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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무덤(2007년4월 8일, 부활주일)

하늘기차 | 2007.04.08 15:12 | 조회 2404


빈 무덤

2007년4월 8일(부활주일) 막16:1-8

새벽 동틀 무렵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또 살로메가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시켜 놓은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유월절 시간이 다가와 미쳐 예수님의 시신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하여서, 안식일이 끝난 다음날일요일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향유와 방부제를 가지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들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시신을 안치해둔 바위 굴 입구의 큰 돌 때문이었습니다. 그 큰 돌은 이 여인들이 옮기기에는 불가능한 큰 돌이었습니다. 여인들은 그 돌을 어떻게 움직일까, 누가 그 돌을 굴려줄까 근심하며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무덤을 보니 그들이 걱정하던 그 큰 돌은 옆으로 굴리워져 있고, 그래서 급히 무덤으로 들어가니 한 천사가 시신을 안치해 두었던 곳, 오른 쪽에 앉아있는데, 그 천사가 말하기를 주님께서 살아나셨고,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무덤이 예수님을 가둘 수 없었습니다. 죽음이 생명을 삼킬 수 없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삼킵니다. 피조된 모든 것을 주관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생명을 죽이지는 못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수는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부활에대한 모든 이야기에서 첫 목격자들이 갖고 있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은 예수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여인들은 오직 한 가지 이유, 즉 예수의 시신에 향유를 발라드리기 위해서 무덤으로 향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한가지 있었습니다. “누가 그 무덤의 돌 문을 옮길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 큰 돌은 우리를 가로막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게 합니다.그런데- 그 큰 돌 뒤에 예수님의 시신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허구입니다. 거짓이란 말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이요, 진리이며, 다시 살아나셔서 그 곳에,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이 있다고 확신하는 그 곳에 계시지 않으시고, 먼저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우리는 거짓을, 허구를,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합니다. 가능한 화려하고 보기좋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신앙이 바로 허구를 포장하는 용기없는, 속물적인, 병약한, 그러한 삶은 아닌지요? 예수님은 미안하지만 정성껏 치장하고, 애쓰려고 하는 곳에 계시지 않고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자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무덤, 허구, 우리들의 신념, 삶의 확신, 줄 곳 그렇게 생각하고, 관습처럼 생각했던 곳에 계시지 않고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부활은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며, 두렵기도한 내 앞을 가로막는 그 큰 돌문이 이미 옮기워졌다는 믿음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기독교의 절기에는 성탄, 부활이 있습니다. 물론 감사절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탄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이라고 한다면, 부활은 그 육신을 입고 하늘로 다시 오른 날입니다. 하늘이 땅으로 내려 온 날이 성탄이라 한다면, 부활은 땅이 하늘로 오른 날, 그래서 하늘과 땅이 예수 안에서 하나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성탄과 부활의 자리를 보면 연관성이 있습니다. 성탄은 마굿간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가축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어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곳은 가축의 분뇨로 가득차 냄새나는, 별로 오래 머물고 십지 않은 곳입니다. 마굿간은 바로 이 오염되어있는 지구촌을 상징합니다. 더러워져 냄새나는 이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러니 그 마굿간이 온통 환합니다. 그렇습니다. 성탄의 무대인 마굿간을 잘 들여다 보면 마굿간의 냄새와 더러움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곳에 계십니다. 그래서 평화입니다. 그리고 영광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는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쫓았던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갈릴리는 어떤 곳입니까? 제자들과 예수님이 함께 먹고 마시며 활동하셨던 곳입니다. 주님은 허구의 자리, 치장 된 곳이 아니라 삶의 자리, 땀흘려 수고하는 삶의 자리에서 우링돠 만나시고자 합니다.

교우여러분! 혹시 여러분이 다시 보고싶지 않은 곳, 원치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픔과 고통, 분노, 싸움, 미움... 무덤과 같은 어두움, 공허함, 마약, 알코홀, 도박... 굶주림, 아니 나의 슬픔의 자리, 수치의 자리... 교우 여러분 부활은 바로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사도 바울이 다마스커스로 향하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좌절과 분노, 그리고 회한에 가득하여 엠마오로 향하던 2제자에게도 예수님은 나타나셨습니다.

교우여러분! 부활은 만남입니다. 죽음의 무덤에서 서성대지 마시고 여러분의 치열한 삶의 자리에, 그 곳에 주님이 계시니 그 곳에서 주님을 만나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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