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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2005년12월25일,성탄절)

하늘기차 | 2005.12.27 07:11 | 조회 1958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2005년12월25일(성탄절) 눅2:1-14

아기가 태어날 때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고,축복을 기원합니다.그리고 아기가 태어날 것을 미리 준비합니다.옷,신발,모자...얼마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모릅니다.이렇게 준비되어 부모와 가족들의 축복 속에 태어납니다.그런데 아기 예수의 탄생은 그렇지 못했습니다.가장 초라하고,비위생적인 곳에서 태어났습니다.마굿간에서,그것도 말의 밥통에서 태어났습니다.왜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가 이렇게 구차하게 태어났을까요?그런데 이러한 초라한 탄생에대해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고 합니다.그러면서 이 아기가 그리스도이시라고 하면서

“한 갓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
데 이것이 표징이 된다”

는 것입니다.한 아기가 다윗의 작은 동네 베들레헴 마굿간 말구유에 태어
난 것을 볼텐데 이것이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기적을 많이 기록한 복음서는 마가복음입니다.마가복음은 기적에대해 해석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그 기적 자체를 하나님 나라의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그러나 요한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예수님의 기적에대해 7번 기록하고 있는데,각 기적에대한 논쟁과 해석이 따릅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이 처음 기적을 베푼 것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기적을 베풀었을 때인데,요한은 이 기적에대해
“이 첫 번 표징은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자기의 영광을 드러내시니,그의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요한복음은 기적 하나,하나 마다 뒷 풀이를 통해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적,표징은 그 놀라운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또 하나님에대해서 깨닫게 되도록 부르심 받은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배려이며 은혜인데,사람들은 그 기적의 놀라움만 보지,그 놀라운 기적을 통해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의도나 뜻은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요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대하여 표징이라고 합니다.이것은 그 탄생에 깊은 뜻과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인류를 구원할 메시야가 마굿간 말 구유에 태어났다는 것,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표징을 사람들에게 보이시기 위하여 인간이 미쳐 깨닫지 못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첫 째 원래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살고 있었습니다.만일 이 두 사람이 나사렛에서 그대로 생활하였다면 아기 예수는 나사렛에서 태어났을 것입니다.그렇다면 성경이 예언한 다윗의 작은 동네 베들레헴에서의 탄생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시의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인구조사 칙령을 이용하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온 세계에 칙령을 내려 인구조사를 위해 호적 등록을 하도록 모든 사람들을 고향으로 보냅니다.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호적을 등록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아기 예수를 출산하게 됩니다.

둘 째 하나님은 요셉의 그 온유한,그리고 순종하는 마음을 이용하셨습니다.만일 요셉이 마리아가 잉태한 아이가 자기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마리아와 파혼하고 마리아를 나사렛에 놓아두고 혼 자 베들레헴으로 떠났다면 마리아는 나사렛에서 간음한 여인으로 찍혀 돌로 처형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나 요셉은 천사로부터 마리아의 아기가 성령으로 잉태된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라는 말씀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그리하여 만삭이 되어 불편한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향하였습니다.

세 째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완악한 마음을 이용하셨습니다.베들레헴에 도착한 요셉이 방을 구하였지만 방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여관집 옆에 딸린 마굿간에 묵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런데 당시의 이스라엘의 집 구조는 바로 방과 마굿간이 붙어있어서 마굿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 방에서 알 수가 있었을텐데 사람들은 마리아의 출산의 진통을 외면하였습니다.아니면 방에서 흥청 망청 자신들의 일에 몰입하여 외부에서 들려오는 고통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하여간 하나님은 사람들의 완악한 닫혀있는 마음을 이용하셔서 마굿간 말구유에 아기 예수 탄생의 징표를 온 인류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굿간 말구유에서 탄생한 징표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해 주려고 하셨을까요?우선은 마굿간은 더럽고 추한 곳입니다.그 가축의 분뇨의 냄새와 지저분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이 더러움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입니다.분쟁과 시기,미움과 질투,거짓과 폭력 그리고 이기심,성적 타락과 물질에대한 끝없는 욕망...이렇게 더러워진 곳에 나 같은 죄인에게 우리 인류에게 주님이 오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냄새나는 곳이지만 주께서 오심으로 그 곳은 기쁨과 축복,경배의 자리로 바뀌었습니다.천사들이 찬양으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였고,이 방 나라의 박사들과 목자들이 찿아와 경배를 드렸습니다.비록 누추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지만 아기 예수가 그 곳에 태어나심으로 마굿간은 축복의 장소로 바뀐것입니다.마굿간의 탄생은 이러한 표징을 나타내 줍니다.

