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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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자 그리고 돌아서라!(2006년10월1,성령강림절후열일곱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6.10.01 15:14 | 조회 2210


사랑하자 그리고 돌아서라!

2006년10월1 (성령강림절후열일곱번째주일) 마24:1-14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실 때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성전의 위용을 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지리라고 합니다. 제자들은 정신이 버쩍 났을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종교적 행위들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교회도 역시 교회를 중심으로한 종교의 모습 이상을 넘어가지 못한다면, 그동안 교회에의해서 세워진 그 무수히 많은 것들이 한 순간에 넘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이렇게 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예수님이 감람산에 계실 때, 제자들이 궁금하여 질문을 합니다. “예수님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다구요? 설마 그럴 수 있을까요? 혹 무너진다면 언제 쯤 일까요?”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하는 질문을 자세히 보면 성전과 관련한 질문 뿐만아니라, 한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있습니다.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습니까?” 그래서 마태복음 24장 속에는 이스라엘의 멸망, 여호와의 날, 예수의 재림, 세상의 종말,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대한 주제들이 함께 혼합되어 있습니다. 성경 중에 난해한 장 중에 하나입니다.

여름에 장마가 시작될 때 보면, 개미들이 잔디 밭이나, 마당의 개미 집 입구에 흙을 수북히 쌓아 놓는 것을 봅니다. 또 개미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이동하는 것을 본 기억도 납니다. 먹이, 애벌레, 알을 옮기는 행열이었습니다. 장관이었습니다. 개미들은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지금의 집으로는 이 장마를 피할 길이 없으니까, 짐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정말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짐을 옮기지 않았더라면 개미에게 장마는 큰 재앙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몸에 큰 수술을 받은 사람이나, 크게 다친 곳이 있는 사람들은 비가 올려고 하면, 영락없이 그 수술한 부위와 다친 곳이 아퍼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시대 속에서 일어나는 일 들 속에서 어떤 징조와 상징을 볼 수 있을까요? 누가 그러한 징조를 보고 다가올 일을 알 수 있을까요? 어떤 신령한 사람들,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일까요? 저는 이 징후를 알아보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하나님 나라의 일이 어느 특별한 , 신령한 사람의 특권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일은 우리와 너무 먼 것이 아닌가요?

저는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농부가 이른 봄 밭에 나가 씨를 뿌립니다. 농부는 씨를 뿌리기 전부터 땅과 비와 햋빛과 씨앗과 거름과 그 모든 것을 살피고, 준비하고 그렇게 하여 농사가 시작됩니다. 싻을 틔우고, 모판에 흙을 담아,모판과 못자리를 만들고, 로타리를 치고, 거름주고, 물고를 트기도 하고, 막기도 하고, 논두렁을 돋우고...병충해를 에방하고, 피를 뽑아주고...아침 해 뜨기 전에 일어나 먼저 가 보는 곳이 논이요, 밭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른 봄부터 계속됩니다. 그 작물에대한 애착은 자식 사랑입니다. 바로 농부의 열심입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부지런하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때에 따라 작물이 필요한 것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 아닌가요?

씨를 뿌리기 전 땅을 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벼가 낱알을 키워 고개 숙여, 결국 다 추수하고 벼들을 땅에 흩트려 다시 땅을 볼 때까지, 그 필요한 때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기다렸다가, 그 필요한 것들,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해 내는 그 열심, 그 부지런함이야 말로 농심이 아니겠습니까?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에도 그렇습니다. 특히 갓 난 아기는 말을 하지 못하고 우는데, 엄마는 애기가 울 때, 이것이 배가 고파서인지,똥을 싸서인지, 어디가 아퍼서인지, 불편해서인지, 잠이 와서 우는지, 그 때에 따라 거의 정확히 압니다. 응, 오줌 쌌구나! 응, 우유 달래는구나! 응, 잠이 오는구나! 때가 되면 잘 압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가 있을까요?

