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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2006년9월17,성령강림절후열다섯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6.09.17 19:30 | 조회 2010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

2006년9월17 (성령강림절후열번째주일) 창34:25-35:7

오늘 읽은 말씀 내용은 야곱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마지막 부분에 속합니다. 형 에서에게 거짓말을 하여 장자 상속권을 팥죽 한 그릇에 넘겨 받고... 부모의 고향 갈대아 우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하는 중에... 루스라는 곳에서 꿈을 꾸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계심을 깨닫고... 외삼촌 집에서 14년 동안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많은 가축 때,4 아내와 그로부터 얻은 11아들과 딸 하나와 더불어 금의 환향 할 때... 형 에서를 떠올리니 도저히 고향으로 갈 수도, 그렇다고 다시 삼촌 집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서...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고...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축복을 받고... 결국 형과 화해하고... 이제 그의 순례의 길, 나그네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형 에서와 화해의 만남을 이룬 후, 세겜성 앞에 장막을 쳤는데, 그 땅을 돈 100냥에 삽니다. 마침 외동 딸 디나가 세겜성에 놀러 갔다가, 오늘로 치면 홍대 앞 클럽에 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마을의 청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오늘로 치면 미국에 조기 유학간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서울에 와서, 놀기 좋은 곳, 물좋은 곳에서 야곱이 딸 디나를 만난 것입니다. 거기서 디나가 농락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디나를 농락한 청년 중에는 세겜성의 성주의 아들이 있었는데, 글세 그 아들이 디나와 결혼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곱의 아들들은 슬픔과 분노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들들은 세겜에게 제의를 합니다. 할례를 받아야 결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뜻 밖에도 세겜성 사람들은 할례를 받으라는 제의를 받아들여, 모두 할례를 받습니다. 할례란 남성의 성기 끝 표피를 자르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입증하는 표였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 이러한 의식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겜 사람들이 모두 할례를 받았고, 할례를 받고 힘들어 하는 때에, 야곱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순식간에 성읍으로 쳐들어가 세겜과 그 아버지 하몰을 죽이고, 디나를 데리고 도망을 칩니다. 또 그 성읍의 가축들과 재산을 약탈해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야곱은 기가 막혔습니다. 이제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가나안 땅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한 여생을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야곱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나를 추한 인간이라 여길텐데, 우리는
수가 적은데, 그들이 합세하여 나를 치면 나와 우리 가족은 몰
살 당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러자 야곱의 아들들이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다루듯이 하는데도,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
하고 질문합니다.

오늘의 말씀 제목이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입니다. 지금 외동딸 디나의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 한 사건이 생겨난 것입니다. 딸 디나의 사건을 보면 세겜 사람, 아들, 아버지, 야곱의 모습이 각양 각색입니다. 세겜 사람들이 야곱의 딸 디나와 결혼하고자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야곱의 재산이 탐이 났던 것입니다. 야곱이 자기네 지역에 와서 살면 세겜성 전체에 경제적 풍요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조건 없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도 야곱 족속을 세겜에 묶어 두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외국의 대기업을 유치시키기 위해 세금 면제, 교통, 정보, 통신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세겜은 종교 까지도, 종교 의식도 서슴 없이 받아들이려 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돈에 목을 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물질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편 야곱의 아들들의 모습은 동생이 당한 일에 대해서 오늘 말씀 34:13에 보면 짐짓 속임수를 썼다는 것입니다. 일을 처리하는데 부당하게 합니다. 아버지 야곱의 피를 그대로 물려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결국은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문제를 복수,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디나의 문제는 육체적인 더럽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이것은 신앙의 문제요, 영적인 문제이어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복수, 거짓, 폭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야곱의 경우에도 34:5에 보니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올 때 까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때에는 모든 문제를 야곱이 직접 풀어 가는데, 이 번 문제는 뒤로 슬그머니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야곱은 세겜 지역에 정착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딸 디나의 사건이 터졌고, 그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일을 조용히 소문 없이 처리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들이 일을 크게 확산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창34:31을 보면 아들들의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봅니다. 만일 시므온과 레위가 여동생 디나의 문제를 그렇게 폭력적으로 해결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어떤 방식으로 귀결 되었을까요? 아마도 야곱은 그의 자식들과 세겜에서 세겜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세기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문제는 또 다른 것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겜성의 성주 하몰과 이 사건의 장본인인 그 아들 세겜이 세겜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보면 무어라고 하는가 하면 21절에 보면

“그들이 우리 땅에서 살면서, 우리와 함께 물건을 서로 사고 팔게
합시다. 이 땅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딸들과 결혼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은 우리의 딸들과 결혼
할 수 있게 합시다.“라고 합니다.

