 순종함으로 서로의 관계 속에 깊은 신뢰가 유지됩니다.오늘 말씀 창세기 24장을 볼 것 같으면 아브라함의 종은 “나”,“자기표현을 하지 않습니다.이 늙은 종은 하나님을 부를 때에도 나의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고”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 부릅니다.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주인을 드러냅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들어 이제 하나님에게 받은 약속의 성취를 이어주기 위해 며느리를 얻어야 했습니다.그러나 나이 늙어 거동이 불편하여 손수 며느리감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아브라함은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며느리감을 구하는 일을 맡깁니다.오늘 말씀 속에는 이름이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아직 이삭이 태어나기 전 창세기 15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을 이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상속하려한 것을 보면 그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늙은 종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말 그대로 현지의 가나안 족속의 딸들에게서 며느리감을 택한 것이아니라,고향 족속의 처녀에게서 며느리를 구해 와야 했습니다.아브라함은 가나안 지역의 유력한 인물,재력가나,권력가등의 지명도가 높은 사람과 정략적으로 사돈을 맺을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약속의 성취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기에 가나안 땅의 처녀가 아니라 구지 고향의 여자와 결혼시키려 한 것입니다.이 언약의 성취를 감당한 사람은 젊고,폐기있는 사람이 아니라,일생을 함께한 엘리에셀,모든 것을 맡길만한 신실한 엘리에셀,‘늙은 종’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하여 이삭의 아내될 처녀를 만나 그 집에 인도되었을 때,그 집 주인 라반이 몸을 씻고 음식을 들자고 했을 때에“먹지 아니 하겠나이다.... 나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라고 자기 신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을 봅니다.

또한 자기 맡은 일을 철저히 하고자 하는 모습을 봅니다.혼인을 성사시킨 후에도 아브라함의 조카 라반이 늙은 종 엘리에셀에게 몇 일 푹 쉬고 가라고 하였지만“붙잡지 마십시오,제가 여기에 찿아온 목적을 야훼께서 이렇게 뜻대로 이루어 주셨으니,주인에게 돌아가야 하겠습니다.떠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맡은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이 오직 한마음입니다.처음과 끝이 변함이 없습니다.다른 일에 한눈을 팔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이 늙은 종에게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이 아니라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고 합니다.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누가 신랑도 보지 않고 딸을 내 놓을 수 있을까요?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보내며‘약대 10필,모든 좋은 것,보물과 식량’을 가지고 떠나도록 합니다.만일 노 종에게 조금이라도 아브라함에대한 불신,그리고 재물에대한 욕심이 있다면 중간에 그 예물들을 적당히 해치우고 ‘잃어버렸다.’,‘강도를 만났다.’고 신부를 찿다 찿다 못 찿았다고 거짓 보고를 할 수도 있지만,그러나 엘리에셀은 선한 청지기 였습니다.그는 아브라함과 서약한 것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아브라함의 청지기는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주님,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우리가 청지기 직을 감당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무엇을 하려하기 전에 먼저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합니다.그런데 인간은 약하며,어리석고,자기 중심적이며,이기적이어서 진정으로 합당하고,자신에게 온전하며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늘 상 욕심으로 선택하며,자기 중심적으로 일을 결정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좋으셔서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어서,좋은 선택,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청지기로서의 역할에서 기도는 빠질 수 없는 그 자체의 덕목입니다.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일 터에서 이웃 간에 이 나라,인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안에서 청지기입니다.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한 가정,직장,이웃,나라와 민족,세계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자기 자리에서 지켜나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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