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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운데 와 있는 부활(2006년 4월16일,부활주일)

하늘기차 | 2006.04.16 13:47 | 조회 1939
우리 가운데 와 있는 부활

2006년 4월16일(부활주일) 눅24:36-49

처음 부활을 목격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무덤에서 뛰쳐 나와서 도망했다고 합니다.그리고 벌벌 떨며 넋을 잃었고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말도 못하였다고 합니다.

눅24:36에 보면“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라고 합니다.그런데 바로 그 곳에,그들 가운데에 예수님께서 찿아오셔서 “평화가 있기를”바라셨습니다.이런 이야기들이란 어떤 이야기일까요?바로 예수님의 부활에대한 이야기입니다.그런데 오늘 말씀에 보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가운데에 들어섰다고 합니다.그렇습니다.부활은 우리들이 모인 한 구석이나,외진 곳에 있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한 가운데 들어선 것입니다.우리 가운데 들어서지 않는 부활은 부활이 아닙니다.부활은 교회의 중심입니다.부활을 신앙의 중심입니다.부활은 삶의 중심입니다.부활이 우리 중심에 있지 않으면 우리는 죽음입니다.어두움입니다.생명일 수 없습니다.

요한 일서는 이 생명에대해 듣고,보고,만졌다고 합니다.부활이 생명이기 위해서는 부활이 우리 가운데에 들어와야 합니다.불안에 떨며 부활에대해 이야기만 하고있던 제자들 한 가운데로 부활이신 예수님께서 찿아오셨습니다.그리고 평화를 주셨습니다.생명의 부활은 우리에게 평화입니다.

예수님께서 70인의 제자들이 흩어져 전한 복음의 내용이 바로 평화입니다.평화는 얼마나 우리에게 좋은 것입니까?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좋은 평화를 전할 때 주님은 그 집에서 먹고 자고 하라고 하십니다.먹고 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평화를 받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마음과 마음을 나눈다는 것입니다.입으로 만으로는 평화를 전할 수 없습니다.평화를 전하여 듣는 사람의 삶의 아픔과 고통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을 말합니다.그러나 평화는 거짓으로는 전달될 수가 없습니다.자기 안에 평화가 없으면,평화의 체험이 없으면 평화를 전할 수 없습니다.

요한은 그래서 요한 일서에서 이 생명에대해 자기는 듣고,보고,만졌다고 합니다.오늘 눅24장의 본문 말씀은 바로 제자들이 부활을 보고,듣고 만지는 장면입니다.그런데 이게 잘 만져지지 않습니다.잘 보이지 않습니다.잘 들려지지 않습니다.부활이신 주께서 제자들 가운데에 들어서자 제자들은 부활을 유령인줄로 착각을 합니다.유령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몸도 없고 영만있는 것 아닙니까?

초대 교회 당시 교회에 잘못된 신앙이 들어와 있었는데,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영지주의 자들의 신앙입니다.쉽게 말해 영적 깨달음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육신은 더럽고,추하며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으나,오직 영은 영원하며 유일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그래서 예수가 죽을 때에도 죽은 것은 껍데기인 육신만이고 영은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오늘 읽은 누가복음의 말씀에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면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했다는 것은 단지 예수가 영적으로만 살아있다고 잘 못 믿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의 가운데 들어오셔서 평화를 기원하며,손과 발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지 않느냐?”그렇습니다.부활은 만져지고 보고 느껴지는 것입니다.우리의 삶의 한 가운데에 찿아오는 것입니다.

세 자녀를 둔 가정의 이야기입니다.부부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었는데,그런데 또 임신을 한 것입니다.원치않는 임신이었습니다.이 일로 남편과의 곤계가 더 악화되었습니다.아이들은 엄마,아빠의 싸움 소리에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남편은 그렇게 한 바탕 싸우고 나면 그 즉시로 집을 나가 몇 일씩이고 집을 비우는 일이 반복되는 아주 극한의 지경에 이르렀는데 임신이 된 것입니다.몸이 이상하여 병원에 갔는데 임신이라는 것입니다.하나님 원망하였습니다.남편과는 원수같은 사이가 되었는데 임신이라니,하나님 이럴 수가?삶이 무너지고 있는데 덜커덕 또 임신이라니?3 아이는 어떻게 하라구 또 임신이라는 말인가?또 하나의 자식은 나에게나 다른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의사도 근심스럽게 낙태를 권면하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수술대에 누웠는데,아 글쎄 막 시술을 하려던 참에 초음파 검사기를 통해 태아의 심장 뛰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아이를 지울 수 없어 수술대에서 벌떡 일어나 병원을 뛰쳐 나왔다고 합니다.결론적으로 4번 째 아이를 낳았고,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그러나 남편과는 여전히 냉랭하였는데,그러나 이 여자는 하나님이 주신 4번째 생명으로 인하여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그 때부터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이상하게 어느 순간 남편이 더 이상 미워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아이들 4이 잠들고 밤이 되면 이 여자가 몸부림을 치며 남편 영혼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그 기도로부터 오는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받았는데,물론 남편과의 관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고,남편은 자신과 아이들에대해 여전히 무관심하며,얼굴 조차 보기 싫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기가 태어난지 한 8개월 쯤 되는 때 였는데,하루는 남편이 잠깐 사무실로 찿아오라는 전화에 아!이 것이 끝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그런 중에도 믿음이 있어 남편이 어떤 말을 해도 내 마음에서 기쁨,평화를 뺏어가지 못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그러나 어찌되었던 마지막이라는 느낌에 4 아이를 다 데리고 남편에게 찿아갔다고 합니다.사무실에 들어서니 직원 동료들이 8달된 막내가 귀엽다고 안아줍니다.그런데 이 아이가 낯을 가리는지 울기 시작합니다. 다른 직원이 안아주어도 더 크게 악을 쓰며,까무라칠 정도로 웁니다.

