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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말고 기도하라(부활절다섯번째주일, 2020년 5월 10일)

하늘기차 | 2020.05.10 14:38 | 조회 906


                       쉬지말고 기도하라

2020510(부활절다섯번째주일)                                                    5:1-3;살전5:14-18

   최근 소년범죄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통계적으로는 오히려 숫자가 줄고 있는데 범죄가 더 거칠어졌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20만명 이상)을 넘긴 것만 다섯 차례라고 합니다. 그러나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한영선 교수는 응보적인 사법처리 보다는 화해·조정·통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회복적 사법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절실하다고 합니다. 한 교수는 재직시절 전국 소년원에 제빵기술을 가르쳤는데 처음에는 자기가 만든 빵을 자기가 먹지만, 친구들을 위해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남에게 베푸는 경험을 하게 되고, 빵의 맛에대해 피드 백을 하며 제빵기술에 몰입하여 위생, 조리법, 규칙과 질서를 배우기 시작하며 사회생활의 모든 것을 빵 만들기를 통해 배우게 되었는데 제빵기술을 배운 아이들의 재범 비율이 1/3로 줄었다고 합니다. 커리어 크리미널(career criminal)이라고, 직업이 범죄인 사람들이 범죄인 중에 6%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 개인적인 성향이 아니라 빈곤 등 사회문제가 비행의 조된 원인인 경우가 90%가 넘는다는 것입니다. 재범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사회가, 국가가 관여하여 징벌이 아니라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회복의 시스템이 돌아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하면서 범죄 소년의 등장은 아이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의 실패라고 합니다.

   한병철 교수가 쓴 피로사회라는 책이 쎈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냉전, 면역학, 규율과 같은 부정적인 틀의 사회에서 긍정이 지배하는 사회로 전환이 되었지만 그 긍정이 할 수 있다는 성공이라는 최고의 가치가 되면서 과잉긍정으로 말미암아 현대 사회가 타자의 위협이나 억압과는 다른,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결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고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피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딤후32절 이하에서 마지막 때의 사회적 풍조에대해 이야기합니다. 자기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돈을 사랑하고, 자만합니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순종하지 않으며, 감사할 줄 모르고, 불경스러우며, 3절로 넘어가면 무정하다고 합니다. ‘측은지심이 인지단야라 합니다. 안타까워하는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습니다. 영웅들이 통쾌하게 적을 끝 까지 쫓아가서 발본색출하여 처단하는 요즈음 대세인 마블이 이제는 영화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통함을 풀지를 못합니다.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반하고, 조급하며, 쾌락을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합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서 사도 바울은 돌아서라고 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1절에서 한 마디로 고통하는 때라고 합니다. 이 때에 교회는 어떠해야할까요? 사도 바울은 오늘 살전5:14절에서 당시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대해, 그리고 피로를 유발하는 사회 속에서 항상좋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항상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나요? 정말 그렇다면 정신병자, 정신 장애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감사가 넘치고, 기뻐할 수 없는데 기쁨이 내 안 어디에선가 샘 솟듯 솟아납니다. 지난주에 앞에 붙어있는 접두사가 복음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복음이 아니라 먼저가 기쁜 소식이요, 복음이라 하였듯이, 기뻐하라, 감사하라가 복음이 아니라 항상이 복음입니다. 어떻게 항상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을까요? 살전 5:16절의 구조를 보면 기도가 기쁨과 감사의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면, 기도가 몸통입니다. 기도를 하기 시작하면 기쁨과 감사의 날개짓이살아나면서 하늘 높이 솟아 오릅니다. 40:29 이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비록 젊

                              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

                              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

                              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기도자의 삶의 모습입니다.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기도하라고 하나요? ‘끊임없이가 앞에 붙어있습니다. 기도하다가, 한 일주일 열흘 멈추었다가 다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가 복음입니다. ‘끊임없이가 빠지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주님 안에서 부름을 받은 우리를 향해 무어라고 하였나요? ‘바라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무엇을요? “끊임없이입니다. 그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뜻입니다. 누구를 향해서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왜요? 기쁨과 감사를 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와 기쁨의 열매를 내고자 하십니다. 이것이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요, 뜻입니다.

