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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라’가 아니라 ‘이다’(성령감림후아홉번째주일, 2023년 7월30일)

하늘기차 | 2023.07.30 13:21 | 조회 333

             ‘되라가 아니라 이다

 

성령감림후아홉번째주일                                                                                            마5:13-16;5:8-14

   지난 주 요한계시록을 배우면서 TBC 성서연구를 잘 마치었습니다. 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은 밧모섬에 유배되어 거짓교사와 이단의 준동으로 교회가 흔들리고, 로마제국의 치명적인 박해로 산과 바다가 녹아내리는, 어두움이 가득한 시대에 소아시아의 7교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18:14, 15에서 로마 제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제국의 표를 받지 않는 민족이나 백성은 가차없이 침략하여 상호 무역을 빌미로 경제를 장악하여 식량을 차단하는 악랄한 방법으로 주변 국가와 민족을 속국으로 만들며, 특히 666의 표, 즉 로마황제신앙을 거부하는 기독인을 사지로 내 몹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바벨론으로 표기된 로마제국이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진노로 패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기호와 상징, 숫자의 묵시적 기록을 통해 흩어진 교회에 보냅니다. 소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한 마디로 로마 제국은 망할 것이니, 지금의 이 고통, 시련을 이겨내라. 배교하지 말라, 낙심하지말고 소망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이 다스리시는 천년왕국 백성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릴 것이라는 소망을 안고 살아갈 것을 명합니다. 오늘날 전세계가 자본에 장악된, 특히 미국이라는 거대한 역사상 유래 없는 초 강대 자본, 군사 제국의 힘 앞에 전 세계가 휘둘리는 때에 계시록을 읽으며 느낀 것은, 영국의 청교도들이 믿음을 지키고자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북미대륙으로 건너가 세워진 나라가 그 첫 신앙을 잃어버리고 계시록에 등장하는 4짐승, 바벨론, 앗수르, 희랍, 로마와 마찬가지로 자본과 군사력으로 세계를 통제하려 한다면, 이미 중동 이라크 전에서도 보아서 익히 알 듯이 그래서 뜬금없이, 아니 의도적으로 불쑥불쑥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가려 하거나, 이용하려 한다면 미 자본군사대국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참담하게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천년왕국의 백성으로 144,000의 남은 자로 이 세상 속에서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으로 부활을 고백하며 세속의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요한계시록에서 144,000의 남은 자의 순교적 삶에대해 지난 수요일 함께 말씀을 나누었는데, 오늘 말씀의 소금과 빛이다라고 선언한 그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서 잘 보면 소금과 빛이 되라가 아니라, 우리를 향하여 소금과 빛이다라고 정언 명령을 합니다. 정언명령이란 어떤 조건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무조건적인 명령입니다. 산상수훈의 팔 복의 말씀과 같습니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합니다. 가난한 자는 복을 받아라가 아니라. 가난이 복이요, 천국입니다. 애통과 고통이 복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가난, 애통, 목마른, 불쌍히 여김, 청결, 핍박. . . 그동안 거의 죽지 못해 살아가는 땅의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저주받은 사람들이라고 낙인이 찍힌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그 삶 자체를 복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평생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축복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 받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디에, 어떻게 찿아오는지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들에게 되라가 아니라, 이다라고 합니다. 저는 되라고 하면 이 말씀 못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금과 빛이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뭣 모르고 받는 것이고, 그렇게 은혜이고, 복입니다. 알고 받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주님께서 우리가 알던 모르던 선언을 하시니, 그렇다면 이 선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리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까 팔 복을 누리는 자가 소금과 빛입니다.

    소금은 공기, , 빛과 같이 지구상에 편만해 있으면서도 없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지구상에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의 생명에 직간접적으로 관계합니다. 그래서 생명이 위독할 때 식염주사를 놓는다든가, 실험실에서 개구리를 해부하여 심장을 식염수에 넣으면 심장이 다시 뛰는 정도의 생명에 특이한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음식에 맛을 내는데도 요긴합니다. 콩국수에 소금 넣어야 제 맛이 납니다. 음식물을 부패하지 않게 합니다. 그런데 너희는 설탕이다 라고 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설탕이 아닙니다. 모두가 선호하고 좋아하는데,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소금은 음식에 넣으면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면서 그 고유의 맛을 살려냅니다. 교회의 모습이며, 성도의 모습입니다.

    중세시대 이후 종교개혁 그리고 개몽주의와 문예혁명이 유럽을 강타할 때 사람들은 헉슬리의 신세계처럼 교육, 과학, 경제 사회 의술 등 모든 분야에 발전, 변화가 일어나 가슴벅찬 Utopia가 도래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유럽은 1, 2 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정신, 윤리, 가치, 기대는 모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인류는 세상은 부패하고 오염되었으며, 불법과 편법, 거짓과 폭력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종교가 인간의 내면을 깊고, 넓게, 그리고 높이 고양시킨다고 하지만, 오직 인류의 희망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이 세상을 구원할 어떤 이름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주님께서 세상은 어두움인데, 우리를 보시며 빛이다라고 하십니다.

    5:8에서 사도 바울은 여러분이 전에는 어두움이었으나 지금은 주님 안에서 빛입니다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빛이 되라가 아닙니다. 빛이라는 말과 빛이 되라는 말과는 하늘 땅 차이입니다. 빛이 되라 하는 말에 행함의 수고와 윤리가 따릅니다.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빛 이다라는 말은 지금 우리의 삶을 십자가의 구속의 은총으로 인정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삶은 빛으로 넘칩니다. 이미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9절에 분별하라고 합니다. 영적 식별.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우린 자꾸 무엇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도 하라가 아니라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 이야기에서 머물러 있으라는 말을 11번 합니다. 머물러 있으면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는 무엇을 열심히 해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음으로 맺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9절에서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와 진실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8절에서 여러분이 전에는 어두움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전에는 이방인이라는 것,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빛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8:12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빛은 받는 것, 은혜이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열매를 맺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물러 있으면 열매가 맺히듯이, 이미 입니다. 그럼 어떻게 머물러 있나요? 예수님은 스스로 어떻게 머물러 있는지 포도나무이야기 요15:10에서 말씀합니다.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예수님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계명과 사랑은 하나이며 사랑이 빛입니다. 빛은 따뜻하며, 밝히 드러냅니다.

    2017년일 것 같은데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KT빌딩 앞에서 40일 릴레이 탈핵금식기도회를 열고 광화문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광화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핵을 사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리기 위해 땅바닥에 주저 앉아 앉은뱅이책상 위에 성경 찬송 펴 놓고. 탈핵 현수막 걸고, 서명 받으며 40일 연속금식기도회를 진행할 때의 그 첫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5장의 오늘 본문 말씀이었고, 그 중에도 11폭로하십시오’, 13빛이 폭로하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라는 말에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광화문 한 복판 버스 장류장 앞, 수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없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심란했던지 근데 그 때 주님께서 이 말씀을 주신것입니다. 버졌이 광화문 한 복판에 숨어있던 원자력위원회가 사람들에게 드러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서 그 후 고리 1호기 폐쇄를 결정합니다

   아무쪼록 너희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하신 말씀이 성령의 내적 감동으로 우리의 삶 속에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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