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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믿음..(2007년1월21일, 주현절후세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7.01.21 13:22 | 조회 2068


이만한 믿음..

2007년1월21일(주현절후세번째주일) 왕상8:41-43;눅7:1-10

오늘 읽은 열왕기 8장은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후 하나님의 율법 궤를 성전에 안치한 후에 봉헌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솔로몬은 어느 하늘, 어느 땅도 여호와 하나님이 거할만한 곳이 못되지만 이제 이 성전에서 무릎 꿇고 주께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합니다. 또 죄로 인하여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이 곳을 향해 무릎을 꿇고 회개하면 죄를 사하시고 마땅히 행할 선한 일을 가르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주신 땅에 비를 내려달라고 합니다. 또 무슨 재앙이나 질병이나 기근이나 역병이 들어 개인이든 이스라엘 전체든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나 간구를 하거든 들어 응답하여 달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예배공동체입니다. 이스라엘을 이스라엘되게 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하여 무릎 꿇고 예배드리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에배의 중심에 바로 성막이 있었고, 성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생활 때에는 바로 그 성막에서 이스라엘백성과 함께하셨고, 왕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성전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벨론 포로기 때 부터는 회당에서 함께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열왕기 상서 본문 41-43절 내용을 보면 물론 그것도 성전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응답하여 달라는 기도인데, 그들이 누구냐 하면 바로 이방인들입니다. 하나님에대한 소문을 익히 듣고, 이들이 성전에 찿아와 기도하면, 이방인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제일 먼저 성전을 향하셨는데, 그 때에 성전이 장사꾼들로 더럽힌 것을 다 쫓아내시고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교회당도, 예배당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예배당 보다는 교회당이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보다 알맞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우리가 교회당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교회당이 하나님과 하나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님께 우리를 드리는 고백의 자리, 즉 기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고, 그리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교회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서를 통해서 보면 솔로몬 왕 때 첫 성전 건축에서는 이방인들도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를 드리도록 구하고 있는데, 나중에 가서는 이방인들을 성소에 접근치 못하게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잘 못 되어도 크게 잘 못 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지역과 함께하는 일들을 합니다. 가을에 열리는 작은 음악회, 밤토실 어린이 도서관, 어제 열린 토실 토실 인형극 축제를 통해 종교를 떠나 여러 지역의 분들이 와서 함께 즐거워 합니다. 혹 여러 가지 행사를 하면서 기독교적인 냄새를 풍길가 항상 조심합니다. 이미 교회의 자리에 찿아온 사람들에게 무었을 더 이야기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교회가 주관해서 벌이는 잔치에 기꺼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더 구하겠습니까? 그 잔치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맛 본다면 교회로서는 더 없이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오늘 본문 누가 복음 7장은 그렇게 구별하고, 분리하는 유대인들보다도 하나님으로부터 차별당하는 이방인이 오히려 예수님에게 그 믿음으로 칭찬을 듣고 있음을 봅니다. 한 백부장이 그 동네의 어른들에게 부탁하여 예수님게 자신의 사랑하는 종의 병을 고쳐줄 것을 구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분과 함께 백 부장의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다 와 갈 때에 그 백부장의 친구들이 다시 예수님께 와서 집에 오는 것을 감당치 못하겠으니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해 달라고 합니다.

나도 다른 사람의 밑에 있고, 또 자기 밑에도 부하가 있어 이리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고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하는데, 그저 한 말씀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낯 선 이방인 백부장에게 감동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 와서 “말씀만 하여달라고”부탁했던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 보니 그 죽을 병에 걸린 백부장의 하인이 깨끗이 아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이 백부장의 믿음을 각별히 여기셨던 것은, 방금 6장에서 그 율법을 잘 지키는 유대인들과 크게 논쟁을 벌여, 유대인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를 죽이려고 하는 지경 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예수님으로서는 마음이 착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유대인이 배척하는 이방인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왜 예수님은 “이 만한 믿음을”이라고 하면서 백부장을 칭찬 하였을까요? 먼저 이 백부장은 자기가 부리는 하인의 병에대해 불쌍히 여기고 있고, 또 하나는 예수님에대해 겸손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것’, 그리고 ‘겸손’ 이것이 바로 신앙의 온전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온전한 신앙의 백부장의 기도를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이 백부장의 삶의 모습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온전함을 봅니다.

