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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여자(지혜를 드러낸, 성령감림후열두번째주일, 2023년 8월 20일)

하늘기차 | 2023.08.20 11:11 | 조회 249


                  동네 한 여자(지혜를 드러낸)

성령감림후열두번째주일                                                    눅7:35-38,48-50;2:4-10

   오늘 누가 복음 본문 말씀에 바리새인과 옥합을 예수님 발에 부은 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말 그대로 자칭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율법으로부터 오는 행함의 의는 당시 겨룰자가 없었습니다. 랍비들은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내가 회당에서 율법을 연구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저자 거리에 나 앉아 있습니다. 나는 일찍 일어나 율법을 읽고 묵상하지만 저들은 일찍 일어나 헛된 일에 몰두합니다. 그래서 나는 상급을 받지만, 저들은 상급이 없습니다. 나는 다가오는 세상을 향하지만, 저들은 멸망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이 내용을 보면 예수님이 눅18장에서 기도에대해 말씀할 때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서 나오는 바리새인의 기도 그대로입니다. 또 이름이 난, 전통적인 랍비 시몬 벤 요하이의 말은 기가 막힙니다. “세상에 의로운 자가 딱 2명이 있다면, 나와 나의 아들인데, 그 중에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자기’”라고 할 정도로 그 당시 랍비, 바리새인들의 자기 의는 하늘을 찌르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에게 죄인들은, 그것도 몸을 파는 여인은 얼마나 하찮게 보였을 까요. 그리고 예수님은 또 얼마나 고깝게 보였을 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에 앞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자도 요한 보다 크다고 합니다. 이 말은 크고 작은, 양적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나라, 율법의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율법의 의, 윤리와 도덕, 적선, 명상을 깊이 하여 도를 깨닫는 것과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파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의를 드러냄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물리쳤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7:35에서 그러나 지혜의 자녀들이 결국 지혜가 옳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대 사람들에대해 장터에서 아이들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애곡을 하여도 울지를 않는다며, 세례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는 것을 보고 귀신이 들렸다고 하더니, 이제는 나에 대하여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지혜에대해 말씀한 것입니다. 이들은 세례 요한의 회개하라는 준엄한 소리,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천국잔치의 기쁨의 소식, 어느 쪽에도 자기의 종교 안에 갇혀 무관심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여러분 혹여나 덥지도, 차지도, 먹을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모습으로 여기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은 답답한 마음을 품고 35절에서 그럼에도 지혜의 자녀들이 지혜를 드러낼 것이라 한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으며 꼼짝 않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결국 자기 일을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말씀은 지혜의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 맞습니다. 아멘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단지 부르실 때, ‘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잠언 전도서를 지혜서라 하는데, 묵시문학의 전통을 따라 하나님이 인격적인 지혜로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하는데, 예수님은 35절에서 답답한 마음에 묵시적 지혜서를 따라 스스로를 지혜라 하며 가식적이고 오만한 종교인들에대해 이제 지혜의 자녀들이 지혜를 드러낼 것이라 말씀한 것입니다. 누가 지혜의 자녀일까요?

