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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 하나(2008년8월10일, 성령강림주일후열세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8.08.11 15:22 | 조회 2183


어린 소녀 하나

2008년8월10일(성령강림주일후열세번째주일) 왕하5:1-6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사마리아에 복음이 들어가자 온 성읍에 큰 기쁨이 있다고 합니다. 본래 사마리아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버려진 땅이요, 저주의 땅이어서 아무도 찿아가 주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어떠한 상거래나, 인척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마리아 땅도 밟지 않으려고 해서, 유대 사람들이 북쪽 지역으로 가려면 요단강을 건너서 동쪽 땅을 경유하여 돌아가는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포함한 많은 제자들 조차도 사마리아는 당연히 복음을 받을수 없는 곳으로 생각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집사 빌립이 유대인들의 그러한 고정 관념과 관습을 깨뜨리고 사마리아에 찿아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빌립이 말씀을 전할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들었으며, 또한 귀신이 쫓겨가고, 많은 중풍병자들과 신체장애자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기뻐하였습니다.

행8:6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빌립이 전해주는 말씀을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온 성읍이 하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누구때문 이었습니까? 예루살렘의 제자들이 꿈도 꾸어보지 못한 사마리아에 모든 관습과 고정관념을 깨고 복음을 전해준 사람은 집사 빌립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복음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여 준다면, 그리고 그 전해준 복음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만 준다면, 그 곳에 기쁨이 넘칩니다. 사마리아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던 한 중년 남자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사를 저는 보았습니다. 스스로 인육을 먹으며 악마라고 자처했던 흉악범 지존파 모두가 복음으로 변화되어 하나님 나라에 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기억이 납니다. 아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던 중 교회에 나와 예수를 믿음으로 그 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결혼까지 하여 아이들까지 낳아 잘 살아가므로 온 가정이 잃었던 기쁨을 찿은 가정을 보았습니다. 또한 취장암으로 고통하면서도 끝까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며 은혜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언젠가 어느 대학교수가 백혈병의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병 고침을 받고 이제 다시 사는 인생을 헛되이 보낼 수 없어 노숙자들을 모아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재활시키는 분의 삶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인 것입니다. 오늘 읽은 열왕기하서의 문둥병 걸린 나아만도 바로 복음의 말씀으로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나아만은 용사로서 시리아 왕의 신뢰받는 신하로서 온 나라의 존경을 받는 영웅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명예와 부, 그리고 권력도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문둥이였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형벌을 받는 비참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 안은 초상집 분위기 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스라엘에 자신의 병을 고칠 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아만은 왕에게 이 사실을 고하고 왕의 친서를 가지고 이스라엘로 향합니다. 이스라엘왕은 시리아왕의 편지를 받아 보고 옷을 찢으며, 이것은 시리아가 우리를 멸망시키고자 전쟁하려고 트집을 잡는 것이라 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합니다. 이 소식이 온 나라에 퍼졌고 급기야 이스라엘의 예언자 엘리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왕에게 나아만을 자기에게 보내라고 합니다.

