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하늘에 속한 형상:십자가 (주현절후마지막주일, 2023년2월19일 )

하늘기차 | 2023.02.19 11:20 | 조회 342

                   하늘에 속한 형상:십자가

2023219(주현절후마지막주일)                                                 18:1-5;고전15:47-49


    눅18:28에서 베드로는 가진 것 모두를 버리고 선생님을 쫓았다고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도착하면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해 무엇인가 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한 것 같습니다. 제자들 역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내심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주님과 함께 해 왔는지를 뭐라도 알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으니 우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 고백을 긍정적으로 받아 축복을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이 세상에서 여러 갑절로 받을 것이며 또 오는 세상에서도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3번째로 고난에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34절에 보면 제자들이 이 말씀을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베드로가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고 하는데, 왜 예수님이 조롱과 모욕, 침뱉음과 채찍질 그리고 죽임을 당하시고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 하자, 왜 제자들은 이 말씀을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을까요? 모든 것을 버리고, 3년이나 예수님을 따랐는데 십자가에대한 이야기를 조금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후반기에 북쪽의 가이사랴 빌립보를 향합니다. 이곳은 헤롯 빌립이 로마황제를 추앙하기 위해 황제의 신전을 세웠을 뿐 아니라, 그리이스의 판 신전과 온갖 잡다한 사당과 신전으로 가득찬 우상숭배의 도시이고, 로마 총독의 관저가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예수님은 내가 누구인지를 제자들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어찌보면 하나님의 아들, 참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상으로 가득찬 장소에서 당신의 정체성에대해 물어보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을 하여 예수님께 칭찬을 받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에 예수님은 처음으로 고난에대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아! 됐다. 이제는 공생애의 마지막 목적인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고난에대해 이야기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를 포함해 제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씀이 훅 하고 들어오자, 즉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짝 잡아당겨 항의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너무 고상한 말이고 협박에 가까운, 한 마디로 영어성경은 “Rebuke”, “예수 까불지마, 고난은 무슨 얼어죽을 고난이야하는 느낌으로 꾸짖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마16:22대들었다고 제대로 번역을 하는데, 예수님은 단호하게 제자들을 둘러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제자들과 예수님이 서로 꾸짖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고 질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의 나라가 십자가의 길 앞에서 서로 부딪혀 꾸짖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마18:1에서 예수님이 두 번째로 고난에대해 이야를 한 얼마 후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이것을 보면 예수님이 향하는 방향과 제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있습니다. 예수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흔들림없이 당신의 길을 가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친절히 이 길에대해 가르치십니다. 어린아이 하나를 곁에 불러 세우시며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며 어린아이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공생애활동을 시작한 것은 마가복음에서는 세례요한이 감옥에 갖히고서부터 입니다. 요한은 감옥에서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활동 소식을 듣고,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어 정말 오실 메시야인지에대해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라 하며,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 보다 큰 이가 없다 하시는데, 하늘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 보다 크다고 합니다. 요한의 위대함을 이야기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더 크다, 이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는 질적으로 차원이 틀리다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으로 표상되는 이 세상의 가장 귀하고, 위대한 것, 인류 역사의 모든 것. 인류 물질문명의 것들 중에 가장 소중한 것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선지자 보다 나은 자, 메시야의 앞 길을 예비한 자,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자, 목숨을 다하여 메시야의 길을 예비한 요한의 삶과 질적으로 다른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일인데, 세례 요한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례 요한과는 전혀 다른,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부터 오는 세계입니다.

