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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말고 기도하라2(부활절여섯번째주일, 2020년 5월 17일)

하늘기차 | 2020.05.17 14:19 | 조회 903


                   쉬지말고 기도하라 2

2020517(부활절여섯번째주일)                                                             15:5-11

   지난 주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몸통인 기도가 살아나면 기쁨과 감사가 날개짓을 하며 마치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독수리 같이 높이 솟아 오릅니다. 그렇게 내 영이 높이 솟아 오를 때, 내 등에 얹혀있는 노고와 고뇌, 가로막힘,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감사히 지고 자유롭게 높이 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지 않으니 기도의 응답이 없습니다. 삶의 과정과 결과를 하나님이 인도하고 응답해 주시는 것인지, 내가 내 힘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인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내가 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는 없는지, 아니면 내가 한 일을 하나님이 하셨다고 크게 소리치기도 하는데, 사실은 이게 더 큰 문제입니다. 차라리 하나님이 내 삶에 개입해 들어오셔서 직접 일하고 계신 것을 잘 모르면, 모르는 데로 참 복이지요. 근데 하나님이 모르는 일을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착각하며 살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그리이스 신화의 나르시스처럼 자기 만족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요?

   요한 복음의 포도나무 이야기는 기도의 본질을 말합니다. 머물러 있으라는 말은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쉬지말라는 것을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며, 어떨 때는 얍복강의 야곱처럼 영적 싸움도 불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요한복음의 관점에서는 마치 숨쉬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Forsyth라는 신학자는 “The Soul of Prayer”이라는 책에서 기도와 감사는 폐의 2중 구조라고 하면서 기도의 숨을 깊이 들이 마시면 그 숨이 감사로 토해져 나온다고 말합니다. 포도나무 이야기는 포도나무인 예수님이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 안에, 아버지가 예수님 안에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아버지 하나님과 나무이신 예수님 안에 가지로 머물러 셋이 하나가 되는 것인데, 하나일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말씀입니다. 15:15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7절에서도 너희가 내 말에 머물러 있으면 마치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어떻게 말씀을 통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을까요. 렉티오 디비나, 소위 거룩한 독서입니다. (렉티오Lectio, 메디타치오meditatio, 프라티오pratio, 컨템플라티오contemplatio) 간구하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말씀의 깊은 묵상에 머물러야 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에게 무엇이든지 달라고 하며, 칭얼대지만, 나이들어 철이들면 부모의 뜻을 헤아립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지면 이제 철이 든 아들 처럼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더 나아가 단순히 아들이 아니라 상속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하늘에 묻는다라는 부제의 천문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세종과 장영실의 대화중에 세종이 장영실에게 너는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하늘을 열었다고 합니다. 명이라는 거대한 제국에 사대하는 조정의 신하들에 둘러쌓여 어떻게 하든지 조선이 홀로 스스로 설 수 있는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명나라 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간과 하늘을 장영실을 통해 조선에 맞는 시간과 하늘을 찿아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죄에 종노릇 하는 우리를 택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은 것처럼, 세종은 장영실의 천재성을 보고 노비에서 일략 전 5품의 벼슬에 오르게 하지만 명나라의 사대하는 조정의 신하들이 가만 두지를 않습니다.

