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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어 있지 아니하면(부활절 네 번째주일, 2020년5월 3일)

하늘기차 | 2020.05.03 15:05 | 조회 877


                         붙어 있지 아니하면

부활절 네 번째주일(202053)                                                        80:8-11;15:1-7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야기에서 농부인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과 포도나무인 예수 그리스도와 가지인 우리가 하나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니 이 포도나무는 이집트에서 뽑아 옮겨 심은 것인데, 땅에 뿌리를 내려 그 나무가 온 땅을 덮어 가지가 지중해 까지 뻗고, 새 순은 유프라테스 강 까지 뻗어있습니다. 이 포도나무는 온 우주에 초 시간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뻗어있는 포도나무의 모습이며, 바로 요한 복음에서 말씀하고 있는 참 포도나무인 주님의 모습입니다. 그 나무에 우리 고기 교회도, 나도 한 성도로서 한 가지로 붙어 있습니다. 온 우주에 초 시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한 가지 수액을 받으며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아픔과 원망과 억울함과 이기적이었던 한이 서린 모든 인과의 관계는, 공과와 업적을 쌓는 모든 관계는, 일희일비하는 그런 관계는 사라지고 오직 한 가지 관계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입니다. 이 보다 더 분명하고, 확실한 비죤은 없습니다. 허황되지 않은 한 분 농사꾼인 아버지께서 친히 가꾸시는 참 포도나무입니다. 얼마나 황홀한 비죤입니까? 저는 이 말씀을 접할 때 마다 황홀해 합니다. 그런데 농부와 참 포도나무와와 가지가 하나라고 하는데, 하나라는 것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열매입니다.

   저희집 주인 아주머니는 참 바지런하십니다. 밭이며, 화단이며 늘 가꾸십니다. 밭에서 나는 것 있으면 꼭 캐서 씻어서 저희집이 3층인데 현관 문에다가 걸어놓고 가십니다. 몇 일 전에는 머윗대를 봉지에 넣어 걸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쪄서 쌈을 잘 해 먹었습니다, 그리고 1층 입구에는 항상 꽃을 화분에 담아서, 아니면 꽃 병에 튜울립, 수선화 이 번 주에는 패랭이 꽃 같은데 어떤 색의 꽃이 올라올지 기대가 됩니다. 항상 그렇게 3가구가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3층으로 올라 갈 때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거리두기를 하며 서로 차단하며 살아가지만 마음을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나도 무언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이 것은 댓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좋고, 기뻐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매입니다. 마음에서 절로 나오는것입니다. 내 안에서 조건 없이 나는 것입니다. 열매는 가지에서 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는 것입니다. 꽃은 피어나고 열매는 나는 것입니다. 내가 정말 나이기 위해서는 가 아니라 나를 내어야 합니다. 내 모습을 그대로 내면 기쁨입니다. 왜냐하면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쁨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추나무에서 대추가 열리고,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럼 무슨 열매를 맺을까요? 어떻게 열리나요? 열매는 나려고 수고해서 나는 것이 아니라 줄기에 붙어 있으면, 가지에 꽃이 피어나고, 그리고 열매가 절로 맺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 줄기에 붙어있는 가지인가요? 예수 나무입니다. 삯군 나무에 붙어있으면 삯군의 열매가 맺힐 것이고, 바리새인 같은 종교쟁이에게 붙으면 쉰네나는 종교 냄새가 날 것이고, 그러나 예수 나무에 붙어있으면 하나님 나라의 열매가 맺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 붙어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백종원의 골목시장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느 짜장떡볶기집 주인이 짜장을 볶는데, 백종원님으로부터 양파는 잘게 썰어 다져 넣어야 하며 그 다음에 파를 볶아 춘장에 넣어 볶아야 제 맛이 난다고 실연 까지 하며 가르쳤는데, 어느 날 와서 보니 가르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양파도 잘게 썰지 않고, 불에 들 익혀 하얀 것이 그대로이고, 양파 따로, 파 따로 순서대로 볶아야 하는데 한 번에 같이 춘장에 넣어 볶았는데, 백종원씨는 금방 압니다. 양파의 단 맛이랑, 파 야채를 기름에 충분히 볶아 춘장과 어우러져야 제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잘 한다 했는데, 손님 늘어나면서 뒷걸음치는 것이 안타깝다고합니다. ! 오늘 너무 바쁜데, 요 번, 한 번만 이렇게 해야지. 이게 유혹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바쁠 수록 작지만 하찮아 보이지만, 처음의 것들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쌓여 장인이 되고, 맛집이 되는 것이라고 뼈아픈 이야기를 해 줍니다. 돈을 벌려고 재료 아끼려고, 그런 것이 아니잖냐고 하면서. 바빠서 급해서. 손님이 당장 오고 있는데 어떻게 하지. 그게 유혹이며, 본래의 모습 잃어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문을 늦게 열드라도 죄송하지만 조금 기다리세요하며 욕을 먹어도 지킬 것 지켜야, 몇 십년 씩 장사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나와서 준비하여 음식장사하며 맛집이 되어가는 것은 바로 이 차이라고 합니다. 작은 유혹이 처음의 시작을 벗어나게 합니다.

