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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간(2005년9월 4일,성령강림절후열여섯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5.09.06 12:00 | 조회 1875
하나님의 시간

2005년9월 4일(성령강림절후열여섯번째주일) 전3:1-8

시간을 보는 시각은 두가지입니다.예를들어 첫째로 달력을 펼쳐 놓으면 계절 마다 달 마다 기념일,명절 등 여러 가지 날들이 떠오릅니다.결혼기념일,가까운 사람들의 생일,국가기념일 마치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또 주마등 같다고 하든지 화살 같이 흐른다고 합니다.초가 분이되고,분이 시간이 되고 시간이 달,년,세기가 됩니다.이렇게 시간을 과거,현재,미래로 나열하는 시간 바라보기입니다.

둘째로 그러나 이 시간을 느끼는 각 자의 마음은 차이가 납니다.예를들어 이제 조금 있으면 대학입시가 곧 있을텐데 입시생과 그 부모들이 그 시험을 바라 보는 것과 그 입시와 무관한 사람들이 입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입시생과 그 부모는 하루 하루가 새롭습니다.모든 것들은 그 시험 때를 향하여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다른 모든 것들은 정지되어있습니다.놀러간다든지,소설을 읽는다든지,여행을 떠난다든지 이런 일들은 시험 보고 나서 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는 것을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봄이 지나고,여름이 가고,가을이 오고,겨울이 온다고 하는 순서적인 시간,그러니까 다가오는 시간,아니 흐르는 시간에 아무런 의미 부여하지 않는 시간을 크로노스라고 합니다.

그러나 뒤에서 말했듯이 입시생처럼 어느 정한 기점을 기다리며 그 시간에 의미 부여를 하는 시간 개념을 카이로스라고 합니다.입시와 관련이 없는 사람은 그 때가 그저 한 겨울 중에 한 시간입니다.그 때 날씨가 춥던,눈이 오던 관심이 없습니다.그러나 입시생에게 있어서 시험보는 날 눈이 온다거나,급격히 한파가 몰아친다면 입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서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 두 번째 시간의 개념인 카이로스의 시간에대해 이야기 합니다.양적인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질적인 시간에 의미부여를 합니다.그 대표적인 경우가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을 시작하면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인데 “때가 찿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입니다.그런데 세례 요한도 때가 찿다는 같은 말씀을 선포하였는데,여기서 “때가 찿다”는 말은 시간의 질적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농부들에게 있어서 벼가 고개를 숙이면 추수할 때가 된 것입니다.가을에 농부에게“때가 찿다”는 말은 추수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예수님은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서 어머니 마리아가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이것은 바로 내용이 있는 시간,어떠한 일이 벌어질,사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아직 아니라는 것입니다.

추수할 때 파종을 하면 안됩니다.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때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이 어디 있는 지를 분명히 해 주는 장면입니다.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긍국적인 이유는 우리 모두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인데,지금 가나의 결혼 잔치 집에서 자기 자신을 십자가의 고난과 연관 시킬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왜냐하면 축제의 판이 깨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가나의 결혼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오는 인류 구원의 그 기쁨,그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주 결혼 잔치로 비유하셨는데,바로 주님의 때에 주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온 인류가 그 은혜를 입는 그 때야 말로 이 죄된 인간 세상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요,가장 귀한 때라는 것입니다.이렇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그 때에 모든 시간은 정지되고,그 십자가의 죽으심이 온 우주 공간과 온 시간에 퍼져 나갑니다.그리고 바로 그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죽음의 시간이 지금 이 시간에 나에게 카이로스의 때로 다가오는 것입니다.또한 이제 구원의 예수님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셨는데,그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는 마지막 심판이요,회복을 바라보는,그 앞으로 있을 그 종말의 때가 지금 현재 이 시간에 나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서 시간이 과거,현재,미래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건의 그 시간이 지금 이 순간에,또한 앞으로 주님 다시 올 그 사건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한다는 것입니다.이것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입시생은 지금의 하루 하루가 모두 그 입시를 향해 조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그 일을 위해 모든 것들이 유보되어 있습니다.아마도 잠,친구 만나 수다 떨기,영화보기,소설 읽기,여행,음악 듣기 등...그 모든 것이 입시날이라는 시간에 맞추어 정지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에게 있어서,그 입시를 기다리는 모습은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시험날은,시험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그냥 미래의 지나갈 어느 날인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세례 요한이 예수님과 마찬가지로,예수님 보다 먼저 광야로 나가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자,마가복음에 보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아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셰례를 받았다”고 합니다.세례 요한이 광야에 나와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그 때는,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카이로스의 시간이었습니다.온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전부 세례 요한에게 나아와 요한의 말씀을 받아들여 회개의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이 카이로스는 바로 하나님의 카이로스입니다.하나님께서 역사의 한 점,한 시점에 찿아들어 오신 것입니다.온 이스라엘이 이 하나님이 역사하는 그 시간에 그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들인 것입니다.그 하나님의 사역을 의미 없다고 하면서 팔짱 끼고 바라본 것이 아니라,아 지금이 바로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여할 때로구나 하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교회 아래 마당에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심었습니다.고추,가지,토마토,오이...그런데 토마토 같은 경우는 햍살을 잘 받아 발갛게 잘 익었는데,제 때에 따지 않으니,벌레먹고,깨지고,땅에 떨어져 썩는 것을 보았습니다.제 때에 따지 않으니 먹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때가 있습니다.이 때다 싶을 때 선택하며 결단하지 않으면 결국 깨지고,썩고,벌레먹은 토마토 같은 삶을 누릴 수 밖에 없지 않는 가 십습니다.가던 길을 멈추어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볼 때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때,하나님의 시간에 우리의 삶이 잘 맞추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이 하나님의 시간,하나님의 역사가 장차 그 때에 이루어 질텐데 그 때는 바로 주님이 다시 오실 심판의 때입니다.온 인류가,온 우주 만물이 바로 그 시간,단 한 번의 변화,주님의 영광을 함께 나눌 그 시간을 기다리며 바라보고 있는 구속의 질서가 있는데,하나님의 백성은 바로 그 때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주님 다시 오실 그 앞으로 있을 사건이 지금 나의 삶 속에 들어와 나의 삶을 주관하는 것입니다.그것은 마치 입시생의 하루 하루가 앞으로 있을 입시에 근거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입시생에게는 많은 해야할 일이 있지만 시험을 위해 그 날을 준비하며,친구만나고,여행하며,충분히 잠자고 하는 모든 것을 유보시키고,중단합니다.모든 것들이 정지해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도 마찬가지입니다.하나님의 백성이란 바로 다시 오실 주님의 그 때,하나님의 회복과 완성과 영광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마치 벼가 무르익으면 농부가 낫을 갈아 추수를 준비하듯이 준비합니다.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언 뜻,언 뜻 다릅니다.같아보이지만 다릅니다.가치관이 다르고,비죤이 틀리며,구하는 것이 틀립니다.그런데 이 의미를,이 카이로스,이 하나님의 때를 잃어버리면 세속의 가치에 묻혀,마치 베드로가 예수님 체포 당하실 때 모닥불 쬐며 사람들 속에 묻혀있듯이 세상에 묻혀버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삶을 맞추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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