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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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리소 멍에(성령강림후세째주일, 2020년 6월 21일)

하늘기차 | 2020.06.21 10:14 | 조회 1570


                             겨리소 멍에

2020621(성령강림후세째주일)                                                            11:25-30

   교회 건축이 4달째로 접어 듭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은 여전도회에서 불고기 백반을 준비하였는데, 불고기 만 준비한 것이 아니라 봉사자들이 집에서 한 가지 씩 반찬을 준비해 가지고 왔습니다. 노각, 걷저리, 그리고 더덕, 가지튀김, 갖은 나물, 미역 냉국에 밥상이 풍성하였습니다. 그 날 토목과 설비를 담당하시는 최병섭 사장님은 엄지 척을 하며 그동안 식사 중에 최고였다고 합니다. 그 날 식사는 갑자기 준비되었습니다. 나한억님이 내일 식사 준비될 수 있느냐고 해서 여전도회에 급히 연락을 한 것입니다. 그 날 식사인원이 공사일 중에 제일 많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나한억님이 요청을 한 것 같습니다. 화장실 타일 4, 창호 유리 5, 교육관 알루미늄 외장3, 에어컨 설치 2, 보일러 설비1, 그리고 아시바 철거하는 조선족 3, 그리고 건창시스템의 나이사 포함 3, 그리고 나와 장로님, 그리고 나한억님 모두 24명에 여전도회원을 포함하면 30여명이 점심을 맛있게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이렇게 정이 담뿍 들어간 밥을 먹기는 오랜만이었을 것입니다. 식사 후에 커피한 잔 하며 잠간 누우며 쉬는 모습이 한가로워 좋았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처럼 건축하는 동안 거친 막말 오가지 않고 은혜로운 정숙함과 노동의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드렸고, 지금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현장에 들어오는 팀 마다 모두 기꺼이 굳은 일을 마다 않고,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합니다. 그리고 웃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교회당에 한 번은 전기, 골조, 외장, 페인팅 까지 4팀이 들어와 서로 부데끼며 건축을 진행했지만 서로 협조하며 기꺼이 맡은 일에 열심을 내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지난 주에 교회당 2번 째 H빔에 딱새가 둥지를 틀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부화가 된 것 같아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보니 새끼들이 입을 벌려 먹이를 달라고 난리입니다. 딱새는 15-20일 정도면 둥지에서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둥지 옆과 건너편 아크의 창 유리는 달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지금은 암수가 새끼들 먹이를 주려고 부지런히 창을 들락날락 합니다. 느낌이 참 좋습니다. 새롭게 교회당 건축을 하였는데, 기도하며 예배드리는 생명의 공간이요,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권세와 찬양과 부와 힘과 지혜를 돌리는 곳인데, 처음자리에 함께 사는 딱새가 둥지를 틀고 생명을 낳았습니다. 매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교회는 생명의 교회입니다. 앞으로 고기교회가 어떤 교회여야 하는지를 이 징표를 통해 꼭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동네에 동화작가 이상권님이 살고 계시는데 자연, 환경, 동식물들, 시골의 농사짓는 생활 등을 소재로 글을 씁니다. 오래 전에 싸움소라는 동화를 단숨에 읽었는데, 달 밝은 밤에 태어났다고 달소라 이름합니다. 이 소가 크면서 처음 멍에를 멥니다. 멍에를 안 메려고 거품을 물고 거부하다가, 결국은 멍에를 메고 밭을 갑니다. 첫 날 멍에를 메고 나니 등 목 멍에를 멘 곳 살이 벗겨져 피가 납니다. 그래서 그 집 아들 민구가 연고를 발라줍니다. 그리고 멍에에다 붕대를 감아줍니다. 그렇게해서 이제 멍에를 메는데 익숙해 지면서 이웃집 밭도 갈아줍니다. 이제 달소는 밭 가는것에 익숙해 집니다. 멍에를 메었던 목, 등에 군 살이 베깁니다. 그런데 이 달소가 집안 사정의 어려움 때문에 지역 소싸움 대회에 나가는데, 상대 소가 뿔을 들이데며 목 부위를 공격하는데, 멍에를 메어 목덜미에 굳은살이 베겨 치명타를 입지않습니다. 또 멍에를 메고 밭을 갈아서인지 지구력과 다리에 힘이 있어 끈질긴 달소가 결국 우승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멍에는 밭을 갈 때 쟁기를 걸거나, 수레를 끌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들어 소의 목덜미에 얹게되어 있습니다. 한 마리 소에 쟁기를 걸 때는 호리 라고 하고, 두 마리 소에 쟁기를 걸 때는 겨리라고 합니다. 엘리야가 엘리사를 찿아 왔을 때, 엘리사는 열두 겨리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24 마리 소를 앞세워 밭을 갈았다고 하는 것인데 참 볼만 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하나님 나라일을 하려면 멍에를 메야합니다. 근데 혼자 메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주님은 우리가 멍에를 멜 때 겨리소의 왼 쪽에 계시어서 함께 멍에를 메고 우리를 이끄십니다. 이 멍에는 어떤 멍에 일까요, 바로 말씀과 기도의 멍에입니다. 예수님은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농사는 혼자 쟁기를 걸고 밭을 가는 호리 농사가 아니라, 두 마리 또는 4 마리 아니면 엘리사 처럼 12겨리 소가 함께 멍에를 메고 하나님 나라 밭을 가는 농사입니다. 그런데 겨리소 멍에는 십자가 형이어서 한 편에는 힘 센 소가, 다른 한 편에는 경험이 부족하고 약한 소가 자리하여 밭을 가는데, 농부는 겨리소를 몰 때, 어리거나 약한 소 곁에 붙어서 밭을 간다고 합니다. 아마도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은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말씀과 기도의 멍에를 맞추어주십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40년 동안 멘 멍에는 근심, 걱정, 불안의 멍에였습니다. 염려의 멍에를 메면 재미가 없고, 기쁨이 없습니다. 기꺼이 행함도 없지요. 그러면 이제 시비와 짜증, 원망이 붙습니다. 이스라엘이 메야할 멍에는 말씀과 기도의 멍에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스라엘의 눈에는 힘겨운 길 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이집트에서 함께 빠져나온 사람들이 물이 없다, 고기가 먹구 싶다, 이집트로 돌아가자는 둥 옆에서 충동질을 하자 그들에게 휘둘려 결국은 원망과 시비로 가득찬 광야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님은 내 멍에가 편하다고 하시면서, 또한 내 짐이 가볍다고 하십니다. 당시 이스라엘에게는 백성들을 죄인되게 하며 고통스럽게 하는 율법의 짐이 있었습니다. 그 짐은 정말 무겁고 힘이 들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짐은 가볍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주님의 내 짐이 아니라 나의 내 짐을 힘겹게 매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 나라의 짐이라 하면서 사실은 나의 짐을 지고 가지는 않는지요? 멍에를 불편하다고 이미 벗어버리지는 않았는지요? 그런데 인생을 돌아보면 내 삶이라고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 까지 내 것 이라는 것이 있기나 하나요? 내 것이 어디 있습니까? 허구입니다. 잠시 쓰다가 그대로 놓고 가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짐은 어떤 짐인가요? 예수님이 내 짐이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의 주인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이 맞추어 주신 멍에로 주님의 짐을 메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갈 때, 쉼을 얻는, 참 안식의 삶,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평화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참 신비롭습니다. 마치 딱새가 교회당 안에 들어 와 둥지를 틀고 생명을 낳고 그리고는 얼마 후에 미련없이 휙 하고 둥지를 떠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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