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주현절후다섯째주일, 2023년2월5일)

하늘기차 | 2023.02.05 14:52 | 조회 280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

202325(주현절후다섯째주일)                                                                 9:9-13

  예수님의 공생애활동의 주된 지역인 갈릴리 가버나움은 동서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본문에서 '마태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었'다고 하는 것은 노상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들여오는 물건에대해 세금을 매겼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세리들은 온갖 협잡과 부정으로 백성의 돈을 착취하며 백성들의 고혈을 짜 내었습니다. 그래서 동족으로부터 창녀나, 한센병자, 이방인과 함께 가장 하층에 속하는 죄인취급을 당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리들과 교제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회당 출입이 금지당했습니다.

  10.29참사가 어제 100일이었습니다. 교우분들 중에는 광화문에 나가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주일에 이태원 분향소에 찿아가서 위로의 예배를 드려야겠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10.29사태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똑 같습니다. 삶이 그 순간부터 무너져 내리는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 하루를 지내는데, 문제는 책임을 지어야할 국가가 관심은 커녕, 은폐, 무마, 왜곡하여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은 그렇게 세워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전에 가정이 온전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고운아이들 활동을 할 때 한 아이는 부모가 키울 수 없어 외할머니집에 맡겨져 자라다가 어떤 연유인지 쫓겨나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던 아이 생각이 납니다. 두 번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 그 아이의 삶이 어떻겠습니까? 내면 깊이 큰 상처로 남아, 평생 그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갈 아이를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투명인간처럼 대우를 받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세리 마태는 지역에서 그렇게 미움과 손가락질을 당하며 공동체에서 무시와 멸시와 미움을 온몸으로 받으며 버림받은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변절자로 간주되었으며 그들의 도덕성은 거의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의 눈으로 볼 때, 세리들은 안식일에도 일하거나 직업상 이방인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 종교적으로도 정결하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주님으로부터 시작이되었습니다. 성도들에게 새로운 변화는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주님께서 마태를 보시고 찿아오셨습니다. 주님의 시선은 우리들의 시선과 다릅니다. 우리의 시선은 기껏 출신과 관계, 윤리와 도덕, 결과물, 감성적인 눈으로 상대를 바라봅니다. 그러나 주님은 생명의 빛으로 영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주님은 그냥 마태와 대화나누고 도와주는 수준이 아니라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마태가 12제자 중에 마지막으로 부르신 제자가 아닌가 싶은데, 모두 가난한 어부들, 멸시받는 사람들, 또한 로마로부터 민족해방을 부르짖는 열심당 시몬 등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아마도 예수님이 마태를 부르실 때 놀랐을 것입니다. 설마 매국노를, 앞으로 이 사람과 어떻게 함께 다니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까 하고 전전긍긍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열심당원 시몬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랍비의 제자들은 자신들이 쫓고 싶은 스승에게 찿아가 그 문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가 찿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제자를 택하여 부르셨습니다. 당시 랍비는 지식과 학문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예수님은 신앙을 찿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적과 기사를 통해 신앙을 보여주셨습니다. 400년 동안 말씀이 끊어지고, 나라는 제국에의해 끊임없이 짓밟히고, 종교인들과 관료들은 로마에 붙어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고 폭력을 휘두르며 형식적 율법을 강조하니, 예수님 당시에 이르면 바리새인 같은 종교인들 외에는 이미 율법은 다 무너져 하나님 신앙은 사라진지 이미 오랜 때에, 예수님이 오셔서 믿음을 회복시켰습니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스라엘에 이 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며 땅에 떨어져 먼지처럼 흩어져 버린 믿음을 주워 올렸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에게서 믿음을 보고자 하십니다. 무엇이 믿음일까요? 어떻게 해야 주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어제 헤른후트 본문 신6:25는 한 마디로 모세의 말인데, 율법을 명하신대로 충실히 지키면 그것이 우리의 의로움, 즉 믿음이 될 것이라 합니다. 그 율법지킴이 예수님 당시에는 바닥에 떨어져 믿음을 죽이는 역설이 되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아브라함의 전통을 이어 오직 믿음으로 의를, 그리고 이것이 사도 바울에 이어져 복음 중에 복음으로 표출되었는데, 오늘 대한민국, 한국교회, 이 시대에 의, 믿음은 무엇일까요? 문자적으로 믿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말쓰믄 끊임었이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사도 바울이 그렇게 하였습니다. 과연 오늘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하나님 신앙은 무엇일까요?