세종과 장영실이 조선의 시간과 조선의 하늘을  꿈꾸며 근정전에서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저 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하며 우정을 키우는 것은 그 당시 신분제도에서는 상상도 못할 상황인데, 왕과 종이 왕의 집에서 손 잡고 누워 나라의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세종이 자네 눈에는 뭐가보이나, 영실이하니까 장영실이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라고 응하는 두 사람의 조선을 향한 열정은 복음의 내용 그대로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가지인 가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왕이 행차를 하다가 장영실이 만든 어가가 누군가의 음모로 망가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참에 조선이 한문이 아니라, 따로 글을 가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명을 거역하는 일이기에 명에 사대하는 영의정이 장영실을 살리든지, 한글을 포기하든지 선택하라고 할 때, 세종의 한글에대한 사랑을 살리기 위해 어가를 망가뜨린 죄를 장영실이 뒤집어 쓰자, 장영실이 저지른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눈물 속의 미소로 장영실이 죽음으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세종의 모습에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하는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렇습니다. 이제 보다 깊은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죄에 붙들려 노예생활하던 나를 불러 택하심을 받은 족속,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백성,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으로 세워 빛으로 인도하신 분의 뜻에 머무는 것입니다. 기도는 무엇을 응답 받고 안 받고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쉬지않고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Forsyth는 기도하지 않는 것을 최악의 죄라고 합니다. 기도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원치 않는 것에대한 징벌은 영적인 농아, 실어증, 자폐라 할 수 있습니다. 사모하며 갈급하다는 것은 기도의 모습인데,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 속에 갈급함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을 떠나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떠나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하시는 지를 모릅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의 열매가 없습니다. 기도의 열매를 낳지 않는, 내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교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성도입니다. 그렇게 기도에 머물러 있으면 어떤가요? 11절입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세 자녀가 있는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극히 악화된 상태여서 한바탕 싸우면 남편은 그 즉시 집을 나가 몇 일씩 집을 비우는 일이 반복되는 아주 극한 지경 까지 이르렀는데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이상해서 설마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임신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며 원수같은 남편 사이에 또 임신이라니, 삶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3 아이들이나, 나에게 모두 짐이 되는 상황에 의사도 낙태를 권면합니다. 그래서 눈 질근 감고 수술 침대에 누워 수술을 하려고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작은 심장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수술대에서 벌떡 일어나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막내 아이를 낳고 잘 크는데 남편과는 여전히 냉랭합니다. 그러나 이 엄마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으로 인하여 기도하게 되었는데,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더 이상 남편이 미워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아이 4이 잠이들면 간절히 남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고, 그 기도로 기쁨과 평화,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남편과의 관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남편은 자신과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무관심한체 그저 자기 삶에 충실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어난 아기가 8개월 쯤 되었을 때, 남편이 잠간 사무실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 결국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래도 남편이 무슨 말을 해도 내 안의 기쁨과 평화를 빼앗기지 말아야지 하는 믿음으로 아이 4을 다 데리고 남편 사무실로 갔다고 합니다. 근데 사무실로 들어서자 낯선 환경이어서인지 애기가 울기시작하여 달래보았지만 더 크게 악을 쓰며 울기에 다시 사무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자 남편이 따라 나와 애기를 안았는데, 글쎄 그렇게 악을 쓰던 아기가 울음을 뚝 끝이고, 그 낯선 아빠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방긋 웃더라는 것입니다. 눈물을 글썽거리는 아기가 환하게 웃으며 아빠를 꼭 끌어 안고 아기가 아빠의 얼굴에 볼을 비벼되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아내는 아빠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이 역사하심을 느꼈고, 남편의 차디 찬 마음이 눈처럼 녹아내린 것입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차 까지 데려다 주면서 남편이 조심해서 운전 해합니다. 그 날 남편은 일찍 집에 귀가하였고, 누워있는 아기를 뚫어지게 쳐다 보며 정감어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기 참 이쁘다. 당신 아이 4 키우느라 힘들었지하며 작지만 분명하게 여보! 미안해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셨습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본인은 원치 않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삶의 방향이 점점 벗어날 때, 하나님은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기도의 높은 산으로 올라가 세상을 바라봅시다. 젊을 때는 산을 참 좋아하였습니다. 매 주 북한산, 쉬는 때면 설악, 지리산을 종주하며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 맛에 산에 올라갑니다. 기도가 그렇습니다. 삶의 여정의 깊은 계곡, 삶의 결단의 깊은 계곡으로 내려가야 이제 기도의 높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감사사지 못하는 마음, 내가 나에대해 하나님 닮은 나가 아니라 우상으로 나이기를 원하면, 그러니까 자기의 제일의 가치를 하나님 보다 높이 세워, 노예가 되어버리면 참 힘이 듭니다. 또한 말씀이 없으면 기도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비 마다 내 심령에 자리한 말씀이 내 삶의 곳곳에서 영적 샘물을 솟게 합니다. 또한 말씀의 만나를 먹어야 새 힘을 얻어 영적인 기도의 생활을 쉬지않고 숨 쉬는 것 처럼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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