   고전 15:47, 49에서 사도 바울은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므로 흙으로 되어 있지만,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났습니다. . .흙으로 빚은 그 사람의 형상을 우리가 입은 것과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그분의 형상을 입을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세례 요한이 땅에 속한, 즉 아담의 후손 중에 가장 큰 자로서, 결국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 즉 아담을 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제 둘 째 사람에대해 말합니다. 이 둘 째 사람은 땅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하늘에 속한 자, 하늘로부터 난 자는 누구일까요? 3:13,14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 대화하는 중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인자 밖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과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한다고 합니다. 교우 여러분!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높이 든 것 같이 높이 들린 자가 누구입니까? 소위 하늘에서 난 자, 하늘에 속한 자가 누구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는 바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높이 들린 자입니다. 누가 높이 들렸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높이 들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십자가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는가요? 죄에 늪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죄된 우리에대한 사랑, 불쌍히 여김, 아버지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뜻에대한 온전한 순종 아닌가요?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세례 요한에게는 이 인류를 위해 높이 들려야 하는 십자가의 죽음이 없습니다. 정의로운 죽음일 수는 있지만 십자가의 죽음은 아닙니다. 인간의 최고지선의 죽음일 수는 있지만, 십자가의 죽음은 없습니다. 이 세상 최고의 물질, 문명, 사상, 문화, 종교, 예술에도 이 십자가에 높이 들린 죽음은 없습니다. 같은 죽음인 것 같지만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에서 제자들에게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했을 때의 그 돌이킴은 바로 십자가에 높이 들린 예수님처럼 우리의 모든 것을 어린아이와 같이 돌이키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돔과 고모라 성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소금 기둥이 되어버린 룻의 아내처럼 되기가 십상인 것입니다. 이 돌이킴 속에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빠져 나온 룻이 감당할 유혹과 시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높이 들린 십자가를 바라 볼 때 한눈팔지 말고, 다른 생각 하지 말고 그 사랑, 그 은혜 속에 푹 젖어야 합니다. 인류 구원의 소망, 나의 삶의 소망이 이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 안에 모두 담기어 있습니다. 이 십자가의 은혜 안에,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팔과 편 손 안에 어린 아이와 같이 뛰어 놉시다. 어린 아이와 같이 뛰어 논다는 표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입니다. 그런데 하늘에 속한자의 형상이 이 땅에서 십자가로 나타납니다. 하늘에 속한자의 형상이 이 세상에서, 권위적인 것으로, 물질적인 것으로 집단적인 것. . .등으로 나타나면 안됩니다.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은 십자가입니다. 그것은 자기 낮춤입니다. 낮추는 것이 바로 온전한 사람됨의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함께 다 같이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돌이켜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춥시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의 큰 자가 됩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큰 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하나님이셨지만 자신을 가장 비참한 십자가에까지 낮추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 속한 자의 형상입니다. 땅에 매이거나 붙들려 있는 한 우리는 이 십자가의 죽음을 이해 못할 것입니다. 성령의 내적 감동을 통해 이 땅의 의, 자기 의에 머물지 마시고, 우리서로같이 하늘에 속한 형상 십자가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3/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495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867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222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813 2005.09.02 16:30
935 하나님의 스캔들(부활둘째주일, 2023년4월1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68 2023.04.16 12:54
934 죽음은 거짓, 부활이 팩트(부활주일, 2023년4월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9 2023.04.09 10:37
933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자(종려주일.2023년4월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11 2023.04.02 14:14
932 고난을 당하심 ? (사순절다섯번째주일.2023년3월2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8 2023.03.26 13:29
931 어느날, 문득....(평신도 강단: 전영희 집사, 3월 19일 저녁예배 첨부파일 김현식 276 2023.03.19 23:41
930 성령이 친히 간구하는 기도(사순절네번째주일.2023년3월1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07 2023.03.19 13:53
929 우리 일은 ?(사순절세번째주일.2023년3월1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9 2023.03.12 12:40
928 악을 선으로 전환하시는 하나님(사순절두번째주일, 2023년3월5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54 2023.03.05 13:47
927 잿더미 위에 앉은 욥(사순절첫번째주일, 2023년2월26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30 2023.02.26 14:27
>> 하늘에 속한 형상:십자가 (주현절후마지막주일, 2023년2월19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43 2023.02.19 11:20
925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주현절후다섯째주일, 2023년2월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0 2023.02.05 14:52
924 떠나감에 대해(주현절후네째주일, 2023년1월2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95 2023.01.29 13:36
923 생각, 새 마음(주현절후세째주일, 2023년1월22일 첨부파일 하늘기차 530 2023.01.22 11:16
922 나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주현절후두째주일, 2023년1월1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37 2023.01.15 13:07
921 세례 · 십자가 · 기쁨(주현절후첫째주일, 2023년1월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9 2023.01.08 11:15
920 오늘은 선포의 날(성탄절후첫째주일, 2023년1월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58 2023.01.01 14:48
919 이름을 부르는 성탄(성탄절, 2022년12월25)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0 2022.12.25 15:45
918 기쁨으로 기다립니다(대강절 넷째주, 2022년12월18) 첨부파일 만지다 366 2022.12.19 17:10
917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대강절 셋째주, 2022년12월11일) 첨부파일 김현식 344 2022.12.12 16:55
916 성육신에 담긴 마음(대강절둘째주, 2022년12월4일) 사진 첨부파일 stephensh 283 2022.12.04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