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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리라(2005년3월27일,부활주일)

하늘기차 | 2005.04.04 10:33 | 조회 2264
다시 살리라
2005년 3월27일(부활주일) 요6:34-40

예수님께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이 먹고 부스러기가 12광주리 나 남은 기적을 베푼 후에 사람들은 더 많이 예수님을 쫓았습니다.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너희가 나를 찿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떡을 먹고 배불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이럴 때에 이 표징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상징이지요.즉 그 행위와 사건에는 뜻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무슨 뜻이 있을까요?

오늘 읽은 말씀 3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내게 주신 사람을 내가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그래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어야 하는데,내가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하자 모두들 수군데기 시작하였습니다.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양식은 영의 양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만나를 통해 그저 먹고 배부른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신8:3절에 보면“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주시려는 것입니다.”그런데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온통 원망과 시비,불평으로 일관했습니다.만나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는데,만나를 보며 이제 질려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이집트에서는 고기도 먹고 마늘과 참외,그리고 생선도 먹었는데 이제는 만나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이집트에서 먹던 음식을 떠올리며 만나는 이제 싫다는 것은 물질의 즐거움,보고 만지고,누리는 삶을 따라가겠다는 것입니다.그러나 먹고 마시는 삶에는 생명,다시 사는 삶이 없습니다.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이라고 롬14:17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무는 그열매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사과나무는 사과열매를 맺고,배나무는 배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밤나무에서 포도열매를 딸 수는 없는 것입니다.영적 생명에도 영적 열매가 열립니다.먹고마시는 것에 마음이 가 있으면,즉 육신의 일에 마음이 가 있으면 육의 열매를 맺고,영의 일에 마음이 움직이면 영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성령께서 하나님 나라의 감동을 줄 때 그 감동을 부단히 깨닫고,받아들인 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어제 신문에 대도 조세형이 다시 절도 죄를 범하여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처음에는 취조하던 경관의 느낌이 인상착의가 낯 익은데,조세형이라 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데는 것입니다.그러나 결국 지문감식 결과 1980년대 그 유명한 대도 조세형이라고 합니다.그의 나이 67세입니다.25살에서 시작된 절도행위가 근 40년에 이어집니다.조씨가 봉사활동을 하는 선교원의 목사님도 조세형씨가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그러나 결국 조세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참 안타깝습니다.한 영혼이 구원 받고 거듭나 생명의삶,죽은 삶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을 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예수 믿고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적지않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눈도장 찍었으니 되었다 하고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안에 월선리라는 예술인 촌이 있는데 그 곳에 살면서 분청사기를 만들고 다도를 가르치는 분이 계신데 그 분 이야기가 차를 마실 때는“겨란 한 알을 양 겨드랑이에 품고 마시듯이 해야 자연스럽게 차를마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한 젊은 청년이 그렇게 생각하고 먹으면 오히려 부자연스럽지 않습니까?하고 한 마디 합니다.그 때 이 차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습(習)은 새가 날개 짓을 백 번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백 번 연습하면 거듭 그렇게 할 때 부드럽고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나의 생활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조금씩,조금씩 옮겨 갑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내가 곧 생명의 빵이라 합니다.예수님께서는 6장에서“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또“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고 하는데,그러나51절에 가면 말씀이 급진적으로 바뀝니다,“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또 54절에서는“내 살을 먹고,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라고 합니다.‘믿으라’하시던 말씀이‘먹으라’고 합니다.믿음이 더 이상 종교적 행위이거나,자기 만족이어서는 안되고 이제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감당하신 그 고난이 우리의 삶 속에서 베어나올 때,그것이 생명의 삶인 것입니다. 우리가 받는 성찬도 바로 그 은혜인 것입니다.떡과 포도주를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할 때 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우리 속에 살아 있는 것입니다.그럴 때 우리는 반드시 살게됩니다.요6장57절은“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고 합니다.

