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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는 삶( 2008년6월29일, 성령강림주일후일곱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8.06.29 17:32 | 조회 1860


새롭게 하는 삶

2008년6월29일(성령강림주일후일곱번째주일) 엡4:21-24

새 것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새 집, 새 옷, 새 차, 가방...어느 신문엔가 일회용 Y셔츠가 나왔다고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1회용입니다. 한 번 입고 버립니다. 그리고 또 새 것을 입습니다. 그런데 새 것이라는 것이 이미 새것이라고 하는 순간 그것은 바로 헌 것이 되어버립니다. 새 옷은 헌 옷이 되어버리고, 새 신발도 바로 헌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고 하였습니다. 무엇을 가리켜 새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새 것이라는 말이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쓰레기를 버립니다. 쓰레기가 항상 하나 가득입니다. 비닐봉지, 휴지, 병, 프라스틱, 캔, 음식 찌꺼기...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만들어내는 것들입니다. 찌꺼기들입니다. 우리 육신도 이렇게 썩어 없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들이 아무 쓸모 없어 허무합니다. 이 없어질 것들을 위해 우리는 죽자 살자 하며 살아갑니다. 어제 고석인님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며 느끼는 것은 허무, 덧 없음입니다. 그래서 욥은 9:25-26에서
“내 일생이 달리는 경주자보다 더 빨리 지나가므로, 좋은 세월을 누릴 겨를이 없습니다. 그 지나가는 것이 갈대 배와 같이 빠르고, 먹이를 덮치려고 내려오는 독수리처럼 빠릅니다 ”라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이 유한하다고 분명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성경 어느 곳에도 그 유한함이 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인간의 한계, 연약, 부족은 하나님 창조하신 선인 것입니다. 그래서 보기에 좋은 것입니다. 에덴 동산의 선악과 그리고 벌거벗은 아담과 하와의 모습은바로 인간의 유한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과 온갖 피조물을 보시며 보기에 좋다고 하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무한하다면 사랑도, 평화도, 인내도, 절제도, 용서와 화해도 그리고 그 유한함 속에서 넘쳐나는 풍요를 나누는 아름다움도 없을 것입니다.

고 고석인님의 입관 예배를 드리며 유가족들에게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살도록 허락하신 인생의 수를 한 껏 살고 가셨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비록 병이 있기도 하였지만, 아니 혹 가난하기도 하고, 아니 늘 싸움이 계속되어도, 두려움이, 어두움이, 혼돈이, 그리고 공허가 계속될지라도, 하나님이 정해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생명의 삶을 산다면 그것이 바로 육신의 옷을 입고 있는 유한한 인간으로서 영생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의 삶의 자리에 오시면 비록 썩어 없어질 우리지만 우리는 날마다 새로워 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나귀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마을에 아직 아무도 타 본 적이 없는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니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라고 하시면서, 혹 왜 가지고 가느냐고 물으면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합니다’하고 가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 나귀는 하나님 나라, 평화의 왕의 개선 행진에서 그 평화의 왕을 태우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또 유월절 만찬을 위해 집을 구할 때에도 예수님은 물동이를 이고 가는 사람의 집으로 따라 들어가 선생님이 제자들과 유월절 음식을 나누고자 하니 방을 하나 달라고 하라, 그러면 큰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그 다락방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마굿간의 구유는 인류구원의 메시야가 누을 수 있는 멋진 아기 침대가 되었습니다. 벳세다 호수가에서는 한 어린 아이가 가지고온 보리떡 5개와 물고기2마리로 오천명이 먹고 12광주리가 남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저 1,2 사람이 배를 체우고 썻어 없어질 보리떡이요, 갈릴리 바닷가의 흔한 물고기 였지만 주님께서 필요로하시고 주님이 함께하였을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만한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이 세상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십니다. 주인을 잘 만나면 날마다 새로워 집니다. 주인을 잘 못 만나면 날마다 낡아집니다. 교우여러분 여러분 가정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남편이, 아니면 아내가, 아니면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들, 모시고 계신 부모님입니까? 누가 경제권을 쥐고 있는가에 따라 주인이 누구인지 결정이 납니까? 우리 교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우리 고기교회는 주님이 원하는대로 세워지는 교회인가요? 이 세상 모든 것이 주의 것이요, 주님이 주인이시며, 창조자요, 주관자이십니다. 계획자요, 섭리자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나의 느낌으로, 이성으로 아닙니다. 영으로 깨닫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엡4:23,24는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따라 참된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합니다. 사도 바울은 무엇으로 우리가 새로워 질 수 있다고 합니까? 오직 심령이라 하였습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부속을 갈아 고칩니다. 옷도 오래되면 수선을 합니다. 집도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인테리어를 바꾸면 새로워 집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어떻게 새로워 질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영적 회복, 영적 깨우침을 통해 우리 인간은 새로워 집니다. 그러면 영은 어떻게 새로워 질 수 있을까요?