그러자 남편이 아이를 달래려고 애기를 안게되었습니다.그런데 그 순간 악을 쓰며 울던 애기가 신기하게도 울음을 딱 그치고,그 낯선 아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 봅니다.얼마만에 보는 아빠의 얼굴인가요?그렇게 울어대던 아기가 아빠의 얼굴을 보고 눈물이 글썽거리는 얼굴로 갑자기 환하게 웃음을 짓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아빠를 꼭 끌어 안고 자기의 볼을 아빠의 얼굴에 비벼되었습니다.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그 순간 남편의 얼굴을 보니 두 눈에 눈물이 핑도는 것이었습니다.성령의 역사인 것을 직감하였습니다.남편의 차디찬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차까지 데려다 주면서 남편이“조심해서 운전해”합니다.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배려의 말인가요.그 날 밤 남편은 일찍 귀가하여 잠든 아이의 얼굴을 자꾸 쳐다 봅니다.그동안 남편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아이 엄마는 일찍 귀가한 남편에게 따끈한 차 한잔을 대접합니다.그러자 남편이“무슨 차야?”합니다.구수한데,“둥굴레 차예요.”오랜 만의 대화입니다.“우리 애기 너무 이쁘지,당신 힘들지?아이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아”합니다.남편은 작은 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여보 미안해”합니다.결국 이 부부는 다시 관계가 좋아졌고 그 집 안에 평화가 찿아았습니다.

우리의 거듭되는 일상 속에서 어떤 때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원하지 않는 상황 등 우리의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그럴때 교우 여러분 너무 실망하지 않기 바랍니다.포기하시지 말기 바랍니다.하나님은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를 참 좋은 자리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교우여러분!부활은 이렇게 만져지고,보여지고,느껴지는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주께서 부활하셔서 찿아오실 우리의 신앙,우리의 삶 한 가운데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나의 삶의 상황,자리를 회피하며 반대로 가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이 가정의 생활 한 가운데 찿아오셔서 생명의 은혜,부활의 평화를 베풀어주셨습니다.주님은 엠마오로 향하는 절망하는 2 제자에게 찿아오셨습니다.이들은 침통하여 그들 안에 부활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예수님은 부활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신 것이 아니라 갈릴리로 향하셨습니다.갈릴리는 고통과 아픔,한이 맺힌 곳입니다.그러나 또한 우리가 먹고 자며,땀흘리며,탄식하고 좌절하며 슬퍼하던 곳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도 주님은 제자들에게 부활을 만지며,보여주시는데 그냥 손,그냥 발이 아니라,바로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못 박힌 손이요 발입니다.찢기어 체 아물지 않은 손이요 발입니다.바로 여전히 아리고 아픈,통증이 여전히 느껴지는 그 손과 발을 어루만질 때 부활은 우리 가운데 찿아옵니다.오늘 본문 눅24:38에서 예수님은 놀라고 무서워 하는 제자들에게“어찌하여 두려워하며,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고 합니다.그렇습니다.우리들이 소망하며 우리의 삶 한가운데 찿아오기를 바라는 부활의 주님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할 것이 아니라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용기 그 믿음이 있기 위해서는 먼저 십자가의 아픔,흔적을회피하지 말고 똑 바로 보아야 합니다.나의 아픔,곤고함,근심이 어디서부터 오는지 보고 만지고 깨달아야 합니다.이 가정의 이야기에서도 이 아이의 엄마는 아이 4이 잠들었을 때에‘몸부림치며 남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회복에대한 희망,용기,믿음이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통해 솟아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변화산에 오르셔 변화하셨는데,언제 변화하셨는가 하면 기도하는 중에 변화하셨습니다.교우 여러분 부활에 등 돌리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기 위해 여러분의 갈릴리로 향하시기 바랍니다.즉 벗어나고 싶고,보고 싶지 않은 곳일 수도 있는,그러나 회한과 눈물,아픔이 있는 그 곳에 주님이 부활로 찿아오십니다.그 곳 삶의 치열한 자리에서 부활의 승리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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