사순절 기간 2주 동안 우리는 ‘고난,가장 고귀한 보화’라는 주제로 새벽 기도회를 가졌습니다.마지막 날 어제 아침에 그렇게 말씀을 나누었습니다.사형집행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이어서 십자가 윗 쪽에 밧 줄을 묵어 미리 파논 구덩이 쪽으로 십자가를 끌어 당겨 십자가를 구덩이 쪽으로 쿵 하고 떨어 뜨리는 순간 바로 그 십자가,그 나무는 새로운 생명나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서 먹음으로 하나님에게 범죄한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그룹과 화염검으로 막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던 그 생명나무가 다시 골고다의 언덕,해골 언덕,죽음의 언덕에 예수의 십자가로 바뀌어 높이 세워짐으로 온 인류에게 생명의 지평을 다시 열어놓으신 것입니다.정녕 죽으리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정녕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영적 죽음입니다.멀쩡히 살아 있어 건강하게 보이는 두 발 두 팔 멀쩡한 사지,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삶은 산게 아니라 죽은 삶이라는 것입니다.영이 죽어있으니,그 생각과 그 모든 삶에서 생명의 일이 아니라 죽음의 일이 그대로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다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무덤가에 가서 그 무덤의 묘비에 쓰여있는 이름을 불러도 무덤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왜냐하면 죽었기 때문입니다.마찬가지로 영적으로 죽어있으면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그리고 아름다운 찬양이 들려와도 반응이 없습니다.그러나 영적으로 살아있으면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면서도 하나님 찬양이 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기 직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와서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납니다.이 것은 이 여인이 예수님이 이 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돌아가실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예수님의 죽으심을 애도한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예수님의 제자 가롯 유다가 한 마디 합니다.“이 향유를 3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왜 이렇게 낭비하는가?”라고 합니다.그러자 예수님께서“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하면서 그 여인의 행위를 받아들이십니다.가롯 유다는 이 여인의 행위에 짜증을 내면서,“차라리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합니다.그러나 지금은 가난한 사람에대해 이야기 할 때가 아닙니다.죽느냐,사느냐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 제자들은 이것이 옳은가,그른가하며 평가하고 판단하려 합니다.왜 그럴까요?죽어있기 때문입니다.살아있으면,영적으로 살아있으면 주님을 향한 이 애뜻함에 함께 동참 했을 것입니다.그런데 가롯 유다는 온 방에 그윽한 이 향유냄새를 300데나리온의 가치로만 봅니다.그가 돈에 매여있기 때문입니다.성경은 가롯 유다에대해 예수님 일행의 회계를 맡은 자로서 종종 그 돈을 훔쳐내곤 했다고 합니다.하나님에게 붙어 있어야 하는데,돈에 붙어 있습니다.그러니 죽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가지가 포도나무 줄기에 붙어 있으면 살리라고 하였습니다.가롯 유다가 예수님의 말씀에 붙어 있었다면 그 여인의 행동을 함께 축하하고 위로를 나누었을 것입니다.그러나 떨어져 있으니 죽음의 생각,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함께한다고 마음이 합하는 것이 아닙니다.영적으로 죽어있으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언지를 알지 못합니다.그러니 스스로 하나님의 뜻과 합하지 못합니다.그러니 생명의 은혜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평가하고 판단합니다.우리는 늘 합리적인 판단과 평가에 익숙해 있고 그리고 그 합리적인 것을 핑계로 가롯 유다와 같은 판단을 수도 없이 해 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합리성을 뛰어넘는 생명의 은혜의 자리에로 나아가야 합니다.합리성은 윤리요,법입니다.핑계거리가 됩니다.예수님도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합리성을 따진다면 우리 모두는 주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그러나 주님은 은혜로 우리를 생명의 자리로 인도하셨습니다.생명을 얻은 감사,감격,나눔의 자리에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이제 더 이상 죽음에 붙들리지 말고 생명의 축제로 다시 살리는 은혜의 잔치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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