   오늘 말씀 시5:3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고 합니다. 저는 항상’, ‘끊임없이그리고 먼저가 복음이라 했습니다. 다윗은 하루의 일을 시작하기에 이른 아침, 새벽 그러니까 먼저입니다. 어휴~ 하루 일이 바쁜데, 기쁜 소식 하나 들려줄께요. 새벽이라 했는데, 영어 성서는 무어라고 했나 보니 ‘In the morning’라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번역인 KJV을 보았더니 역시 ‘In the morning’입니다. 새벽 보다 좀 마음의 위로가 되나요? 한글개역은 어침에 라고 했는데, 우리가 읽는 표준새번역은 새벽이라 하내요. 다윗은 이른 아침에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을 부르며 공동번역은 내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달라고 합니다.

   모압이 늘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때에 남쪽 유다왕 여호사밧왕이 북쪽 이스라엘 여호람왕, 그라고 에돔과 연합하여 모압을 칠 때였습니다. 에돔 광야길로 들어선지 7일 만에 먹을 물이 떨어집니다. 이스라엘 모압 왕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불러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여호사밧은 선지자 엘리사를 찿아 지혜를 구합니다.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 바람이 부는 것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것도 보지 못하겠지만, 이 계곡은 물로 가득 찰 것이며, 너희와 너희의 가축과 짐승이 마시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받았고, 그대로 되었습니다. 길이 막혔다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신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번민, 신음, 마음의 생각과 한숨 까지도 살피고 들이신다는 확신합니다. 여러분! 집을 나서기 전에,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기 전에, 남편에게 바가지 긁기 전에, 직장에서 세상의 사람들과 치구들과 만나기 전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생의 황혼이 깃들기 전에 먼저 이른 아침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3절에서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는 길선주 목사님을 통해 새벽에 기도드리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평생 한 번도 새벽에 기도하러 나와 본 경험이 없나요? 영적 호기심도 없나요. 한 번 발동을 하여 새벽을 깨워보십시오. 해가 뜨기 전, 졸리운 눈을 비비며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잠을 깨워가며 예배당 기도자리에 앉을 때 맛 볼 수 있는 한국교회가 누리는 소중한 은혜가 있습니다. 다윗은 시57:8에서 새벽을 깨우겠다고 합니다.

   59:1에서 이사야는 주님의 손이 짧아서 구원하지 못하시는 것도 아니고, 주님의 귀가 어두워서 듣지 못하시는 것도 아니라고 대언합니다. 교우여러분! 삶의 여정 속에 예수님의 무덤을 가로막은 큰 돌이 느껴집니까? 이럴 때 하던 일 멈추고, 인간의 생각과 뜻을, 관계를 멈추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가르치시려는지 구해야합니다. 당장 절박한 상황이 해결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이 일어난 이유를 깨우치기 전에는 이 상황이 바뀌지 않게 하소서 라고 기도할 힘이 생겨납니다. 그저 값 싼 위로, 아멘! 아멘!~ 하며 목 멘 소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머리숙여 진정 새로워져야 하며, 변화되어야 할 것에대해 지혜를 구하며 기다립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끊이지 않는 기도를 단순히 자손을 잇는 정도의 기도가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기도로 변화시켜 주셨듯이, 우리가 가 보지 않은 다른 길로 우리를 인도하며 그것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래서 기도의 자리에 머무는 것이 소중합니다. 피아노를 치며 피아노를 배웁니다. 수영을 하면서 수영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은 수영도, 피아노도 아닙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가 무엇인지에대해 기도하러 기도의 집인 교회당에 머물며 기도하면서 신앙이 성숙되어가는 것입니다. 난을 키우며 거름깻묵을 발효시키는데 발효가 잘 못 되면 썩는 냄새 납니다. 그러나 발효가 잘 되면 정말 향기롭습니다. 우리 인생이 발효가 잘 되려면 기도자리에 나와야합니다. 기도를 통해 내 인생을 숙성시킵시다.

   그런면에서 헤른후트 묵상서는 우리 인생에 깊은 향을 내게하는 발효제입니다. 우리 일상을 인도하는 내 발의 등불입니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아니면 하루 일이 끝나고, 아니면 쉬는 시간에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헤른후트 묵상서를 꺼내 잠시 예시 글 만이라도 읽으면 마음이 평안하고 주님이 나와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우여러분! 바쁘면 바쁠수록, 몸이 아프면 아플수록,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면, 역으로 그것은 기도하라는 신호로 받아서 기도를 통해 여러분의 삶이 회복되며, 새롭게 되며 새 힘을 얻는 풍요로운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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