나아만은 군마를 거느리고 엘리사에게 갑니다. 집 문 앞에 멈추어 섰을 때, 사환 하나가 나타나 나아만에게 말합니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장군의 몸이 깨끗게 될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나아만은 불쾌하여 발길을 돌리려 하지만 신하들의 간곡한 진언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나아만은 꼬박 일곱 번 요단강을 오르내리며 몸을 씻습니다. 일곱 번째로 요단강에 들어갔다 나오자 나아만 장군의 살결이 어린아이처럼 새 살이 되어 깨끗해집니다. 나아만은 그 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야 말로 유일한 참 하나님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나아만의 문둥병이 깨끗하게 나아지기 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감동적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침받는 첫 시작은 어디에서 부터입니까? 바로 나아만의 여종인 이름도 없는 이스라엘에서 붙잡혀 온 여자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 계집아이가 자기 주인이 문둥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도 “에이!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나 하겠어!”, 또 “여기가 어딘데 병을 고치러 그 먼 여행을 해!”했다면, 아니면 나를 부모와 친구, 고향과 생이별을 시킨 놈 병에 잘 걸렸어!“했다면 나아만은 병을 고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이는 믿음을 따라 엘리사에게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바로 복음입니다.
“주인 어른께서 사마리아의 한 예언자를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분이라면 어른의 문둥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말 한 마디가 주모에게 - 여주인에게 - 나아만 - 시리아왕 - 이스라엘 왕 - 엘리사 - 하인 게하시 - 또 그를 요단강에서 7번 씩이나 씻을수 있도록 했던 나아만의 부하들에게 까지 이어집니다. 한 계집아이의 말의 마지막은 ‘하나님 영광’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한 보잘것 없는 여자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 한 마디가 사람과 사람을 감동시켜 결국은 나아만의 병이 치료되고 나아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리에까지 이르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집사 빌립이 아니었다면 또한 이스라엘의한 노예 아이가 아니었다면, 그 귀한 복음의 기쁨도 그 하나님의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아마 지금도 이 복음의 기쁨, 이 복음의 소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이러 저러한 이유로 여전히 우리의 발이 묶이고, 우리의 입술이 닫히어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보면 사도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목표를 아시아 지역으로 정하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에 성령께서 그 길을 막으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밤에 환상가운데서 바다 건너 한 마게도냐 사람이 서서 손을 흔들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 생명의 복음을 전해 주시오” 그 소리를 듣고 바울은 마게도냐로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복음을 전해 달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이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비록 겉으로는 점잖고, 부족한 것이 없어 행복하고 평안해 보이지만 그 영혼은 심히 갈하여 ‘왜 나에게 당신은 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지 않습니까?’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딴소리 하고, 능청떨고, 시치미 떼고, 점잖은척 하며 ‘다 알고 있다’, ‘교회에 안 나가도 믿는다’는 등등의 허탄한 소리를 하고 있지나 않은지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이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 신앙이 있어, 이 사람은 바뻐, 이 사람은 천천히 믿을꺼야? 등등의 겉모습만을 바라보고 등을 돌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엘리사 시대에 시리아와의 전쟁 중에 시리아 군에게 포위되어 사마리아성에서 굶어 죽어가는 동족의 아우성 소리를 들으면서 4명의 거지 문둥이가 굶어 죽기 보다는 적의 진영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서라도 먹자고 하여 사마리아 외곽의 시리아 군 진영으로 몰래 숨어 들어 갔다가 시리아군이 모든 병기나 음식물을 포함한 기타의 물건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후퇴한 것을 알고 자기들만 먹고 배부를 수가 없어 시리아군이 모두 도망갔고 그 곳에 음식이 잔뜩 있다고 굶주려 죽어가는 사마리아성의 동족에게 전하는 모습을 볼 때 오늘 우리 주변에서도 수 많은 영혼들이 생명의 양식을 먹지 못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우리는 편안한 모습으로 주의 전에 나와 자기만 은혜 받기위해 예배를 드리고만 있지는 않은지요?

나아만 장군이 병을 고치는 과정 속에서 유독 그 복음이 진행되다가 멈춘 것은 이스라엘의 왕에게서 였습니다. 오히려 복음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서 잘 흘러 가는데, 이스라엘의 왕에게서 그 복음의 흐름이 멈추어집니다. 이스라엘 왕은 한 작은 여자 아이에게서부터 흘러 나온 복음의 물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옷을 찢으며, 모략이니, 트집이니 하며, 원망하며 좌절합니다. 나아만이 시리아왕의 편지를 들고 왔을 때 이스라엘 왕은 곧 바로 엘리사 예언자를 머리 속에 떠 올려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은 전혀 복음에 무감각한 모습으로, 자기 연민에 빠져 있습니다. 스스로 자멸하여 옷을 찢으며 이제는 망했다 하면서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교우여러분! 은혜 입은 자,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이 자리에 있는 택함받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여러 가지 일들 속에는 어떤 일이든지, 그 속에 복음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이스라엘 왕과 같이 자기 연민에 빠져 옷이나 찢으며 스스로를 무너뜨리는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그 일을 돌아 보아 그 속에서 복음의 능력으로부터 흘러 넘치는 그 기쁨의 지혜를 차찿아야 할 것입니다.

그 속에 복음의 기쁨, 복음의 소망이 틀림없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 비밀을 찿는 데에는 신앙의 연륜, 세상의 부, 권력, 목사, 장로라는 겉 모습이라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 즉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이 귀한 은혜가 있으니 우리 모두 이 귀한 복음의 비밀을 찿아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전1:21에보면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는것입니다.
사상, 논리가 아닙니다. 배운 것 없는 계집 종의 말 한마디 입니다.
부와 권력이 아닙니다. 가난한 계집 종의 말 한 마디 입니다.
학문과 전통이 아닙니다. 고정 관념을 깬 집사의 말 한 마디입니다.
교우 여러분! 복음의 말 한 마디가 성도들 입에서 흘러 도랑이 되고, 개울이 되어 시냇물이 되고, 또 강으로 흘러흘러 은혜의 바다로 넘쳐나는 은혜의 신비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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