예수님은 어느 율법교사와 대화하는 중에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도행전에서도 바로 이러한 백부장을 봅니다. 베드로와 만나기를 간청하는 욥바의 백부장에대해서 성경은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 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베드로의 유대주의를 깨뜨리는 첫 단추를 풀개한 사람입니다.

앞에서 제가 에수님께 하인의 죽을 병을 고쳐달라고 간구하는 백부장의 신앙을 ‘온전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웃의 불쌍한 처지를 불쌍하게 보고,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처음과 끝을 주관하시며, 우리의 죄를 다 씻기시기 위해 외 아들까지 내 놓으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두려워 할 줄 아는 믿음, 이 온전한 믿음의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감동하셨습니다. 이만한 믿음이 이스라엘에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언급되고 있는 백부장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 두려워 할 줄 알며, 기도하는 이방인이었는데, 유대교에 코가 꿰어 유대교를 벗어버리지 못하는 베드로로 하여금 유대교의 틀을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온전한 사람들, 온전한 믿음, 온전히 구하는 기도의 응답, 이것이 바로 신앙의 모습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 열왕기 상서에서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 할 때, 자신이 지은 성전을 향하여 간절하게 기도할 때, 부르짖고, 간구할 때, 응답하여 달라고 합니다. 열왕기상서 8장을 자세히 보니까 한결같이 ‘성전을 바라보며’라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에게 성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주님께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새로운 성전을 세우지 않으셨습니까? 주님이 바로 성전입니다. 계21장22절에 보면 “나는 그 안에서 성전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전능하신 주 하나님과 어린 양이 그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온전히 바라볼 때 우리는 솔로몬이 간절히 구하는 모습, 즉 성전을 향하여 무릎 꿇고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리라는 그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온전한 믿음으로 서고자 하는 자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나아 갓을 대, 물이 없어 고통스러워 하자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에게 시비합니다.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하나님 어찌하오리까?” 그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슴하십니다. 출17:5에서 보면

“너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이 백성보다 앞서서 가거라. 그리고 나일 강을 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거라. 이제 내가 저기 호렙 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하여, 우리를 향하여 앞에 선다고 합니다.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하여 바로 설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여기서 바로 선다는 것이 무었일까요?

그런데 반대로 물어 볼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바로, 온전히 서 계십니다.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향하여 바로 서 계십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게 광야에서 물이 없어 고통스러워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저기 호렙산 바위 위에서 너의 앞에 서겠으니” 합니다. 힘들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로 서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위 위에 서겠으니, 그 ‘바위를 치라’하십니다.

바로 서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서 있는 바위를 ‘치라’하십니다. 바로 나를 위하여, 온 인류를 위하여 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치게하십니다. 우리는 그렇게 십자가에 달리어 죽으신, 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바로 섰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러나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그 부끄러움을 다 감당하셨기 때문입니다.

과연 오늘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을 향하여 바로 설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온전히 서 있을 수 있을 까요? 교우 여러분! 어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온전하고도 바르게 서 계시면서 우리로 하여금 바로 서라 하십니다. 그러니 믿음을 따라 바로 서는 것입니다. 바로 로마의 백부장처럼 자신의 하잘 것 없는 종을 불쌍히 여기는 그 온전한 마음과 당시 지역에서 나름대로의 권세를 누릴 법한 로마의 군인이 젊은 예수에게 절대의 순종을 보이는 온전한 겸손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건강하게 서시기 바랍니다. 그개서 또한 세상을 향하여 온전히, 건강하게 서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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