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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하셨다(2007년8월 5일, 성령강림주일후열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7.08.05 16:40 | 조회 2144


시장하셨다

2007년8월 5일(성령강림주일후열번째주일) 눅4:1-13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성령에 충만하여 돌아 오자, 바로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로 나아가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로 가신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결정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성령은 예수님을 광야로 내어 몰으셨습니다.

광야는 뜨거운 태양, 더위, 맹수, 벌레, 밤의 추위... 사람이 머물러 있기 에는 어려운 곳입니다. 이 곳에서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을 받았습니다. 마귀는 이 싸움에서 참패를 당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전에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광야에서 준비시키셨습니다. 성도들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먼저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일은 기도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막1:13에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 받을 때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시험을 받을 때 홀로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삶은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있지만 그와 함께 시험, 고독, 위기,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예수님이 시험을 받는 동안 천사들이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따랐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신앙이 부족해서 시험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악마가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려하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그 신앙을 무너뜨리고, 그 나라의 기준을 부수려고 악을 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기도드릴 때 마귀가 예수를 그냥 둘리가 없습니다. 아마 마귀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성도의 기도일 것입니다. 어떻게든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서 성도들의 기도를 방해합니다.

예수님은 광야로 나아가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 시장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좋습니다.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왜냐하면 40일 금식기도를 하고 무엇을 깨달았다든지, 뜻을 세웠다든지, 길을 찿았다든지, 어떤 신비한 체험을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40일 동안 금식하고 나서 배가 고팠다고 합니다.

간혹 교회에서 40일 특별 성회, 여리고 작전 기도, 또는 기도는 전투다 하면서 기도를 독려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기도는 적선하듯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90일 작정기도, 아니면 요즈음도 그런 것 같은데 솔로몬이 3,000번 제사를 드렸다구 해서 3,000번 새벽 제단을 쌓는 경우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물론 기도 훈련을 위해 날자를 정할 수도 있고, 정함이 없이 기도를 드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일정한 약속을 할 수는 있지만, 특정한 기간을 정하여 그 기간에 많은 깨달음이 있고, 어떤 결과가 있고, 축복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작정을 하고, 목적을 갖고 기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도를 들어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오, 은혜를 베푸시고, 응답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 어떤 조건이나 결과만을 바란다면 그것은 자신의 의도이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세는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여기 예수님의 40일도 꼭 40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세도 십계명을 받을 때 2번,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에서 1번 모두 3번 40일 금식을 하였고, 엘리야도 아합왕의 아내인 이세벨에게 쫓기어 광야로 내 몰렸을 때 40일을 방황했다고 합니다. 여기 이 40일의 의미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이스라엘의 숫자에 3은 하늘의 수이고, 4는 땅의 수입니다. 땅에서 체울 수 있는 완전한 수입니다. 땅에서의 40은 땅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40은 예수님께서 무한정 기도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 40이라는 땅의 완전한 드림의 기도 기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이나 신앙인들이 40일 금식 기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기도 하였는데, 근자에는 천성산 도롱뇽 지킴이이신 지율스님의 100일 금식 기도에 40일이라는 숫자는 초라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 40일 금식했다고 명암도 못 내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40일 금식을 하시고는 배가 고프다고 하셨습니다. 40일 후에 어떤 성과물이 있어야 하는데, 배고프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것을 받고, 누리려는 것이 아니라 기도 자체가 은혜인 것입니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수영을 합니다. 그러나 물고기가 물 밖에 나오면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고기는 물 속에 있어야 아름답고 어떤때는 신비롭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물고기들의 노는 모습이 아름다워 집에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물고기 노는 것을 보고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생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마치 물 속의 자유롭게 수영하는 물고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물고기가 자유롭게, 신비스럽기 까지도 느껴지는 그 물속 공간이 바로 기도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서 자유로워 하는 것처럼 기도한다는 것은 마치 바다와 같은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 안에서 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가 노는 것이 신비한 것처럼, 그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이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또 잘못 해석해서 SF에서 나오는 전자“보호막” 정도로 해석하면 곤란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의 자리. 하나님이 인정하는 그 마음.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가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을 우리에게 풍성케 해 주십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습니다. 복음서에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셨다 라는 말씀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사도 바울도 항상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예수님은 40일 금식후에 배가 고프다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바로 사탄의 시험이 찿아왔습니다. 기도 후에 결과가 좋고, 은혜가 넘쳐야 하는데, 마귀의 시험이 찿아왔습니다. 배고픈 예수님에게 돌이 떡이되게 하라고 유혹이 찿아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직 떡이 아니라 말씀이다 하시며 물리치셨습니다.

마귀는 계속 예수를 유혹합니다. 능력과 기적을 베풀라고 하며 에덴 동산에서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바로 그 유혹을 예수님에게 합니다. 에덴 중앙의 선악과를 먹으면 산다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떨어지면 죽지 않고 산다는 것입니다. 너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뱀이 말하는 그런 수퍼, 울트라 초능력. 거인의 힘을 갖고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왕권은 세상의 힘의 완권이 아니라, 평화의 왕권입니다. 주님에게 있는 힘은 불쌍히 여기며, 자기를 낮추는 사랑의 힘이며, 그로부터 흘러넘치는 평화의 힘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랑을 인정하시고 받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보인 예수님의 그 낮아지심, 그 불쌍히 여김을 받으시고 온 인류 구원의 십자가로 세우셨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넘어뜨리지 못하고 예수님을 떠납니다. 그런데 떠날 때 잠시 물러 갔다고 합니다. 어느 때 까지는 예수님을 떠나 있습니다. 다시 온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마찬가지로 우리 성도들에게 집요하게 찿아옵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그러니 겸손히 깨어 기도할 따름입니다. 적선을 쌓듯이가 아니라, 어떤 결과물이 아니라, 그대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는 교우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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