   오늘 말씀을 읽으며 처음에 느낀 것은 나는 바리새인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는 용기 있는 동네의 한 여인인가 생각해 보니 어느 쪽도 아닙니다. 좀 더 가까운 쪽이라고 한다면 저는 종교인으로서 바리새인에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동네에서 버림받은 여자 인가요? 일반 성도들에게 오늘 말씀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말씀이 낯이 섧습니다. 오늘 말씀이 무엇을 말씀하는지는 알겠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35절에서 지혜의 자녀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떠나서 그럼 지혜의 자녀가 누구인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말씀의 실마리가 잡힙니다. 그럼 누가 지혜의 자녀일까요? 누가는 바로 이어서 오늘 말씀 옥합을 예수님의 발에 부은 한 여자에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날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을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한 여자가 듣고 예수님에게 찿아옵니다. 본문은 이 여인에 대해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당사자는 바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과 식탁에 참여한 마을 사람들과 종교인들의 시선이었을 것입니다. 누가는 그 시선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설교 제목을 동네에 한 여자라고 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죄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의 시선입니다. 죄인인 한 여자가 아니라 그냥 한 여자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사람들을 세상이 주도하는 눈으로 보지 말고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신 주님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상대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걸 작품으로 바라봅시다. 자녀를 평가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를 어떻게 이 세상 속에 지혜의 자녀로 세워 영광을 받으실지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봅시다. 오늘 본문 엡2:4-10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 그 은혜가 선한 열매로 나타나게 해야 한다며 우리를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선한 열매는 우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부터입니다. 모세는 홍해 바다와 추격해 오는 이집트군대에 의하여 사면초가가 되었을 때에 이스라엘백성들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지금의 상황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보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모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복입니다. 그런데 교우여러분! 세상은 악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창세기에서 계시록에 이르기 까지 거듭 전하는 말씀입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세상을 선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하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매 일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을 선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해 세상은 엡2:10 말씀처럼 선한 열매가 맺히는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은 여자에대해, 그리고 예수님에대해 계속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예언자라면?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알텐데, 그러면 이 여인을 물리칠 텐데, 이 외설을 어떻게 예언자가 받아들이나? 예수님을 초청하였지만, 이 바리새인의 마음은 율법에 갇혀있습니다. 율법, 다시말해 죄에 매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법의 시대는 가고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가 지혜의 자녀들을 통해 드러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율법은 죄를 드러냅니다. 율법이 없으면 죄도 없습니다. 그런데 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하는 분이 오셨습니다. 죄가 없다고 인정하시는 분이 오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를 메시야로 드러낸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인가요? 율법을 연구하는 사람도, 지역의 덕망이 있는 분이 아니라, 손가락질 당하는 버림받은 동네의 한 여자였습니다. 이 여자는 이름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야 말로 35절 지혜를 드러내는 지혜의 자녀입니다. 이 여자는 예수님에게서 용서, 평화, 위로의 예수를 보았습니다. 이 여자는 동네에 찿아온 이 분이 누구인지를 깨닫는 순간 겹겹이 둘러 싼 불신의 벽들을 부수고 용기 있게 예수님에게 나아가, 가지고 온 옥합을 예수님의 발에 적시고 머리를 풀어 닦아 드리고 발에 입을 맞춥니다. 이 분, 이 지혜, 이 생명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사모하며 기다렸을까? 자그마한 마을에서 아무도 그를 반가워하거나 친절하게 다가가는 사람 하나 없는 홀로 고립된 아무도 인격적으로 상대해 주지 않는 싸늘한 멸시의 눈초리를 헤치고 용기를 낸 것입니다. 1:3에서 사도 바울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에대해 말씀하면서 사랑에는 수고, 소망에는 인내라고 하며 믿음에 무엇이라 하였나요 믿음의 역사, 용기라고 합니다. 2:22서는 믿음이 행함으로 완전해 진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자의 용기있는 믿음을 보시고 네 죄가 용서 받았다고 동네 사람들 앞에서 선언을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수근됩니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 까지도 용서할 수 있냐고 경악해 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합니다. 이 순간 이 여인은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에서 감추어 있던 지혜를 드러낸 지혜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믿고 알고 따르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아는 만큼 행동합니다. 그 믿음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걸 작품이 하나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생각, 자기 경험, 자기 관계, 조직에 매인다면 우리는 그냥 그대로 세상 속에 살다가 하나님 나라의 생명, 평화, 감사 없이 세상 속에서 죽어갈 것입니다. 동네의 한 여자처럼 하나님의 지혜가 어떻게 흐르는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아는 믿음이 우리서로같이 사랑을 통해 높이와 깊이와 넓이가 점점 커져 그리스도의 분량에 까지 이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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