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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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고 있으면 복이 있다(성탄절첫번째주, 2015년12월27일)

하늘기차 | 2015.12.27 17:25 | 조회 1696


              그렇게 하고 있으면 복이 있다.

성탄절첫번째주일 눅12:42-48

     아버지가 아들에게 고추 밭에 가서 순 좀 따주어라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고추밭에 가서 잡초를 깨끗이 잘 뽑았습니다. 그리고 고추도 한 소쿠리 따 가지고 왔습니다. 고추밭도 말끔하게 깨끗해 졌고, 고추열매 까지 따서 식탁을 풍요롭게 했으니 가족들과 이웃들이 보기에, 참 일 잘 한다 칭찬할 것입니다. 그러나 잡초를 말끔하게 뽑고, 고추 열매를 딴 것은 아버지의 일이 아니라 자기 일을 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누가 신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이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대답은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고 있으면 그 종은 복

                              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확실한 청지기는 누구일까요? 예수님은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을 전했으며, 그 전한 말을 그대로 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정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요17:10에서 아버지의 것이 내 것이요, 내 것이 아버지의 것이라 하면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말씀을 받아 앵무새처럼 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하나였고, 아버지의 뜻과 나의 뜻이 일치한다고 하였습니다. 종이나 노예는 시키는대로 하는데, 어려움이 오고, 힘이 들면 비켜갑니다. 그러나 신실한 청지기는 어떻게 하든지 자신과 주인의 뜻이 하나이기를 구하며, 주인의 뜻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지기라는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에수님이 깨어서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하자 베드로가 ‘이 이야기를 우리를 위해서 한 말씀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한 이야기인지?’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신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가 누구인지에대해 한 이야기입니다. 자기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청지기는 주인 행세 해서도 안되지만,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인과 하나가 되어야 좋은 청지기인 것입니다. 그 대표되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요14:23에서 ‘내 계명을 받아서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시킨 것을 그저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인과 하나인데, 어떻게 하나인가 하면 주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입니다. 맡은 자의 최선은 충성이라 하였는데, 그 충성은 사랑으로부터, 그러니까 아버지와 하나됨으로부터 오는 사랑이 한 자연인, 한 신앙인, 한 교인, 한 성도를 신실한 청지기가 되게 합니다.

     교회를 통해 한 영혼을 구원하고, 끊어진 발걸음을 돌이키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드러냅니다. 그러기 위해 교회의 여러 위원회와 부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구역장으로, 교사로, 성가대로, 각 지역사회의 봉사자로 열심을 내는 일들에 사랑이 없으면, 그 순간 규칙이요, 의무가 됩니다. 우리 각자가 율법을 지키는 자인지, 생명의 말씀을 지키는 자인지는 내가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사랑으로 받는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없이, 뜻없이, 아버지 사랑없이 따르면 종이 되고, 노예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 왔을 때, 느헤미야는 느9:34 이하에서 ‘우리 조상이 주의 명령과 계명을 순종치 아니하여’라고 하면서 ‘우리 열조에게 주사 그 실과를 먹고, 그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종이 되었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교우여러분! 생명의 말씀에 근거하지 않고 이룩한 것들, 즉 말씀을 지켜 행하지 않은 것들, 신앙으로 하지 않고, 인간의 생각과 뜻으로 이룩한 그 많은 것들이 결국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아 맵니다. 옥죄어 옵니다.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세운 일들이 우리를 노예로, 즉 세상에 붙들려, 세상 눈치 보며, 연연해 하는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

     오늘 이 마지막 주일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나 한 번 바라봅시다. 43절은 ‘그렇게 하고 있으면’이라고 합니다. 교우여러분은 그렇게 하고 있나요? 아니면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으면, 왜 그럴까요? 그렇게 하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은 달란트 청지기 비유에서, 자기 달란트 아닌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신 그 달란트를 기쁨으로 드러내기 원하십니다.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많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몸이 아파서, 몸 아퍼보지 않은 사람 어디 있나요, 경제적 사정으로? 이 세상에 넉넉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내게 있는 자투리 시간, 작은 정성, 걸을 수 있고, 호흡할 수 있는 건강, 지금 여기 여전히 주님이 주신 것이 나에게 있을 때, 그렇게 하고 있는 복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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