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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깨끗한 사람Ⅰ(대강절 둘째주일, 2018년 12월 9일)

하늘기차 | 2018.12.09 10:47 | 조회 1638


                      마음이 깨끗한 사람

2018129(대강절 둘째주일)                                              5:1-2, 8;2:13-22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명절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전 안에 들어가셔서 소, , 비둘기를 팔고, 돈을 바꾸고 하여 성전이 시장 바닥이 된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주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그들을 모두 성전 밖으로 쫓아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 집으로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성전은 기도하는 곳, 즉 하나님의 음성, 말씀을 듣는 곳이지 인간들의 생각, , 의지, 감정, 말이 드러나는 곳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사시면서 하나님의 음성은 들리지 않고, 세상의 소리로 가득한 모습을 보고 기가막혀 하셨습니다. 주님이 진노하는 모습에 제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제자들은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켰다는 시69:9의 말씀이 떠 올랐를 것입니다.

오늘은 대강절 2번째 주일입니다. 우리의 대강절이 예수님 예루살렘 첫 방문 당시와 같이 외적인 화려함과 부산함 속에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연말 연시와 맞물려 부산하게 돌아갑니다. 물론 부산함, 흥겨움도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에게는 또 다른 일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다림의 기간입니다. 이 때에 그동안 바쁘게 살아가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먹고, 입고, 만나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이지만 말씀묵상과 기도로 마음의 성전을 깨끗게 하는 것입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 까지 기도의 장을 열어 놓았습니다. 하나님나라의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멀뚱멀뚱 보거나, 쑥스러워하지 마시고 시간표에 체크를 하고 기도의 자리에 앉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기도하는 것에, 특히 침묵기도하는 것에 익숙치 않아 난감해 하기도 하는데, 수영은 어떻게 배우나요? 수영하면서 배우지요? 피아노도 어떻게 배우나요? 선생님에게 강의를 듣고 끄떡끄떡하면 배워지나요? 피아노도 피아노를 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도는 어떻게 배우나요? 기도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가르치신 것이 기도입니다. 제자들이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묻기도 하였구요. 기도의 모범을 보이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번 대강절 연속침묵기도에 참석하여, 기도의 넓이와 높이와 깊이를 더 하며, 기도에 익숙해지며 아기 예수를 정결하게 맞는 대강절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깨끗하다는 것은 성서적으로는 두 마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AB가 뒤섞이거나, 불순물이 섞이거나, 나뉘는 것 모두 깨끗하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참 쉽지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가장 큰 죄를 범한 것이 바로 마음이 나뉘고, 혼합되어 우상을 숭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의 축복에대해 마6:24에서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

                         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

                         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영적으로는 분심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나뉘어 뒤섞여 이 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러한 상태가 우리의 죄된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도 롬7:23, 24에서

                “내 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라고 합니다. 마음이 나뉜것입니다.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죄의 법이 나를 포로로 만드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 24에서

                “,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

                        습니까?”라고 탄식을 합니다. 바울 사도가 이럴 지언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청결할 수 있을까요?

   한 번은 에니메이션과 실사가 같이 등장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곰이 주인공인데 유리창 청소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푼 돈을 받고 유리창을 닦아주는데, 어느 한 집에 가니 유리창을 한 번도 안 닦아 집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리창을 닦으라 해도 안닦겠다고 합니다. 기가막힌 곰이 그냥 무료로 3층인가 지붕위로 올라가 유리창을 박박 닥으며 내려옵니다. 그러자 집 주인이 무덤덤하게 깨끗이 닦은 창으로 세상을 봅니다. 반짝이는 태양, 바람에 한들거리는 가로수 잎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 ,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외면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마침 늘 집 앞에 자리한 자그마한 이동식 꽃가게 수레가 있는데, 꽃집 아가씨와 눈이 마주쳐 얼떨결에 눈 인사를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에니메이션이었습니다. 성도들은 마음의 창을 깨끗이 닦아야합니다. 어떻게 마음의 창을 닦을 수 있을까요? 창을 닦지 않으면 세상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혼탁해지면 하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근데 하나님을 본다는 것도 난감합니다. 저도 하나님을 한 번도 본적이 없으니까요? 창을 닦으니 좋은 세상이 보이듯이, 마음을 닦아야 하나님을 본다고 말씀하는데, 어떻게 마음을 닦을 수 있을까요?

   청결하다, 깨끗하다라는 복음의 말씀을 윤리와 도덕적으로 해석하기 십상입니다. 산상수훈 말씀은 율법이 아니라, 마음의법에대한 말씀인데, 사람들은 깨끗하다는 것을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열심히 해야하고, 고행을 하고, 명상을하고, 선행을 많이 해야하는 것으로 압니다. 오늘 말씀의 8복은 윤리를 뛰어넘는 축복입니다. 어떻게 깨끗해 질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 조차도 스스로를 어찌할 줄 몰라 탄식을 하는데 하물며 우리같은 평범한 성도들이 어떻게 청결하며, 그래서 하나님을 볼 수 있을까요? 어떤 설교를 들어보니 청소차가 매 주 집 앞의 쓰레기를 치우듯이 우리 마음을 청소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이 나뉘고, 가치관이 뒤섞이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청소하자고 해서 청소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우상을 이스라엘 백성이 왜 숭배했겠습니까? 내 마음이 둘로 나뉘고 그리고 뒤섞여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재물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되는데.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하시며 염려하지 말라고 마6:28에서 공중에 나는 새와 들의 백합처럼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하며 마음이 나뉘고 뒤섞이는 것을 걱정하는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무어라 말씀하셨습니까? ! 32절에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고 하면서 33절에서 먼저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라고 명쾌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교우여러분 그렇습니다. 마음은 2분화되고 4분화되어 한 순간에 8, 16, 32, 64, 끝도 없이 나뉘어져서 뒤섞여버립니다. 지금 이렇게 앉아있어도 마음은 예배당 밖에 나가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 자연스러운 마음이 하나님과 우상 사이에서 나뉘어 뒤 섞이니까 문제가 됩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한 순간에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청결하다는 것은 그렇게 2원화 되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종교에서나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여기서 하나님을 향하여 치구 나가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 붙들리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잡다한 것들로 뒤엉켜있던 마음이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을 사모하며, 하나님께 구하면서 한 순간에 홀연히 내 마음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로 충만해 지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홍해를 건너는 출애굽 사건은 기도의 귀감이 됩니다. 이스라엘이 홍해와 이집트의 군대 사이에 갇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한 말이 생생합니다. 14:13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

                            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 당신들이 오늘 보는

                            이 이집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청결함의 지혜가 있습니다. 모세가 무어라 말씀하고 있나요?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집트 사람들을 어떻게 한다고 하셨나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나뉘게 하고 뒤 섞어 놓으며, 내 마음의 한 가운데 들어와서 나를 괴롭히며, 마음을 우울하게, 무기력하게 했던 바로의 힘을 다시는 볼 수 없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됐네요. 쉽지요. 쉬우니 기도하세요. 보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나요. 말씀 그대로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이, 개인이 끼어들 어떤 열심도, 의지도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침묵기도의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관상입니다. 보는 것 입니다. 주님이,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시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모세가 무어라고 하였나요, 지켜보라고 할 때 가만히 서서 라고 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 안되는 것이라 느껴지면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는지를 가만히 서서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이며, 기도에 머무는 것이며, 포도 나무이야기에서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주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 번 한 주간 동안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 둘 로 나뉘어 혼란스러웠고, 뒤 섞이었던 마음이 깨끗해져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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