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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풍요(5병2어의 기적,2012년 1월 1일, 성탄절후두번째주일)

하늘기차 | 2012.01.01 13:57 | 조회 2502


나눔의 풍요(5병2어의 기적)
2012년 1월 1일(성탄절후두번째주일) 막6:40-43

오병이어의 기적은 4 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제자들에게 매우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12제자들을 2씩 짝을 지어 복음전파를 위해 파송을 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마을 마을 마다 다니면서 회개를 전파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주었습니다. 그래서 막6:14에 보면 예수님의 이름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창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하던 때였습니다. 얼마 후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돌아 와 그 동안 복음을 전하며 알어났던 일들에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31절에 보니까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 거기에는 오고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도 그러셨지만 제자들도 사역을 당하기에 매우 바뻤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다가는 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배를타고 한적한 곳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거기까지도 예수님 일행을 찿아왔습니다. 그 모습2을 보시고 예수님은 ‘목자없는 양’이라 하면서 불쌍히 여기셨다고 합니다. 35절에 보니 그 장소는 빈 들이라고 합니다. 황량한 들판에 목자를 잃은 양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보통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길을 잘 찿는데, 양은 길을 잘 못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자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생의 길찿기를 잘 못하는 인간과 비슷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기분이 어떠했을까요? 아마 제자들 생각에는 ‘김샜다’했을 것입니다. 학교다닐 때 연극활동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봄 가을, 그리고 신입생 환영 공연을 위해 매 학기 마다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면 쫑파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공연준비를 하며 맺혔던 것을 풀고, 그동안의 것을 정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같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분위기도 바로 제자들이 복음 전파를 마치고 돌아와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먹고 쉬려하던 때 였는데, 예수님 일행을 찿아온 사람들이 그러한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언진 것입니다. 33절에 보면 그 사람들이 ‘그들보다 먼저 그 곳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일행 보다 먼저 도착지점을 예측하고 미리 가서 기다린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과 같다’고 하시며 불쌍히 여기신 것입니다. 예수님 얼마다 피곤하셨을까요? 그런데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합니다. 그 백성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이 다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앞으로 치고 나갑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을 제자들이 따라잡지를 못합니다.

35, 36을 보면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헤쳐, 제 각기 먹을 것을 사 먹
게 근방에 있는 농가나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퉁명스러움과 달가워하지 않는, 귀찮아 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제자들은 배도 고프고, 피곤하고, 이제 곧 날도 저물텐데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을 흩어서 돌려 보내려고 합니다. 귀찮습니다. 아니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이 사람들 해도 너무했다. 선생님이 얼마나 피곤한데, 쉬지도 못하게, 아 좀 쉴 시간은 주어야 할 것 아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34절에 보면 찿아온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아무 내색 않하시고 여러 가지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차 날이 저물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 눈치를 보며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헤쳐, 제 각기 먹을 것을 사 먹게 근방에 있는 농가나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요새말로 ‘허걱’했을 것입니다.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그리고 지금까지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하면서 투덜투덜대는 입이 비쭉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러면 우리가 가서 빵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다가 그들에게 먹이라는 말씀입니까?”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아라” 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마지못해 주섬 주섬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기웃거립니다. 잠시후 한 제자가 예수님께 이야기 합니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셨는데, 피곤하고 지친 제자들에게 주님이 정말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실없는 농담을 한 것일까요? 그곳은 빈 들입니다. 먹을 음식이, 가게나, 음식점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있어도 여기 있는 이 많은 사람들을 감당할 음식점은 없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했을까요?

오늘이 신정인데, 이제는 신정을 세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에는 신정을 세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설날은 역시 세뱃돈 받는 것이 제일 신나지요. 초등학교 때 아이들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입니다. 이 날 아이들 주머니가 두둑해 지는 날입니다. 까치 까치 보다 더 신이 납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며, 끼니를 떼워야 할 때, 아이들에게 “오늘 누가 음식값을 치르지 세뱃돈도 두둑히 받았는데!”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봅니다. 그런데 부모가 정말 아이들에게 음식 값 내라고 할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했을 때, 정말 주님이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나 보려구요! 수로보니게 여인이 부르짖을 때, 그리고 여리고 성 소경이 부르짖을 때에도 주님은 그 사람들의 마음에서 믿음을 끌어 올리시려고 처음에 아무 말씀도 안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뒤에
“너희에게 떡 몇 개가 있나 가서 보라!”고 하십니다.

