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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으로부터 오는 감사(2006년10월29일,추수감사주일)

하늘기차 | 2006.10.31 12:07 | 조회 1957


믿음 으로부터 오는 감사

2006년10월29일(추수감사주일) 합3:17-19

성공회 대학교의 신용복님께서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라는 강의에서 현 시대를 ‘화폐가치가 전면화한 시대’라고 규정을 하면서, 모든 것이 상품가치화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를들어 쌀과 구두가 상품 시장에 올라오면 쌀은 날마다 우리가 해 먹는 밥일 수 없고, 구두도 역시 우리의 발과는 무관하다고 하면서

‘쌀이 상품이 되는 경우, 그냥 밥을 지어 먹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파는 상품이 됩니다. 그런데 시장에 팔기 위해서는 자신을 가치 형태로 표현해야 합니다. 즉 자신의 등가물이 무엇이냐를 따지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을 구두라는 등가물, 즉 가치가 같은 물건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쌀은 쌀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쌀이 구두로서 표현되면 말이 안 되잖아요. 구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시장에 나오는 순간 쌀은 밥과 관계없고, 구두는 발과 관계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상품의 가치표현 형식입니다. 만약 여기에 있는 사람 한 명이 구두 한 켤레와 가치가 같다고 하면 그 사람은 굉장히 기분 나쁘겠지요. 그런데 만약 구두 한 켤레가 아니고 연봉 1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대개는 기분 나빠하지 않겠지요. 이게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사람 역시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이 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과의 등가물이 무엇인지를 판가름하는 가치가 화폐 단위로 환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는 순간 화폐단위로 가늠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또 사람을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예는 어떻습니까. 남편이 아주 뛰어난 변호사인데 그 부인은 매우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반응들이 나와요. "아 부인의 친정이 잘 사나보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천박해졌을까요.’라고 하면서 안타까워 합니다.

이러한 물질만능의 시대 속에,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을 벌면 성공을 하면 부정, 부폐, 몰염치, 이기심 등과 같은 과정을 덮어주는 그러한 시대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서 예언자 하박국은 오늘 이 시대와 비슷한 시대적 정황 속에서 예루살렘 망대 위에 올라가서 하늘을 우러르며 하나님께 항의를 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거짓되고, 파렴치한, 그리고 부정하고, 부폐한 사람은 잘 살고,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은 바보취급 당하는 이러한 현실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까?” 2 번 씩이나 거듭 하나님께 항의를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하박국은 크게 깨달았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 하박국 2:4의 말씀입니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예언자 하박국은 하나님께 많은 것을 구하였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후에 신앙의 새로운 차원을 깨달았습니다. 아!그렇구나, 세상의 풍조가 아니라,그것을 바라보며 한탄하는 삶이 아니라, 그 삶을 보며 자조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바라는 믿음으로 세상을 사는 것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박국 3장은 새로운 깨달음에 감격해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항상 있어야 하는 것은 감격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대한 감사와 감격 말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이 한 마디의 깨달음에 오늘말씀 합3:19에서 하박국은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여서
산등성이를 마구 치닫게 하신다.”고 하는 삶의 역동, 신선함, 환희를 고백합니다.

이렇게 신앙인은 이 시대를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어는 가난한 과부와 나쁜 재판관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이야기의 뒷부분에서 마지막 때에, 세상의 풍조가 횡행할 때에 과연 너희에게 믿음이 있는가?라고 물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 주님이 물으시는 그러한 믿음이 있는지요?

어느 임금님이 맛있는 음식을 드신 후에 그 요리를 만든 요리사를 칭찬하려고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상을 받으러 온 요리사는 맛있는 요리의 재료를 판매한 장사꾼에게 상을 주어야 마땅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상인도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이 곡식,채소를 잘 가꾼 농부에게 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농부는 ‘우리는 그저 씨를 뿌리고 가꾸었을 뿐입니다. 자라고 열매 맺게 한 분은 하나님이십니다.’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흙 속에서 나무가 자라고, 곡식이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식물은 흙 속에서 영양분을 빨아드려 맛있는 채소, 과일, 곡식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사람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흙으로 채소나 과일을 만들지 못합니다. 사람은 씨를 뿌리고 가꿀 뿐입니다. 자라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감사를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뿌리는 씨앗 안에 나무, 곡식, 과일, 채소의 형체가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씨앗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대로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 ‘믿음대로 될지어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씨앗 보다는 결과만을 봅니다. 겉의 모습만 봅니다. 겉의 것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속의 것 없어지고, 썩고, 무너지는 것에대해서는 관심이없습니다.

농부는 열매도 보지만 씨앗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사위가 처가에 모처럼 왔을 때, 씨암닭을 잡는다는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마누라는 주어도 씨 종자는 주지 못한다는 농사꾼의 심정을 읽을 수 있는 속담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씨종자가 중요할까요? 왜냐하면 결판은 종자에서 이미 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씨 안에 결정이 다 되어있습니다. 그 씨앗을 잘 가꾸는 것이 바로 농부의 몫입니다. 그래서 농부는 씨앗을 봅니다.

이 농부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 비유에서 우리는 가지요, 하나님은 농부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농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보실 때 믿음을 보십니다. 믿음은 히11:1에서처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우리를 보실 때 그 믿음을 보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무화과 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산등성이를 마구 지닫게 하신다.”

감사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 감사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복되게 하십니다. 그 은혜를 이 번 감사절에 맛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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