  마태는 소문으로 예수에대해 익히 들어왔을 것입니다. 이미 갈릴리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으니까요. 어찌보면 마태는 나를 따라오너라는 말을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님도 자기를 증오하고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으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설마 이 쪽으로 오시지 않겠지. 만일 이 쪽으로 오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사람에게 모른체 해 왔듯이 그렇게 모른체 할까? 하며 마음조리던 중에 이미 예수님이 자기 앞에 오셨고, 무슨 책망을 들을 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모욕을 당할 것을 각오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쎄서 나를 따라 오너라하셨습니다. 그동안 마태가 가지고 다니던 모든 짐을 다 내려놓는 초청이었습니다. 마태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예수님은 초청에 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으로 찿아가 초청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계속 예수님이 떠나가신다. 지나간다. 일어서신다 등 이동하는 예수님에대해 말씀을 합니다.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최소한 누군가를 초대하는 사람은 나름 일상적인 삶을 잘 누리는 사람들이어서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사람을 초청하여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를 초청하기는 고사하고, 일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는 그야말로 암 하레츠, 땅의 사람들이어서, 예수님은 그렇게 죄인, 세리, 창녀, 이방인, 불가촉 천민들을 만나고자 이동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여리고를 지나가시다가 뽕나무 위에 올라 간 삭캐오를 본 것입니다. 삭캐오가 먼저 예수님을 초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삭캐오를 보고 내려 오라고 초청을 합니다. 삭캐오는 그저 멀리서 죄인들의 친구가 되신다는 이야기에 혹여나 얼굴 이라도 한 번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뽕나무에 올랐다가 예수님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에대해 예민한 것은 예수의 행보가 그들의 율법준수에서부터 오는 정통성을 훼손하며 기득권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은 율법을 어기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인간의 관습과 법령에 맞섰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이 종교기득권자들의 지위를 위협하는 정도에 까지 이르렀고, 또한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죄인들, 창기들, 세리들과 먹고 마시며 함께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지킨다는 명분에 진정한 하나님 사랑을 저버리며 작은 규칙에 이르기 까지 따지며 백성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율법을 조목조목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인 사랑을 몸으로 살아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결국 그 사랑이 십자가로 나아가 인류 구원의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살며 피곤하고 지친 영혼에 생명을 불어 넣으시려고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주님이 나를 부르실 때, 옛 모습 떨쳐버리고 !’ 하시기 바랍니다. 마태도 그렇고, 삭개오도, 제자 어부들, 열심당 시몬도 부름에 응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여전히 신세 한탄하며 바닷가에서 고기잡고 있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분노와 울분 속에 로마제국에 대항하며, 아니면 여전히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세금 걷어 개인적 이익 누리는 매국노의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께서 부르셨습니다. 교우여러분! 이제 주님이 부르시면 우리도 !”하고 초대에 응하여 이전과 전혀 다른 자유로운 영혼으로 이 세상을 건강하고 복되게 사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3/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497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870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225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815 2005.09.02 16:30
935 하나님의 스캔들(부활둘째주일, 2023년4월1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69 2023.04.16 12:54
934 죽음은 거짓, 부활이 팩트(부활주일, 2023년4월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9 2023.04.09 10:37
933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자(종려주일.2023년4월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11 2023.04.02 14:14
932 고난을 당하심 ? (사순절다섯번째주일.2023년3월2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9 2023.03.26 13:29
931 어느날, 문득....(평신도 강단: 전영희 집사, 3월 19일 저녁예배 첨부파일 김현식 276 2023.03.19 23:41
930 성령이 친히 간구하는 기도(사순절네번째주일.2023년3월1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08 2023.03.19 13:53
929 우리 일은 ?(사순절세번째주일.2023년3월1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9 2023.03.12 12:40
928 악을 선으로 전환하시는 하나님(사순절두번째주일, 2023년3월5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55 2023.03.05 13:47
927 잿더미 위에 앉은 욥(사순절첫번째주일, 2023년2월26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30 2023.02.26 14:27
926 하늘에 속한 형상:십자가 (주현절후마지막주일, 2023년2월19일 )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44 2023.02.19 11:20
>>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주현절후다섯째주일, 2023년2월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1 2023.02.05 14:52
924 떠나감에 대해(주현절후네째주일, 2023년1월2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96 2023.01.29 13:36
923 생각, 새 마음(주현절후세째주일, 2023년1월22일 첨부파일 하늘기차 530 2023.01.22 11:16
922 나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주현절후두째주일, 2023년1월1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38 2023.01.15 13:07
921 세례 · 십자가 · 기쁨(주현절후첫째주일, 2023년1월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9 2023.01.08 11:15
920 오늘은 선포의 날(성탄절후첫째주일, 2023년1월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359 2023.01.01 14:48
919 이름을 부르는 성탄(성탄절, 2022년12월25)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80 2022.12.25 15:45
918 기쁨으로 기다립니다(대강절 넷째주, 2022년12월18) 첨부파일 만지다 367 2022.12.19 17:10
917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대강절 셋째주, 2022년12월11일) 첨부파일 김현식 344 2022.12.12 16:55
916 성육신에 담긴 마음(대강절둘째주, 2022년12월4일) 사진 첨부파일 stephensh 283 2022.12.04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