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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시는 하나님(2006년7월30, 성령강림절후여덟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6.07.30 14:52 | 조회 2370


들으시는 하나님

2006년7월30 (성령강림절후여덟번째주일) 창16:7-16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또한 말씀은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십니다.또한 골수와 관절을 찔러 쪼개기 까지 하시는 말씀은 우리를 깨끗게 하십니다. 바로 그러한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저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들으시는 것을 봅니다. 어찌보면 이 시대에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소중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는 오랜 세월 동안에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그래서 사래는 당시의 관습대로 자신의 몸종인 하갈을 통해 자식을 얻고자 합니다. 하갈이 이집트 출신으로서 사래의 몸 종이었다는 것은 그 여자가 매우 비천한 신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마도 극심한 가믐에 이집트에 내려 갔다가, 위기를 잘 넘기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으로 돌아올 때 함께 데리고 온 종인 것 같습니다. 그는 주인에게 종속되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신분 상승의 때가 온 것입니다.

자기의 주인 사래가 자식을 얻기 위해 하갈을 그의 남편 아브라함에게 보낸 것입니다. 하갈이 아브라함과 동침하여 결국 아이를 갖게 됩니다. 문제는 좀 겸손할 법도 한데, 아이를 임신한 순간부터, 정부인 사라를 업신여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얄팍한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부인 사라는 남편 사라를 등에 업고 하갈을 학대하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극심했는지, 하갈은 결국 집을 떠납니다.

여주인 사래를 피해 도망가던 하갈이 수르로 가는 길 옆 샘물가에서 쉬고 있는 중에 하나님께서 찿아 오셨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하갈에게 묻습니다. “사래의 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하갈이 대답합니다. “나의 여주인 사래에게서 도망하여 나오는 길입니다.”

교우 여러분! 지금도 주님은 바삐 어딘가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갈에게 물은 것처럼 똑같이 묻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오는 중입니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하갈은 여호와께 솔직히 대답했습니다. “여 주인 사래에게서 도망나오는 길입니다.” 하갈은 어디에서 오는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만, 어디로 가는 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알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지난 날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속속들이 압니다. 아니 여전히 모르기도 하지요. 하여간 이 후에 되어질 일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전도서 3:11-14의 말씀을 보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 지에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정말 우리 인간은 미래에대해서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그래서 불안합니다.그래서 점도 치고, 사주도 보고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거짓인 것을 성경은 말씀합니다.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성경은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말씀합니다.
전3:12,13은 “이제 나는 깨닫는다.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도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사람이 먹을 수 있고,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이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고 말씀합니다.

하여간 하갈은 지금 힘든 현실을 피하여 도망 나오고 있습니다.우리도 어떤 때는 지금 현재의 순간을 벗어나고 싶고, 지금 내가 있는 자리를 뛰쳐 나오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 여호와 하나님의 사자는 “너의 여 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며 살라”고 합니다. 하갈의 미래는 결코 현재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도피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사자는 이제 하갈에게 다른 소식을 전해줍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고, 많은 자손을 볼 터인데, 그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부르라고 합니다. 이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니 ‘네가 고통 가운데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고 합니다.

바로 이 소리입니다. 바로 이 말씀입니다. 주께서는 이미 하갈을 위해 준비한 몫이 있었습니다. 이 몫은 어느 누가 빼앗아갈 수 없는 오직 하갈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갈이 만약 그 자리를 떠난다면 그리고 광야로 나간다면 하갈은 소망없는 자로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찿아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내가 있어야 할 곳, 지켜야 할 시간에서 벗어나 헤메는 우리에게 찿아 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 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장막이 비록 견디기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그 곳에 구원과 소망의 약속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허망한 꿈과 소망을 따라,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 우리의 인생 길을 뜻 없이 걸어 오지는 않았는지? 이제 우리의 잘못 걸어온 길에서 돌이키어 마땅히 있어야 할 길에 서 있읍시다. 그 곳이 바로 약속이 있고, 축복이있는 자리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하갈이 받을 축복은 믿음의 조상들이 받은 축복과 같은, 그에 상응하는 축복입니다. “자손을 셀 수 없이 많이 불어나게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말씀 중에 하갈이 자신이 만난 하나님에 대하여 “나를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이름 지어 부르고 있습니다.하갈은 미천한 자신에게 여 주인 사래의 하나님께서 찿아오셔서 주인과 똑 같은 축복을 내리신 것에 놀랐습니다. 늘 주인에게만 축복을 내리시는 하나님이신 줄 알았는데, 나같이 이렇게 보잘것 없는 하갈에게도 주인 아브라함과 똑 같은 축복을 주시니 얼마나 놀라고 감사했겠습니까?