성경에는 수 많은 표징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마태복음의 예수의 족보를 보면,그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그리고 배타적인 유대인의 족보에 그것도 메시야의 족보에 여자의 이름이 4 번 이나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마1:3에 다말,5절에 라합과 룻,그리고 6절에 밧새바입니다.6 절에는 밧새바라는 이름조차도 없습니다.그냥 우라야의 아내라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을 가만히 보면 하나같이 온전치 못한 여인들입니다.다말은 자기의 종족을 보존키 위해 시 아버지를 술에 만취케 하여 잠자리를 같이하여 아이를 낳은 여자입니다.패륜입니다.라합은 여리고성의 기생 또는 여관 주인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창녀입니다.룻은 유대인들이 상종을 하지 않는 이방인으로서 그것도 여자입니다.그리고 밧새바는 다윗과 간통한 여인입니다.

윤리나 사회의 기존 질서로 볼 때 이 여인들은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하는,어찌 보면 저주받은 인생이라 할 수 있는데,그런데 이 여인들이 메시야의 족보에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왜 그럴까요?무슨 징표,의미일까요?이것은 이 여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여인들을 통해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계시는 것처럼,우리 역시 똑 같은 죄인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은혜 그리고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 아기 예수님께서 말 구유,즉 말의 여물 통에 누은 모습은 자신을 드리는 모습입니다.생명을 드리는 모습입니다.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바로 이 모습입니다.예수님의 탄생의 모습 그대로입니다.가장 낮은 곳,비천한 족보,가장 냄새나는 곳에 태어나 가장 혐오스러운 십자가에 달리어 비참한 죽음을,아무도 돌보지 않는,모두가 외면한 탄생과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 성탄에는 파티도 열고,선물도 교환하고 교회의 각 부서에서는 노래극이다,연극이다,칸타타다 하면서 대강절 기간을 기쁘고 즐겁게 준비하며 보냅니다.그런데 성탄의 가장 중심은 바로 경배를 드리는 것인데 첫 번 성탄의 경배를 드린 사람들은 이방의 박사들과 당시의 가장 천한 일에 종사하던 목자들이었습니다.오히려 성경을 연구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종교인들은 이 탄생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즉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양식으로 드려지는 그 모습에 진정한 인류의 희망이 있습니다.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양식으로 드린다는 것에는 인간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일체의 것을 묻지 않으시고 용서한다는 것입니다.인류의 잘 잘 못을 따지러 오신 것이 아니라,인간이 지은 모든 죄를 용납하고 받아들이시겠다는 용서를,화해를 뜻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탄생에,이 화해와 용서의 탄생에,마굿간 말구유에 포대기에 싸여 뉘어 있는 아기 예수께 무릎을 꿇을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우리의 일상적인 하루 하루의 생활 속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인정하는 것 만이 나 자신 과 가족,이웃,직장,나라와 민족 간에,온 인류에 유일한 희망일진데,바로 그 마굿간 말구유에 포대기에 싸여 뉘어 있는 아기 예수께 진정으로,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것,그 징표의 의미를 나의 삶 속에 깊이 간직하는 삶을 살겠다는 고백,이 고백의 예배가 바로 나와 우리 모두를 살리는 유일한 희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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