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라(2013년 2월10일, 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

하늘기차 | 2013.02.10 10:41 | 조회 2522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라
2013년 2월10일(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 사62:1-5
`
이사야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부분은 1-39장 으로 제1 이사야서라 하고, 그리고 40장에서 마지막 까지를 제2 이사야서라고 합니다. 1-39장은 심판과 정죄에대한 말씀이, 그리고 40장 이후에는 회복과 구원에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39장에서는 눈물, 고통, 진노에대하여, 그러나 40장 이하에서는 기쁨, 감사, 축제에대하여 말씀합니다. 그 내용 중에는 오실 메시야에대한 예언의 말씀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1-39장에서는 주로 왕이신 메시야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40장 이하에서는 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야에대해 언급합니다. 그래서 오늘 읽은 이사야서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기쁨, 그리고 축제를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을 보니 빛 같은 시온의 공의를 위해, 그리고 횃불같은 예루살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을 면류관 같이, 왕관처럼 되게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황폐하게 버려졌지만, 이제는 ‘헵시바’, ‘쁄라’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헵시바’는 ‘나의 기쁨이 그 녀 안에 있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히스기야 왕의 아내 이름이기도 합니다. 가정의 행복이 이러한 관계 속에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아름다운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구약에 ‘내 안에 너 있다’는 사랑 고백이 있네요. 여러분 가정 안에 이러한 멋지고도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지요? 그러니까 서로의 관계 속에 기쁨이 관계하고, 상대방 안에서 기쁨이 찿아지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습니까?

오늘 말씀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안에 나의 기쁨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친히 아름다운 사랑을 회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또 ‘쁄라’라는 말은 ‘결혼한 여자’라는 뜻입니다. 즉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신랑이 되시어 이스라엘을 신부로 맞이하신다는 것입니다.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듯이 하나님께서 이제 이스라엘을 맞이하며 기뻐합니다.

오늘은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현절은 글자 그대로 주께서 나타내 보이셨다는 것을 뜻하는 절기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에게 찿아오셔서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전 구약에서는 선지자나, 사사,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는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친히 이 땅에 오신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습니다. 성탄은 아마도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날이요, 하늘이 땅과 결혼한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친히 시온을 위하여 잠잠치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이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기존의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승리의, 영관의 면류관을 씌우신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기존의 이스라엘의 율법, 제사를 가지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 방 전 일본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두 분의 신앙인이 있었는데, 한 분은 무교회주의를 표방하며, 엘리트 중심의 기독교를 일본에 세운 우찌무라 간죠(내촌감상)요, 또 한 분은 서자 출신이어서, 늘 홀대 받으며 성장기를 거쳐 온 가가와 도요히꼬(하천풍언)라는 분으로 폐결핵에 걸려 거의 죽었다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난 분으로 일생 도시 빈민들 속에서 창녀와 결혼하여 살다가 간 분입니다. 그런데 가가와 도요히꼬의 부인이 만일 결혼하지 않았다면 평생 창녀로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천풍언을 만나 변하여 결혼하여 복된 삶, 구원 받은 삶을 살게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헵시바’요, ‘쁄라’라, ‘나의 기쁨이 그 녀 안에 있다’, ‘결혼하였다’고 하는 것은 창녀와 같이 이 나라에 붙었다, 저 나라에 붙었다 하고, 이 우상 섬기고, 더 우상 섬기는 그러한 이스라엘이 아니라, 오늘 본문 말씀처럼 ‘주님께서 네게 지어주신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울 이스라엘은 어떤 이스라엘일까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 성령을 통해 부름받아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바로 교회의 태동을 예언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새 이스라엘인 교회 공동체를 기뻐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러나 감추어져 있던, 말씀에서 말씀으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워진 교회 공동체가 바로 시온의 공의를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을 횃불 같이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현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현절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자기 땅에, 하나님께서 스스로 창조하신 자기가 주인인 자기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이제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땅에 계시다는 것입니다. 땅에 없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땅에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허상, 허구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되어지는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 자신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주현절에 이 땅에, 아니 자기 땅에(요한 복음은 이렇게 애뜻하게 ‘자기 땅’이라고 합니다)오신 주님을 볼 수 있을까요?