하갈은 자신에게 찿아와 자신을 만나주신 하나님을 “엘로이” 즉 “보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과 만나고, 체험한 장소에 이름을 붙이고 있음을 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고 했던 곳을 아브라함은 ‘여호와 이레’ 즉 ‘준비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이삭은 우물이 귀한 사막에서 많은 우물을 파면서 그 귀한 우물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3번째 우물을 파고 그 우물을 ‘우리가 번성하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르호봇’이라고 합니다. 야곱은 돌베게를 베고 잠이 들었던 하나님과 만난 장소를 ‘벧엘’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만난 하나님의 이름을 스스로 지은 사람은 창세기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갈은 이제 당당한 자유인으로 하나님 앞에 섭니다. 믿음의 조상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갈은 그 머물렀던 샘을 “브엘라해로”라고 지었습니다. 즉 ‘나를 보시는 살아계신 분의 샘’이라느 뜻입니다. 하갈은 이제 하나님의 은혜입은 자가 된 것입니다. 길 거리 풀 한 포기,샘 하나, 나누 한 그루 그 어느 곳도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 아닌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 전에는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억울하고, 불평등하고, 원수같았고, 또 자포 자기 하기도 하는 삶이었지만, 이제 하나님 체험을 하고 보니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다르게 보입니다. 아니 환경은 그대로인데 자신이 하나님 체험을 하고 보니,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 속에 가득하고 충만한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만남의 체험을 한 하갈은 자신이 견딜 수 없어 도망나온 바로 그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 곳은 이제 더 이상 하갈을 가두고, 하갈을 좌절시키며, 하갈을 고통스럽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하갈은 이제 여 주인 사래의 학대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습니다. 이제 하갈은 믿음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돌아간 하갈은 아브라함에게 이 놀라운 사실을 알리고, 아이를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천사의 말씀대로 ‘이스마엘’이라고 합니다. 하갈은 자신의 임신을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낳아줌으로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는 세속적인 생각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정확히 ‘나를 보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자신의 임신은 단순히 신분상승을 위한 계략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요, 비죤임을 깨닫게 됩니다.

교우 여러분!우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귀한 은혜를 우리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세속의 가치로 퇴락시키지는 않는지요? 그리고는 소망없이 은혜를 뒤로하고 살아가지는 않는지요?

하갈이 견딜 수 없어 띠쳐 나온 곳은 종살이 하던 곳입니다. 그 곳에서 나름대로 신분상승의 노력도 해 보았습니다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자신은 그야말로 씨받이 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저 이용 당하다가 죽어갈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는 나름대로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고, 돌파구를 찿아 나섰지만, 지금 그가 향하는 광야는 죽음의 곳입니다. 임신한 여자가 광야 어디에 머리 누일 곳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갈이, 모든 것을 잃고 죽을 수 밖에 없는 하갈이 광야 길 샘물 곁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우선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복해 줍니다.

우리도 여전히 잘못된 계획, 욕심의 탑을 쌓고 있지는 않는지요? 욕심을 가슴에 품고 여전히 소망 없는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래서 절망과 좌절 속에 울부짖지는 않는지요, 나의 불행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지는 않는지요? 그러나 바로 그 합당하지 않은 자리에 하나님이 찿아오신 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조금만 비우고, 열면, 바로 그곳에 우리가 지긋 지긋 하게 여기는 바로 그 자리에 하나님이 계신 것을, 그 곳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제 하갈은, 하나님 체험한 하갈은 못살겠다고 뛰쳐나온 곳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만나고, 약속을 받고, 믿음을 고백한 자의 모습입니다. 교우 여러분!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에 귀기울이시며, 우리의 형편을 미리 아시고 기다리시며, 만나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우리는 우리의 환경이 바뀌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만남의 체험을 통해 나를 변화시켜, 나의 삶이 의미있고, 꿈이 있는 삶으로 만들어 가기 원하십니다. 그러니 만나주시고, 우리의 소리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체험하고,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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