   열매는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것입니다. 근데 한 두 개 열리면 누구 코에 붙이겠습니까? 열매는 자고로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풍성하게 맺혀야 입이 쩍 하고 벌어지며 우리에게 함박 웃음을 주는 것입니다. 꽃도 그렇습니다. 환하게 최고의 나 다움을 뽐내며 피어 는데 올 해 처음자리 주변이 풍성합니다.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김정심 전도사님의 무덤가 주변에 피어난 철쭉이 이렇게 풍성하게 화~알짝 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강단 뒤쪽을 보면 참나리가 우후죽순처럼 새까맣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새빨간 나리가 붉은 향연을 펼칠 것에 흥분이 됩니다. 은방울꽃이 맺혔는데 역시 유난히 많이 맺혔습니다. 우편함에는 새가 알을 품고 있구요. 그 아래에는 둥굴레가 꽃을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이순이 권사님이 갖다 심은 의아리 역시 꽃 몽우리가 이렇게 많이 맺힌적이 없습니다. 접시같이 환하게 피어나 하나님께 찬양과 존귀와 영광과 부와 권세와 지혜를 돌릴 것입니다. 집무실 뒷 쪽에 솟아 올라오는 조개 꽃, 이미 풍성하게 여기 저기 피어오른 할미꽃, 그리고 현호색. . . 끝도 없습니다. 꽃도 열매도 자고로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풍성하게 맺혀야 입이 쩍 하고 벌어지며 우리에게 함박 웃음을 줍니다. 어떻게 이렇게 풍성할까요?

   오늘 말씀에 가지치기를 해 줍니다. 무엇이라 했습니까? 말씀입니다. 말씀은 우리들에게 들어 와서 주인노릇 하는 삯군을 다 몰아냅니다. 온갖 잡다한 주인 행세하는 거짓 정보들, 자기 자신의 신념이나, 경험, 또는 의무 등을 다 물리칩니다. 4:12절 말씀입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 날 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줄기와 온전히 이어지게 합니다. 예수님도 말씀을 따라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 예수, 인류 구원의 생명의 열매를 맺으신 겁니다. 3절 말씀은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씀인가요? 이미 깨끗하다고 합니다. 내가 깨끗해지려고 막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깨끗하다고 선언 하십니다. 주님은 이미 너희가 복이 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미 주님은 내가 빛이라고 합니다. 내가 소금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열매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함께 나눌 만한 풍성한 열매가 없을까요?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4절 말씀에 무어라고 하시나요?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고 합니다. ! 그렇구나 이미 주님은 깨끗하다고 선언하시는데, 우리가 아직도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그저 눈꼽 만큼 열매 맺는 것은 그 놀라운 하나님의 복된 선언을 지켜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그럴까요? 그래서 주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시는가 하면 무려 11번이나 머물러 있어라고 합니다. 바뻐서 안되나요?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고,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요? 바쁜 가운데서, 불편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열매가 나는 것입니다. 내야 납니다. 내지 않으면 열매가 날 수 없습니다.

  보통 아침 7시면 교회당 현장은 일이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부지런을 떨어 아침 830분 쯤 교회에 도착하면 괜히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바빠집니다. 집무실에 도착하여 가방을 방에다가 놓으면 몸이 현장을 향해 돌아서 자동으로 발걸음이 옮겨집니다. 무언가 거들어 줄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도와줄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괜히 그렇게 혼자 바쁩니다. 나와 관련해서 현장에서 일어날 일은 한 개도 없습니다. 마음이 바쁜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정말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헤른후트 기도서 묵상입니다. 그 날 집무실에 도착하여 현장으로 가려는 마음을 추슬러 묵상을 하는 동안 현장에서 나에게 무어 좀 하라는 어떤 요청도 들려오지 않았고, 아니 들려 올 리가 없지요, 짧지만 소중한 말씀묵상을 지켰습니다. 지킨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 일은 늘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가난한 사람은 늘 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도 늘 있습니다. 당장 해야할 일도 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도들에게는 먼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먼저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신 먼저라는 접두사는 신앙의 본질을 지켜주는 파숫꾼입니다. ‘먼저가 복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잎 만 무성하거나, 쭉정이만 남길 것입니다.

   바쁘고, 피곤하고, 습관적이리라 생각이 드는 순간에도 먼저말씀 안에 머물고,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 안에 머물며, 기도 안에 머물며, 성령의 감동 안에 머물고, 교회 안에 머물며, 성도의 교제 안에 머물며, 주님이 머리되시는 우리 모두 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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