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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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생명의 희망을(제40회 환경주일 , 2023년6월 4일)

하늘기차 | 2023.06.04 14:10 | 조회 218

                      지금 당장 생명의 희망을

40회 환경주일                                                                                                                 호10:12

   2013년에 발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5차 보고서는 산 업화 이후에 지구 평균 기온이 2012년까지 0.85 상승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1년에 발표된 제6차 보고서는 2019년까지 1.09 상승했다고 합 니다. 7년 사이에 0.24가 상승한 것입니다. 이제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이라고 알려진 1.5까 지 겨우 0.4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IPCC 1 실무그룹이 작성한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1.5도달 시점을 2050년에서 2040으로 10년을 앞 당길 정도로 급박해졌다. 지금 기후변화는 점점 빨라지고, 더 강해 지고, 더욱 명백하고, 훨씬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폭염, 홍수, 가뭄과 같은 기후 재앙은 그 빈도와 강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속을 늦추거나 멈추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 와 인류는 곧 파멸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그 해결책 이 바로 담대한 전환입니다. 인류는 수년이나 수십 년 내에 반드시 담대한 전환을 이뤄내야 합니다

   노아 시대에 홍수가 일어나 사람들을 멸망시키려고 하던 때에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이유도 모르고 갑작스럽게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해 수많은 동식물이 죽고, 인간의 생명마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고 인류의 멸망을 초래한다는 것이 너무 분명한데 많은 사람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임명하시면서 장차 임할 재난을 사람들에게 알려 경고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사회가 하나님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창조 세계를 망치면서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도 깨뜨리는 상황에서 교회의 사명은 어디에 있을까요?

   첫째,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구원의 관계를 새롭고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구원의 비전을 제시하는 유명한 구절인 요한복음 316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성서 본문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다.”라고 알려줍니다. 그간 교회는 이 구절의 후반부를 강조하여 이해하였습니다.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심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이 본문의 전반부입니다. 하나님이 독생자를 통해 구원을 계획하신 이유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에 대한 편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온 세상을 한 마음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구원을 계획하셨다는 사실을 교회는 다시금 되새겨야 합니다. 이 세상은 일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들러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원을 계획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온 세상, 그래서 우리가 의존해서 살고 있는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할 사명이 교회에 주어져 있습니다.

  둘째, 교회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연의 청지기로 부르신다는 청지기론을 새롭고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연의 청지기로 부르시는 이유는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인간이 마땅히 다해야 할 의무와 책임의 차원에서 인간을 자연의 청지기로 부르십니다. 인간이 자연을 돌보는 일이 먼저 일어난 일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이 자연을 통해 인간을 돌보는 일이 먼저 일어난 일일까요? 세상을 통해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세상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앞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라는 사실을 인간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자연보다 우월한 인간을 기초로 청지기론을 선포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은총을 기초로 청지기론을 선포해야 합니다. 자연은 가시적인 하나님의 은총이며, 자연을 돌보는 일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인간의 마땅한 응답입니다.

 이러한 응답을 위해 자연에게도 누려야 할 권리의 분깃이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을 이루고 있는 여러 존재는 마땅히 자신들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실현함으로써 생명과 지속성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자연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이러한 권리를 통해 하나님은 인간을 돌보십니다. 자연의 권리가 훼손되면, 인간의 권리도 훼손됩니다. 생태 정의와 인권은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총에 기초한 청지기론이 말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실천을 긴급하게 계획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생태계 위기의 특이성은 무엇보다 그 원인과 효과 사이의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온실가스가 과도하게 쌓이는 단계에서 그 위험의 심각성을 자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지구온난화의 효과가 상당히 나타나기 시작하면 대처하기엔 너무 늦어버리게 됩니다.우리는 지구온난화의 가시적인 효과가 심각해지기에 앞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온실가스는 정량적인 측정이 비교적 가능해서 계획을 통해 단계적이고 가시적인 감축 효과를 보기 쉬운 편입니다. 교회는 지금 당장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교회가 가진 건물과 자산에 적용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다행히 고기교회는 생태기후위원회를 통해 탄소0을 향한 발걸음을 디디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합하여 생태기후위의 때에 탄소0의 목표를 선도하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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