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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이해에서 이해로(부활네번째주일, 2023년4월30일)

하늘기차 | 2023.04.30 14:13 | 조회 243


                        몰 이해에서 이해로

 

부활절네번째주일                                                                                                               요16:16-23

   복음서에는 죄 사함의 십자가, 부활, 공의, 가난, 평화 등 여러 내용의 주제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주제 중의 하나가 제자들의 몰 이해입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데, 예수님이 부활하시어 승천하기 전 40일 까지도 제자들의 몰이해는 계속됩니다. 1:6"주님, 주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대해 그렇게 들었고 보았음에도 여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의도적으로 제자들의 몰 이해를 거듭 기록합니다. 씨뿌리는자의 비유, 예수님 곁으로 다가 오는 아이들을 가로막은 일, 오천명이 배불리 먹은 얼마 후 누룩을 조심하라 했을 때에도, 빵이 지금 얼마 없다고 오해하는 상황, 3번 거듭 이야기하지만 서로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 지에대해 다투면서 조금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3년 공생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라고 당부하며, 1:8에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게 되고, 조금 있으면 보게 될 것이라고 하자 제자들은 당황해 하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몰이해와 질문은 이 전에도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16:5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왜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지만 이미 제자들은 어디로 가는지 묻고 있었습니다. 13:36에서입니다.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은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 올 수 없으나, 나중에는 따라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즉각 왜 내가 따라갈 수 없습니까? 목숨이라도 바쳐 따라 가겠습니다 라고 하였지만, 닭 울기 전에 3 번 부인하고 가야바제사장 뜰 밖으로 나가 통곡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묻고 있었는데, 왜 묻지 않는다고 하였을까요?

   이 보다 앞서 14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앞으로 있을 곳으로 간다고 하면서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함께 있게 하겠다고 하며,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도마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길을 알 수 있느냐고 하자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정도 이야기가 되면, 생각이나 철학, 윤리, 도덕과는 다른 차원의 영적 말씀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여전히 인간의 생각과 사고, 의식, 의욕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성령께서 어떻게 나 개인을 넘어 교회와 이웃 그리고 나라와 지구촌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감동하여 이끄시는지, 아니 우리는 성령께서 고기교회에 영적 감동 주시기를 구하는지요, 그래서 인간의 생각이나 의도, 계획이나 시스템으로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십자가에서 드러내신 생명의 길인 치유, 회복, 평화, 위로를 감사하고, 기뻐하며 함께 더불어 나아가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빌립은 주님이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자,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주님은 빌립아! 이렇게 오래 동안 너와 함께 있었는데 아직도 나를 모르느냐고 하면서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하며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라고 하는데, 여기서 빌립이 보여달라고 하는 아버지는 모세가 시내산에 도착하여 율법을 받기 위해 만난 하나님, 번개, 폭풍, 지진, 구름, 불로서 찿아오시는 하나님이지만, 이 제 그 하나님은 길과 진리와 빛으로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인간의 생각과 의지로는 주님이 어디로 가는지 왜 못 따라 가는지 등을 알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왜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느냐라고 한 것은 제자들의 물음에 답을 주셨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리고 예수님은 이제 곧 체포당하셔서 십자가를 지실텐데, 누가 높아질 것인가 라는 허튼소리 만 하고 있는 제자들이 안타까워 재차 물으신 것입니다.

   몰 이해하는 제자들에대해 예수님은 포도나무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고난이 제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찿아 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너희를 핍박하는 사람들이 나와 아버지에대해 모를 뿐 아니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성령이 오시면 죄에대하여, 의에대하여, 그리고 심판에대하여 깨우쳐 줄 것이라 합니다. 3가지 깨우침을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첫 째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감쳐져 있던 죄를 다 드러내 밝혔습니다. 사탄은 기득권자들의 시스템을 이용해 모든 것이, 아니 하나님의 아들이 죽음의 권세에 무릎을 꿇은 줄 알았지만, 예수님은 자기 뜻이 아니라, 사탄의 의도와 전혀 무관하게, 아버지 뜻에 따른 죽음, 죽어야 사는 죽음을 죽은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아버지 뜻이 있으니, 더 이상 죽음이 성도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혹 두려운지요, 불안한가요, 스러운지요, 공허한가요? 이미 주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러니 믿음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합시다. 둘 째 의에대해서라고 하셨는데, 죽음으로 끝났으면 하님의 의는 드러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부활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세 째 세상의 권력이 심판을 받는 것은 주님이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 세상 죄를 최후에 심판하십니다.