바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농부가 농사의 때를 잘 아는 것은 땅과 작물을 자식 같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 이 시대를 살아가며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징조를 볼 수 있는 것은 어느 신령한 사람, 어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을 신실하게 살아갈 때, 작은 사건 하나 속에서 되어질 일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세상 끝 날, 주께서 다시 오실 때의 일에대해, 천재지변과 싸움과, 적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에대하여 말씀하고 계시지만 12절 말씀에서는 많은 사람이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합니다. 사랑이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봅니다. 이 세상을 어떻게 볼까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봅니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흔히 통상적으로 세상은 악하고, 더럽고 하는 식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연민의 정,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23:37에서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하며 예루살렘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세상을 악하다고 보면 참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보면, 선한 뜻을 따라 지음받은 세상이 얼마나 하나님의 선한 뜻에 합한지, 아니면 멀어져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러니 연민의 정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3:16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사랑하셨다고 합니까? 교회요? 이스라엘 백성이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품으시는 세상입니다.

성전을 나오는 예수님께 제자들은 다시 성전을 보라고 합니다. 제자들은 성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보았지만, 예수님은 그 성전에서 비둘기 팔고, 돈 바꾸는 성전 종교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본질을 보는데, 제자들은 겉 만을 봅니다. 그뿐만아니라 예수님은 성전에서 성전 종교를 본 그 눈으로 또한 세상을 봅니다. 여러 가지 징조들 속에서 예수님은 세상 끝을 본 것입니다. 지진, 기근, 적 그리스도, 거짓 예언자, 싸움, 전쟁... 오늘 읽은 본문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징조를 보니 이 징조가 오늘 이 시대에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 시대 뿐만아니라 늘 지진, 기근, 적 그리스도... 등이 있어 왔습니다. 노아의 홍수 때에 사람들은 홍수가 있는 그 날 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하면서 자기들의 할 일들을 분주히 하였습니다. 지금도 자동차와 비행기가 생기고, 핸드폰이 생겼지만, 그래서 더 여유가 있고 편할 줄 알았는데, 더 바빠졌습니다. 이런 세상의 모습을 보면 좀 덜하고, 더하기도 하지만 어느 시대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런 시대의 모습은 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가 마지막 날이요,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일까요? 또 누가어떻게 이런 마지막의 때를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시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 시대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말씀대로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말의 신앙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때에 사랑이 없다고 하셨는데, 딤후 3장에 보면 마지막 때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돈사랑, 자기사랑, 교만, 부모 거역, 무정함, 감사하지 않고, 거짓 고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납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배반하고, 조급하고, 쾌락을 사랑하고,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내용은 없고... 등 바울은 이같은 자들에게서 돌아서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전 종교를 보고 나오는데, 제자들은 그 건물의 겉만 봅니다.

사도 바울이 딤후3장에서 디모데에게 세속의 풍조를 경계하며 그 흐름에서 돌아서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교회 종교에서 벗어나서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살아낼지 하는 것이 바로 종말의 신앙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가 아니면 종말 신앙의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토실 도우미 엄마들의 독서모임에서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 책에 노랑과 얼룩의 나비 애벌레가 등장하는데, 이 두 애벌레가 하늘로 치 솟아 있는 나비 애벌레들의 탑을 보면서, 그 꼭대기를 향하여 올라가다가 만나게 되고, 노랑 애벌레는 그 탑이 우리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내려와 나비가 되기위해 고치가 되는데, 얼룩의 나비 애벌레는 점점 더 탑의 마지막 꼭대기를 향하여 애벌레들을 밟으며 올라가다가, 그 탑이 여기 저기 곳 곳에 잇는 것을 발견하고, 그 꼭대기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도 알게됩니다.

그래도 이 얼룩의 나비 애벌레는 조심스럽게 밑으로 내려 오다가 노랑 애벌레가 변화여 된 노랑 나비와 눈 마주침을 하고, 땅 밑으로 내려와 숲으로 향하다가, 나비 고치들이 매달려 있는 곳에 이르러서, 스스로 고치가 됩니다. 침묵과 기다림, 그리고 어두움일 수 밖에 없는 그 고치 생활을 견디어내고 멋진 얼국 무늬의 나비로 바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탑은 마치 오늘 이 시대의 아파트, 사교육 열풍에 빠져있는 물질 맘몬의 탑으로 느껴졌고, 그래도 이 나무, 저 나무에 듬성 듬성 매달려 있는 고치는 그 수 많는 애벌레들의 탑 속에서 대안의 삶을 찿는 소수의 사람들로 느껴졌습니다.

교회도 역시 예수님이 예루살렘 종교에서 돌아선 것 처럼 교회 종교,그리고 세상의 가치, 세속의 흐름에서 돌아서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며 보여주신 세상을 향한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대안적인 삶을 찿아나가는 교회, 그리고 신앙인이 되고자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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