겔37장에 보면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살리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환상가운데에 에스겔을 뼈가 가득한 골짜기로 데리고 가서 ‘너는 이 뼈들에게 대언하여라. 너는 그것들에게 전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대언의 말씀 첫 마디가 무엇인가 하면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입니다. 그러면서
에스겔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한마디로 말씀을 들으면 산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하나님의 진노로 광야에서 불뱀에 물려 모두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불뱀을 장대에 높이 메달리게 합니다. ‘이 구리 뱀을 보는 자는 살리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구리 뱀을 본 사람들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듣는자는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말씀으로 생명을 얻습니다. 말씀으로 새로워집니다. 요15장의 포도나무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포도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으려면 가지치기를 잘 해 주어 깨끗게 해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사람도 열매를 맺으려면 깨끗게 해 주어야 하는데 무엇으로 깨끗해 지는가 하면 말씀으로 깨끗해 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히4:12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양날칼보다도 날카
로워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 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
라 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향을 가려 냅니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우리를 깨끗게 합니다.

오늘 말씀 엡4:22을 보면“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고 합니다. 어떻게하면 옛 습관, 관행, 나의 못된 것을 나무에서 못을 빼듯이 시원하게 빼어버릴까요? 어떻게 하면 아내의 또는 자녀의, 남편의 그 보기싫은 못된 것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교우여러분 그렇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그렇게 뺀다고 빼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 십년을 그렇게 살아온 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단말인가요? 집에서 교회를 오다 보면 도로공사가 진행되어 다니던 길을 막고 우회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갈 때 마다 우회도로 보다는 자꾸 가던 길로 가서 다시 돌아 우회 도로로 가곤합니다. 그렇습니다. 옛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렇게 빼버리듯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6:5에 보면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우여러분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전심으로, 마치 사슴이 한 여름에 시냇물을 찻듯이, 파숫군이 새벽을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사모하며 구할 때, 언제부터인가 나의 마음에, 나의 심령에 주님이 중심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나의 가정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이 우리 가정에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을 볼 것입니다. 바로 사랑이 가정에 넘치게 될 것입니다.

서로 습관과 생각과 취향, 성격이 안 맞는다는 말은 사라질 것입니다.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은 서로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다양함의 조화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마땅히 주님이 주인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아니면 밤 늦게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핏대를 내며 목소리 높여 서로를 탓 할 것이 아니라, 주님에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내가 갈급해 있는가, 주님 사랑이 내 안에 넘쳐 내 삶의 중심에, 우리 가정의 중심에 주님이 계신가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2차 대전 당시 러시아에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스파이로 몰려 시베리아 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중노동을 견뎌낸 치첵 시부의 말이 새롭습니다. 시베리아에 있는 동안 수용소 조건이 좋아지거나, 음식이 좋아지거나 하는 상황이나 조건이 더 좋아진 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 그 동토에서 날마다 드려지는 미사를 통해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함을 체험하였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그 동토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날마다 삶의 의미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연애하듯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이 나의 삶에 주인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삶의 중심, 주인이 되어 나의 삶을 따뜻하고, 선하게, 풍요롭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나의 주변의 삶들이나, 상황이나, 조건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더라도, 주님이 함께 계셔 나의 주인이 되신다면 나는 지금 에스겔 골짜기의 뼈다귀가 아니라, 생기를 불어넣은 살아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니 주변 상황을 바꾸려 하지 마시고, 또 가장 우려되는 스스로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예수님은 또 하나의 계명을 더 주셨습니다. 무엇입니까?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해 오늘 이 척박한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베다니의 어린 나귀 처럼, 베들레헴 마굿간의 말 구유처럼, 벳세다 들녘의 보리떡 5개와 2마리 물고기 처럼, 예루살렘의 다락방처럼 주가 쓰시겠다 하실 때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 주님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의 도구로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쓰임받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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