눅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애 시작하기 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그 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합니다. 이 기쁨이 어떤 기쁨일까요? 바로 오늘 사62장 말씀처럼 ‘신랑이 신부를 기뻐함 같이 네 하나님이 너를 기뻐하리라’하는 바로 그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이 세례를 받을 때 하늘 문이 열렸다는 것을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새 이름으로 불리울 새 예루살렘, 새 시대, 새로운 나라의 꿈이요, 비죤, 새 소망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언제 이렇게 하늘 문이 열렸다구요? 바로 세례를 받으면서 였다고 합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언젠가 T.V에서 해병대에서 일반사람들을 정신훈련 시킨다고 하여 해병대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첫 날은 복장, 식사, 훈련 취침, 불침번 등 군기가 다 빠져 엉망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퇴소할 때 보니 경례하는 자세가 처음과 틀려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군기가 바짝 든 것입니다. 일주일의 훈련이 사람들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 동영상 중에 한 번은 취침 중에 비상이 걸려 모두 내 복 바람으로 연병장에 집합합니다. 영하 7도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 중 아마도 그 사람이 무언가 군기를 흐린 일이 있는지 한 사람을 앞에 나오게 하여 드럼통에 담긴 물을 바가지로 퍼 머리부터 온 몸에 붓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 때 교관이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왜 물을 붓습니까?”하니까, “우리를 깨끗게 하려고, 더러운 것을 씻어내려고, 새롭게 각오를 다짐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입니다”하고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자 하늘 문이 열렸습니다. 교우여러분! 하늘 문이 열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마음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미 하나님께서 이 땅, 아니 자기 땅에 오셨는데, 그 하늘이 이 땅에 내려 왔는데, 무슨 하늘 일까요? 그렇습니다. 마음의 하늘입니다. 나의 마음 속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했듯이 하늘문은 바로 우리 마음의 문인 것입니다. 이 마음의 문이 열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예수님이 니고데모하고 대화 할 때, 니고데모가 자꾸 하늘 일에대해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는가 하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이미 이 땅에, 자기 땅에 오셨는데, 사람들이 마음 문이 닫혀 그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렇게 하늘이 열리고 하늘의 소리가 들렸다는 말씀이 또 한 번 언급이 되는데, 언제인가 하면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기도하는 중에 변화하신 때입니다. 그 때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때 였고, 예수님께서 아마도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뜻을 묻고 다짐하는 그러한 기도자리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세와 엘리야도 함께 하여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아버지의 뜻은 십자가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 때 세례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교우여러분 오늘 주현절 마지막 주일에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스스로를 보이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에 어떻게 마음 문을 열까요? 예수님처럼 세례를 통해 나를 깨끗게 하고, 변화산에서처럼 나의 뜻을 아버지 하나님께 모두 열어 젖힐 때 이 땅에 오신 주님! 아니 자기 땅에 오신 주님을 우리는 진정 영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한 복음의 말씀 따라 주님께서 남의 땅이 아닌 자기 땅에 오셨습니다. 교우여러분! 이것은 예수님이 주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요? 베드로가 갈릴리 바닷가에서 예수님 만나고 ‘주님!’한 것처럼 말입니다. 삭개오가 그랬고, 사마리아여인이 그랬습니다. 우리 고기교회 성도님들도 이 현현주일 마지막에 하늘 문이, 즉 마음 문이 열려 ‘헵시바라!’, ‘쁄라라!’, ‘나의 기쁨이 그 녀 안에 있다’, ‘결혼하였다’는 음성을 들으시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29/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597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936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313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904 2005.09.02 16:30
415 [일반] 2013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165 2013.04.01 15:36
414 [일반] 나는 나다 !(2013년 3월24일, 종려주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730 2013.03.24 13:34
413 [일반] 그런 물을 내게 주소서(2013년 3월17일, 사순절 다섯 번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418 2013.03.17 14:43
412 [일반] 핵 없는 세상을 위해(2013년 3월10일, 탈핵첫번째주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183 2013.03.10 14:57
411 [일반] 변화를 받자(2013년 3월 3일, 사순절 세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102 2013.03.03 14:27
410 [일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2013년 2월17일, 사순절 둘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994 2013.02.24 10:51
409 [일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것(2013년 2월17일, 사순절 첫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101 2013.02.17 15:39
>> [일반]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라(2013년 2월10일, 주현절 후 마지막 주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523 2013.02.10 10:41
407 [일반] 두려워하지 말라!(아직도 믿음이,2013년 2월 3일, 주현절 후 네 번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16 2013.02.03 16:42
406 [일반] 주 안에서 빛 Ⅳ(2013년 1월 27일, 주현절후세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913 2013.01.27 15:05
405 [일반] 주 안에서 빛 Ⅲ(2013년 1월 20일, 주현절후둘째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972 2013.01.20 10:42
404 [일반] 주 안에서 빛 Ⅱ(2013년 1월 13일, 주현절후 제1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269 2013.01.13 14:53
403 [일반] 주 안에서 빛(2013년 1월 6일, 주현절)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068 2013.01.06 15:17
402 [일반] 무화과나무 밑에서 (2012년 12월 30일, 성탄후 첫번째주일) 사진 첨부파일 홍정원 2840 2012.12.30 22:16
401 [일반] 우리의 발을 평화의 발로 인도하실 것이다(2012년12월25일, 성탄절) 첨부파일 하늘기차 2214 2012.12.25 14:26
400 [일반] 누구를 위해 오셨나? (2012년 12월 23일, 대강절 네번째 주일) 첨부파일 홍정원 2339 2012.12.24 11:11
399 [일반] 친히 베푸신 은혜 !(2012년12월16일, 대강절세번째주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27 2012.12.16 13:27
398 [일반] 복이 있나니 (2012년 12월 9일, 대강절 두번째 주일) 사진 첨부파일 홍정원 2105 2012.12.09 21:08
397 [일반] 진리와 자유 (2012년 12월 2일, 대강절 첫번째 주일) 사진 첨부파일 홍정원 1983 2012.12.02 20:35
396 [일반]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856 2012.11.30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