   제자들이 조금 있으면 보지 못하게 되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예수님은 이제 애통할 때가 올 터인데, 그 근심이 기쁨으로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여자가 해산할 때에 근심에 잠기지만,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 그 기쁨에 고통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을 것이며, 기쁨을 너희에게서 빼앗아 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 합니다. 이 기쁨은 바로 성령의 기쁨입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하신 말씀에 따라 오순절 다락방에서 함께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임합니다. 세찬 바람이 부는듯한 소리와 혓바닥처럼 갈라지는 것 같은 혀들이 나타나며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순절 다락방에 임한 성령을 통해 나타난 언어 현상은 우리 시대에 교회가 방언으로 모르는 소리를 외치는, 그래서 해석을 요하는 방언, 어떤 경우는 알아들을 수 없는 반복되는 소리를 외쳐대는 방언이 아니라, 당시의 각 지역에서 오순절 절기를 지키러 온 다른지역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 들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창세기에서 바벨탑을 쌓으며 하나님 만큼 높아지려는 인간을 흩으시려고 언어를 뒤 섞은 이래 처음으로 소통한 사건입니다. 창조가 한 번 이듯이, 예수가 이 땅에 한 번 오신 것처럼, 성령의 임재도 역시 단 한 번 1회적으로 오신 것입니다.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두려워 숨었던 베드로는 성령을 받자 세상으로 나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 3,000명이 회개합니다. 십자가가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자 제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하며 필요한 것을 나누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 없는 놀라운 기쁨의 공동체가 세워지고 지중해로, 유럽으로 십자가와 부활의 기쁜 소식이 퍼져나가 곳곳에 교회가 세워집니다. 빌립집사가 사마리아에 복음의 소식을 전하자 온 마을이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성령의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조금있으면이라는 말이 이렇게 단순한 말이었음에도,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성령이 오시니 주님이 공생애 동안에 하신 말씀과 하신 일들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령이 오시기 위해서 아쉽지만 예수님은 이 땅을 떠나셔야 합니다. 떠나야 성령이 오셔서 다음 일을 하십니다. 어떻게 떠나시는가 하면 십자가에서 3가지, 죄와 의와 심판에대해 밝히 드러내시며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할 일을 다 이루시고 떠나십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령께서 일하십니다.

   성령의 감동이 없이 교회일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고 교회가 마음을 나누며 함께 기뻐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령의 내적 감동이 따라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말을 하기 보다는 무엇을 자꾸 하려하고 참여하고 만들려 하기 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무어라고 하는지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합니다. 자기 낮춤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아니라 성령이 일하십니다. 하나님이 지금 교회를 통해 무어라 말씀하는지를 영적 감흥을 통해 알아야 합니다. 아니면 자기 일이 됩니다.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 안타까운 일이 점점 커지면 곤혹스러워집니다. 일이 하나님의 일인지 자기 일인지는 열매를 보면 압니다. 세상에서 늘 익숙했던 논의 구조로 가는지, 자꾸 말이 길어지고, 논의가 길어지고, 혹여나 분쟁이 생기는지, 마음을 합하여 영적 감흥에 의제를 맡기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길로 가는지, “주여 ! 우리는 약하며,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기 까지 하오니, 주께서 함께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하며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도우시며, 인도하며, 깨우치시는 성령님을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도 초대교회가 부활 승천 하고,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지 50여일 만에, 그렇게 조금 있으면이라 하신 말씀 그대로 고통을 넘어 성령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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