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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2005년6월12일,성령강림절후네째주일)

하늘기차 | 2005.06.15 11:33 | 조회 1848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2005년6월12일(성령강림절후네째주일) 창50:15-21;마18:21-35

창42장에 보면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그의 형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거기서 형들이 간첩으로 오해을 받자,왜 이집트에 오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이야기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그 때 형들은 42장 10절에서“그저 먹거리를 사러 왔을 뿐입니다.”라고 합니다.그러나 요셉은 형을 만났을때 오늘 본문에 보니 19절에서“두려워하지 마십시오.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라고 합니다.

삶의 차이가 보입니다.삶의 중심이 다릅니다.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입니다.

김진홍 목사님이 긴급조치로 구속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1.7평 정도의 작은 방에서 9명의 장정이 함께 살아갑니다.화장실도 함게 붙어있어 불결하고,비좁고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잘 때에는 칼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그런데 가장 힘들었었던 것은 장소가 비좁은 것 때문이 아니라,그 곳 에서도 빈 부의 격차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감옥에선 돈도 못 쓰는데 무슨 빈부의 격차가 있나 하겠지만,사용하는 물품을 적게 가진 사람과 많이 가진 사람의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비누,치솔도 비누가 없으면 맹물로 빨래를 하고,치솔이 없으면 손가락으로 양치질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방 사람들에게 “우리 이 좁은 방에서 니꺼,내꺼 따지지 말고 가지고 있는 물건 다 합쳐서 즐겁게 나누어 씁시다.”했더니,치약을 많이 가진 사람이“당신 이북에서 오지 않았어!”하더랍니다.그리고 없는 사람은“당신 누구 약올려!되지도 안는 말 그만해!”하며 불쾌해 하더랍니다.빈부의 격차가 이 곳에 까지 있는 것에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김진홍 목사님은 그 곳에서 한 가족처럼 살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합니다.그래서 물건을 공동으로 나누어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러자 방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언제나 범죄에관한,SEX에대한 이야기만 하던 분위기가 장래걱정,가족 걱정 그리고 출옥하면 나가서 사람구실해야 할 텐데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합니다.이 분위기가 발전하여 예배드리고,성경공부하는 방으로 발전하여 그 좁은 방에서 다투고,불화하고 하더니 이제는 위로하고,격려하는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그 좁고 답답하던 방이 넉넉하고 넓어졌다는 것입니다.기적입니다.5병2어의 기적입니다.있는 것 가지고 나누는 것입니다.나누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그러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갈등,싸움,원망,시비...이런 것들이 어디에서 비롯 될까요?“내 것”,“나”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 얼마든지 형들에게 받은 것을 되 갚을 수 있는 위치,여건이 충분히 있었지만,요셉은“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기라도 하겠습니까?”라고 합니다.삶의 중심이“나”가 아니라“하나님”입니다.요셉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그 모두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합니다.형들이 자신을 해하려 했던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20절에 보면 요셉이 형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는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라고 합니다.

이 요셉의 말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달리어 죽게 하였으나,하나님께서 그 죽음을 부활로 바꾸어 온 인류의 생명의 구원이 되게 하셨습니다.예수 그리스도이 삶이 요셉의 말에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주님의 삶의 중심은 “나”가 아니라“하나님 아버지의 뜻”,“하나님의 나라”,“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어떻게 이 곳에 오게 되었느냐고 물었을 때,형들은“그저 먹거리를 사러 왔을 뿐입니다.”라고 합니다.그저 먹고 사는 일,내 의식주,가족의 의식주를 위해 살아갑니다.비죤도 없고,꿈도 없습니다.약속도 없는 사람의 삶의 모습입니다.싸움,원망,내 것,‘나’가 전부입니다.

