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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지 말자(성탄절, 2015년12월25일)

하늘기차 | 2015.12.25 18:35 | 조회 1958


                      빛을 잃지 말자

성탄절                                                                                                                   마2:7-12

     예수님 탄생의 이야기 중에 가장 익숙한 것 중에 하나는 빛입니다. 목자들은 칠흑같은 어두움 속에서 천사들을 통해 주의 영광이 두루비치는 것을 봅니다. 사가랴의 찬양 속에서도 어두움 속과 죽음의 그늘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게 하시어,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셨다고 합니다. 시므온을 통해서도 예수는 ‘이방 사람들에게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라고 합니다. 빛은 모든 종교와 문학에 걸쳐 거룩한 상징과 은유입니다.

     간혹 이 맘 때 T.V에서 아기 예수 탄생할 때의 그 별은 자연 현상이라고 하면서 혜성이었다든지, 행성이 결합하거나, 새로운 별이 나타난 것이라 하며 과학적인 주장을 하려하는데, 별은 상징입니다. 예수님 당시는 물론이요, 빛이 우리의 밤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가스등이 등장한 것이 1700년대 말이고, 일반 서민이 촛불을 켤 수 있었던 것도 1800년 전후 였습니다. 우리 교회도 30년 전 만 해도 전도사님 계실 때 남포등을 켜서 불을 밝혔습니다. 어두움은 빛 만큼이나 우리의 전 생애, 인류의 역사를 지배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어두움이 어두움을 잃어버렸습니다.

     칠흑 같이 어두운, 절기 상으로는 가장 어두운 동지 때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예수의 탄생은 빛이 어두움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그러나 어두움은 그 빛을 끄려하였습니다. 요한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세상의 빛으로 오셨는데, 세상이 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사도 요한은 그 빛이 어둠 속에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고 증언합니다. 어찌보면 이것이 요한복음에서의 성탄입니다. 오늘 말씀에 동방 박사는 별을 따라 왔습니다. 빛을 따라 찿아 온 것입니다. 지난 밤토실에서 별보기할 때, 구름이 낄 까 보아 매우 걱정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인생에 구름이 끼면, 그 뒤에 밝게 빛나는 빛을 보지 못합니다. 조금 기다리면, 아니 오랜 동안 기다릴 수도 있는데, 구름이 지나가면 역시 그 자리에 빛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빛을 비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둡고, 분별이 안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여전히 빛은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을 볼 때, 망원경이 없이는 저 멀리, 우주의 신비를 간직한 별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내적인 깊은 빛, 우리 가운데 오시어 우리 마음 속에서 환비 빛을 비추시는 주님의 빛을 보려면 말씀과 성령과 믿음을 통해서라야 합니다. 그냥은 그 깊은 지혜와 능력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지난 수요일 ‘별을 따라 예수께로’라는 주제로 안산합동분양소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이 번 예배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알려진 사람 만 29분이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올 해 세월호 1 주기, 그리고 지난 성탄절 예배 때에는 모두 등을 돌려 제가 알기로는 두 어 가족 정도 만 예배에 참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그동안 꾸준히 적지 않은 기독인들이 십시일반 가족들 곁에 머물러 가족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리고 세월호 침몰 이후 드리워진 먹구름이 그렇게 하나 둘 씩 벗기워지면서, 분향소의 컨테이너에서 쉬지 않고 드려지는 예배와 기도가 상처받은, 그래서 신앙을 잃어버린 가족들을 다시 불렀습니다. 정말 잃어버린 영혼을 하나 하나 헤아리는 주님의 손 길을 보았습니다. 

     세상은 우리로하여금 빛을 잃게 하며, 보지 못하게 합니다. 동방박사들도 잠시 빛을 잃어 아기 예수가 탄생한 곳이 아니라, 헤롯의 궁전으로 방향을 잘 못 집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여러분 주변에서 여러분을 어둡게 덮어놓은 구름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성경을 통해 왕권의 정통성이 없는 헤롯왕이 왕권을 지키려고 유아학살을 하는 참혹함을 보는데, 단지 그 당시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왜 세월호 사건이 터졌나요? 작년 4월 가장 핵심이 되는 이슈가 무엇이었나요? 왜304명의 아이들이 학살당하여야 했나요? 짐작이 가지 않나요? 똑같은 일이 지금도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세주가 빛으로 오셨는데, 가장 잘 알아야 할 성서학자들과 성전 종사자들과 유대인들이 그 빛을 찿아 온 것이 아니라, 이방인과 가축들, 그리고 천민인 목자들이었습니다.

     성탄은 먼 나라 동방에서 큰 별을 따라 베들레헴에 온 동방박사들의 별보기, 그리고 세가지 예물이 주는 풍요와 꿈과 비죤, 그리고 설레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밤 중에 노지에서 양을 치며 밤을 새는 쨍한 한겨울의 얼음장 같은 차가움도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 그리고 가축들에 둘러 쌓인 아기 예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종교인들과 헤롯이 있습니다. 영아학살과 이집트, 그리고 망명. . . 카드와 츄리와, 선물 등 수 많은 상징과 비유와 이미지들로 덮여있는 것이 성탄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별의 이미지를 쫓아가시겠습니까? 연말의 스타들을 쫓으렵니까? 내년 총선의 스타들을 바라 보시렵니까? 누군가 터트린 매출 몇 억의 젊은 스타기업인, 아니면 명 강의의 스타의 이미지를 따르시겠습까? 성령의 감동이 우리를 생명이시며, 평화이신 마굿간의 아기 예수에게 인도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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