교우 여러분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는 것을 원하셨을까요? 야곱은 어디에 정착할 지에 대해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세겜 땅을 보니 땅도 기름지고, 성읍도 번창하고, 사람들도 좋고 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더 이상 유랑 생활을 하루 빨리 멈추고 싶어, 이 곳 세겜에 주저 앉으려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원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결국 엉뚱한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들들은 여전히 복수의 일념으로 폭력의 감정으로 으르렁 됩니다. 이러다간 온 가족이 몰살당할 판입니다. 이 때 야곱이 한 가지 결정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그렇습니다. 벧엘로 올라 가자는 것입니다. 어떻게 10 여 년 전의 장소를 다시 회상 할 수 있었을까요?

2002년 월드컵 기억나실 것입니다. 그 때 우리가 4강 까지 올라갔는데,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때 홍명보 선수이야기인데, 그 때 앞이 캄캄하더랍니다. 가슴이 두근 두근 뛰고, 그래서 후배 선수 한테 어떻게 차야할지 물어보았다는 것입니다. 공을 페날티 라인 앞에 놓고 골 대 앞에 서니까 정말 아무 소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골대에 공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 때 번뜩 생각난 것이 있는데,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어찌 보면 별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던대로 하자”였다고 합니다. “훈련한데로 하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35:1을 보면
“어서 벧엘로 올라가, 거기에서 살아라. 네가 너의 형에서 앞에서
피해 도망칠 때에 너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
쳐라“고 합니다.

그런데 35장 앞의 34:31은 무슨 내용입니까? 야곱이 두 아들에게 우리가 숫자가 적은데 너희들이 무모한 짓을 했다고 하면서 역정을 내는데, 시므온과 레위는 안하무인입니다.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동안 야곱이 피눈물 내며 쌓은 업적이 한 순간에 다 날아갈 상황입니다.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그대로 두지 말고, 그저 생각나는대로 할까요?

그런데 35:1절에 무어라고 나와 있나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깨우쳐 준 것입니다. 마치 페널티 킥을 차기 직전 후배에게 어찌해야 좋을지를 물어보는 순간 “하던대로 하자”는 것이 생각났듯이,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아주 오래 전에 하나님을 느꼈던 바로 그 자리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감동입니다.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님의 감동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정말 어려울 때는 생각이 따르지 못합니다. 일상적인 방향으로 갑니다. 야곱은 정신이 버쩍 났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니까, 야곱이 머물러야 할 곳은 세겜이 아니고 벧엘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가족은 눈에 보기에 좋은, 무언가 삶의 길이 잘 열릴 것 같은 곳이라 생각했느지 모르지만,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하나님은 세겜이 아니라 벧엘이였습니다.

야곱 가족에게 유일한 희망은 벧엘이었습니다. 장소가 아니라, 거기서의 하나님 체험, 하나님 만남입니다.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이제 추석이 다가오면 모두 고향을 찿습니다. 그곳은 우리를 평안하게 해 줍니다. 우리에게 안식과 회복을 을 줍니다. 벧엘이야말로 야곱의 참 희망입니다.

그런데 수요일 성경공부에서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편지할 때, 골1장에 보면 골로새교회의 믿음과 사랑을 칭찬합니다. 그러면서 그 믿음과 사랑이 하늘에 쌓아둔 소망에 근거한다고 말씀합니다. 참 소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 소망은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 나의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산소망은 벧1:3에서 보듯이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낡아없어지지 않는 유산”, 하늘에 간직되어 있는 유산입니다. 유산이라고 했습니다. 이 것은 물려받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것입니다.

시16:5은 이 유산에 대하여
“아, 주님,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라고 합니다.

예레미야 애가3:24에서 예레미야는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민18:20에서는 하나님께서 레위지파에게 축복의 말씀을 줄 때에
“너는 그들의 땅에서는 아무런 유산도 없다. 그들과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을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라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나는 너의 하나님이고, 너는 내 것이다”입니다. 이것은 사랑입니다. 남녀간에 사랑을 나눌 때에 보면 ‘너는 내 꺼야’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나와의 사랑, 그것은 믿음입니다.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나님 사랑의 신앙을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 은혜이며, 따라서 신앙의 고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온 가족들에게 그동안 섬기던 이방의 모든 우상을 상수리나무에 묻어버리고, 벧엘로 올라갑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었습니다. 교우 여러분, 혹 하나님이 원치 안는 길에서 서성거리지는 않는지요, 벧엘로 돌아서시기를 바랍니다. 그 길만이 우리 모두에게 참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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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2006년9월17,성령강림절후열다섯번째주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011 2006.09.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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