교우여러분 빈 들에 하나님 말씀을 듣고자, 어쨌든 주님을 원해서 찿아온 사람들을 그냥 돌려 보내겠습니까? 교우 여러분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은
“우리가 가서 200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가 아니라
“떡 몇 개가 있는데, 주님 어떻게 할까요?” 떡을 가능한 찿아서 예수님께 가지고 와서 도움을 요청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아이에게 설날 세뱃돈 두둑히 받았으니 “네가 오늘 쏴라!”고 할 때 주머니 속에 꼬기꼬기 집어넣었던 돈을 조심스럽게 아까운듯이 펼쳐놓을 때 부모는 머리 쓰다듬으며, “됐다!”하며 흐믓해 합니다.

제자들의 모습 속에 우리는 예수님에대한 몰이해를 봅니다. 실제 요6:6에는 예수님이 ‘빌립을 시험’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빌립은
“이 사람들에게 모두 조금씩이라도 먹게 하려면, 빵 이백 데나리온어치를 가지고서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돈타령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 일상에서 너무 돈 타령을 합니다. 그런데 안드레는
“여기에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는 한 아이가 있”긴 있는데 하면서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합니다. 안드레나 빌립이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안드레는 자신이 구한 것을 주님께 내어 놓았습니다. 바로 별 볼일 없다고 하며 주님께 가지고 온 것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오늘 5병2어의 기적이 일어난 곳은 빈 들입니다. 빈 들에는 사탄의 역사가 강한 곳입니다. 강퍅하다고 합니다. 엉겅퀴와 질경이가 납니다. 맹수들이 있고 낮에는 너무 뜨겁고, 밤에는 너무 춥습니다.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 빈들에 누가 계시나요?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히려는 곳에 누가 계시나요? 주님이 계십니다. 지금도 이 빈들과 같은 세상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교우여러분 이 어린아이만 5병2어를 가지고 왔을까요? 남자 어른만 5천명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요깃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았겠습니까? 왜 선듯 자신의 5병2어를 주님께 내어놓지 못했을까요? 교우여러분 기적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 5병2어를 주님께 내어놓아야 합니다. “2백데나리온”이 필요하다구 돈 타령하지 말기 바랍니다. 누군가 시간의 5병2어, 노력의 5병2어, 기다림의 5병2어, 용서의 5병2어, 소망의 5병2어, 기도의, 찬양의 5병2어를 내어 놓으시면 주님은 그것 그대로 축복해 주십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우리 교회를 자랑합니다. 누군가 그렇게 자신만의 5병2어를 내어놓는 아름다운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제가 말은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5병2어의 기적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받으시고 흐믓해 하십니다. 그리고 그 5병2어가 5,000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성서주석에 보면 보리떡은 가장 하층민들이 먹는 먹거리라고 합니다. 물고기도 갈릴리 바닷가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 였다고 합니다. 교우여러분! 주님은 비싸고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최선의 것,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내어놓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빈들에 있는 우리들에게 양식 주시는 분이 누구입니까? 내가 아닙니다. 주님이 주십니다. 제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이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것 처럼 200데나리온 타령을 합니다. 아닙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나의 5병2어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생명의 잔치입니다. 작은 밀알 하나 썩으면, 작은 볍씨 좋은 밭에 떨어지면 100, 60, 30배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역시 살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청년들이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1997년 IMF가 터졌을 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자기 집에 있는 금을 내 다 팔어서 외환을 갚았던 기억이 납니다. 참 우리 국민은 나라가 어려울 때 이렇게 마음을 모읍니다. 그런데 지금 오늘 이 시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심상치가 않습니다. 마음이 모아지지 않습니다. 2%와 98%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아마 이전 처럼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오늘 말씀 처럼 빈들에 모여있는 마음이 제 각각인 5,000명과 같습니다.

마음을 모으려면 5병2어를 주께 내어 놓아야 합니다. 아마 점점 더 200데나리온 타령하는 소리가 커질 것입니다. 신문을 보아도, T.V를 보아도 온통 200데나리온 타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데나리온 가지고 가난, 베고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5병2어 만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마음을 모으게 합니다. 오늘 이 시대는 5병2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주님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아니 이미 주께서 나에게 베푸신 5병2어를 주께 다시 돌릴 때 우리는 그 놀라운 나눔의 풍요를 맛 볼수가 있습니다. 고기교회와 우리 교회 성도님들을 통해 5병2어의 풍요로운 나눔이 온 세상에 퍼지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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