저희 부부도 종종 다툼이 있습니다.간 혹 싸운다고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습니다.어떻게 싸워?마치 별동별에서 온 사람처다 보듯이 묻습니다.종종 다툰다고 했는데,신혼 초에는 참 자주 다투었습니다.다투고 말 안하면 4,5일 간적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요즈음은 싸움이 그저 그렇습니다.감정이 격해지고,말소리가 좀 커지고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옵니다.싸워 봐야 덕될 것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이제 세련된 것이지요.그런데 싸울 때는 여지없이“나”입니다.왜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느냐는 것입니다.아마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시 돌아갈 때 까지 결국 인간은“나”를 외치다가 죽고 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목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용서,화해,나눔,궁극에 교회 공동체에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목사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사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공동체의 나눔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가만히 자연을 돌아보면 모두가“나”에대해“내 것”이라 하지 않고,우리,모두,하나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풀 한 포기가 오염된 물을 정화시킵니다.물고기들이 생명을 낳기위해 마지막에 자기 몸을 어린 것 들에게 내어놓는 광경은 숭고합니다.우리의 몸을 보아도 눈이 눈을 위해,발이 발을 위해,위가 위를 위해 창조되지 않았습니다.다른 지체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유독 인간만이 욕심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킵니다.온 지구가 서로 상생하며,나누며 사는데 인간만이‘내 것’,‘내 생각’하면서,이 생명의 관계를 깨뜨립니다.자연을 바라보며 창조의 세계를 음미해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대한 해답이 나옵니다.내 생명이 내 것이 아닙니다.내 건강이 내 것이 아닙니다.모든 피조물은 누군가를 위해 나에게 있는 것을 함께 나누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요셉의 형들처럼“단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수 많은 생명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움을 받은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사고의 반전입니다.여기가 바로,이 시간이 바로 코페르니쿠스의 전환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마태복음의 말씀은 우리에게 귀한 은혜를 줍니다.한 왕이 일년 결산을 하려고 모든 하인들을 불러 회계를 하는데,1만달란트를 빚진 자가 있었습니다.왕은 그에게 그의 몸,처와 자식들 그리고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였습니다.그래서 모든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겠다고 하였습니다.그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떻게 그 빚을 갚습니까?그래서 왕은 그 종이 불쌍하여 그 빛을 모두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1만달란트는 엄청난 빚이었습니다.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달란트가 6,000 데나리온이라고 한다면,그리고 1데나리온이 노동자 하루의 품삯이니까,얼마의 가치가 됩니까?1달란트가 3억,그러니까 1만달란트면 얼마입니까?무려 3조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도저히 자신이 스스로 갚을 수 없는 빚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즉 우리의 하나님에대한 빚입니다.인류가 하나님께 진 빚입니다.인류 역사 속에 인간이 물질 문명으로 만든 모든 재화를 다 합하여도 인간이 지은 빚을 갚을 수 없습니다.모든 피조물 중 단연 으뜸으로 인간을 만드셨는데 으뜸은 커녕,바닥을 기는 이렇게 빚더미에 눌려 죽을 수 밖에 없는,일평생 죄의 빚에 허덕이며“단지 먹을 것을 위해”살아 가는 인생으로 추락해 버린 우리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신 것입니다.모든 죄의 빚을 탕감해 준 것은 물론이요,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파숫군으로 세우셨으니 어찌 아니 기쁠 수 있겠습니까?

거지왕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거지가 왕자가 되고,왕자가 거지가 되었습니다.왕자가 거지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이 거지는 결코 왕자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나 왕자가 거지가 됨으로 이 거지는 왕자가 된 것입니다.이 이야기는 참 복음적입니다.아버지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어주지 않으셨다면,우리는 결코 하나님나라의 자녀로 결코 부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그런데 주께서 인간이 되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바로 그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인 것입니다.

“먹을 것을 위해 이리 저리 기웃거리는”것이 우리들의 삶이었는데,이제 하나님 중심으로,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이 세상 창조의 섭리와 경륜,우주 역사의 주관자를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거룩한 백성이요,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았으니 이제 그 도리를 다 해야 하겠습니다.그 은혜를 받은대로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요셉은 형들 앞에서“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합니다.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그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십니다.오늘 1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은 사람은 세상 속에 살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며 살아야 했습니다.그러나 이 사람은 마땅히 해야만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진홍 목사님이 감옥에서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누었을 때 거기서 놀라운 변화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보리떡5개와 물고기2마리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겠다고 느낀대로 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가 시키는대로 하라고 했을 때 그 것이 마땅하여 그렇게 하니 축제요,잔치였습니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하나님이 우리를 좋게 하려는 일인 것입니다.왜냐하면 우리는 빚진자이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 어느 것을 다하여도 갚을 수 없는 빚을 탕감받은 자들입니다.여전히 죄인이지만 죄 없다고 감싸 안음을 받은 자들입니다.우리에게서 어떤 존귀한 것이 나올 수가 있겟습니가?그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것을 베푸시며 그 일로 홀로 영광을 받으시며 기뻐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구속받은 자,빚을 탕감받은 자,은혜입은 자의 삶인 것입니다.그러니 어찌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할 수가 있겠습니까?내가 어찌 형들을 내 감정대로,내 생각대로,받은 고통대로 처리하겠습니가?요셉은 그저 지금 마땅히 해야할 일,하나님이 우리를 좋게 하실 일을 마땅히 할 뿐인 것입니다.그저 무익한 종일 뿐입니다.

교우여러분!그저 먹을 것 사러 이집트까지 내려오는 형들이 아니라,마땅히 해야할 일을 해서 하나님의 좋은 것들을 누리며 나누는 모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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