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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부활절 세번째주일, 2020년4월26일)

하늘기차 | 2020.04.26 13:45 | 조회 925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

부활절 세번째주일(2020426)                                                          26:23,24,30-35

교우여러분! 반갑습니다. 얼굴을 마주 대하니 좋습니다. 그렇지만 염려와 두려움도 함께합니다. 그런데 이 번 코로나바이러스19를 접하며 이 두려움, 불안을 전염병과 죽음으로 바라보지 말고 생명현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생명은 긍극에 기쁨입니다. 이 번 상황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섭리에따라 발생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자연 현상입니다. 그러니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아갑시다. 오늘 새벽 극동방송에서 설교를 듣는데,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 예배, 전도, 기도, 봉사. . .를 새롭게 시작하자고 합니다.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바이러스의 늪에 인류가 빠져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라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늘 예배를 드리러 나오면서도 거듭 느끼는 것은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멈추었는데, 예배도 멈추라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교회를 멈추라고 코로나바이러스19가 우리를 일깨우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러 나옵니다. 관성은 아닌가요? 그러나 사모함이요, 갈급함인데,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모함인지요?

   코로나 바이러스19는 인류문명의 수레바퀴인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그리고 교회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그 어느 것도 자본의 흐름을 잠재울 수 없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19는 보란듯이 전 세계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코로나바이라스19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하여, 확진자 숫자가 10명 전 후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코로나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잠복해 있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확산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전염병은 지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우려되는 것은 기후생태변화위기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정말 두렵습니다. 이 때도 기후재난을 생명으로 바라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2기후행동학교 활동가 양성을 위한 워크숍이 서울중구정동에 위치한 프란체스코교육회관에서 지난 121-22일에 열렸었습니다. 모두 9강좌였는데, 그 중 첫 번째 강의인 조천호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기후위기의 과학적 설명에서 일부를 전합니다. 교회 홈피에 올려 놓았습니다.

   20만년 전 구석기시대의 동굴 벽화에는 야생동물들과 바느질 하는 모습, 수렵하는 모습 등 생활상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그것을 보면 구석기인들이 오늘날의 인간의 지적기능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신석기 시대와 달리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수렵과 채취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기후의 불안정. 재난성 기후 때문이었습니다. 작년에 태풍이 10번 이상 불었는데, 10-20 정도가 불어닥치면 농사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구석기 시대의 기후는 지금의 재난성 기후의 10배 이상으로 불안정하여, 정착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12천년 전 경부터 기후가 안정되면서 계절에 따른 식량생산과정을 전망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대한 신뢰 속에 농업이 시작되어 강하구에 모여 살기 시작하며 문명이 탄생합니다. 이 시대를 신생대 제4기 홀로세라고 합니다.

   그 이후 문명을 이루며 살아가던 인류에게 1750년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구가 25억에서 78억으로 3배나 급증하고, GDP10, 비료, 에너지, , , 교통, 통신 등 사회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지구로부터 에너지 자원을 갖다 사용하며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하였으며, 석유에너지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늘고, 대기권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지상 온도가 올라가고, 해양의 산성화가 심화되며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구의 허파구실을 하는 아마존의 밀림도 개발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우리가 즐겨먹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새우양식을 위해 태국 베트남 아열대 지방 해안에 발달되어있는 맹그로브숲이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인구는 3배로 늘어났고, 농작지는 10% 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소위 종자개량과 질소비료 과다사용을 통한 농업혁명으로 식량이 충당되고 있지만 식물다양성이 파괴되고, 모든 지구생태계에 질소가 과잉되어 녹조와 적조현상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 탄소가 0.01% 늘어났는데, 이산화 탄소를 포함해서 메테인·아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는 글자그대로 열을 붙잡아두는 기능을 합니다. 지구에 온실가스가 없으면 지구는 평균 영하19도가 되어 육지에 생명이 살 수 없는데, 0.03%의 이산화 탄소가 지구평균온도를 33도 올려 지구 평균온도를 14도로 쾌적환 생존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온실 가스는 반드시 있어야하며, 문제는 소량으로도 열을 붙잡아두기 때문에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의 양이 0.01% 상승하여 0.04%가 되었는데, 0.01%의 양이 어느 정도의 열을 잡아두는가 하면 1초에 히로시마 원폭 5개가 터지는 열을 붙잡는다고 하니, 하루24시간이면 히로시마 원폭이 40만개가 터지는 열을 지구상에 붙잡아둔다고 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데, 지금 지구가 나름 온전히 유지되고 있었던 것은 온실가스가 잡아둔 열의 93%를 해양에서 흡수하고, 땅을 덥게하고, 빙하를 녹이고는 공기중에 열이 2% 미만이 남아있는데, 2%가 기후이변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양이 산성화되어 열을 잡아주는 기능을 상실하고 바닷속 해초가 이산화 탄소를 소화하지 못하여 해양의 변화가 일어나 얼마 전 호주에 비가 오지 않아 불이 몇 개월 지속된 것도 그 영향입니다. 기압골이 움직여야하데 고정되어 호주는 고기압으로 건조해지고, 아프리카는 저기압으로 홍수가 범람합니다.

   1968년 로마클럽보고서, 1988년에 제제바에서 설립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f Climate Climate Change)의 기후보고, 1997년의 교토의정서, 그리고 2015년의 파리협정 그리고 201810월 인천 송도 IPCC 보고의 거듭되는 내용은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이미 지구의평균온도가 약 1가 상승했는데, 2050년까지 0.5이내로 추가 온도상승을 막지 못하면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후재앙을 맞게 될 것 이라고 과학적 통계를 통해 예측하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0.5로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혹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19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심판이라는 말 까지 사용합니다. 더 이상 종교적이거나, 중세적인, 무지한 관점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쉽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은 오히려 말 없음에서부터 시작되고 종결됩니다.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해아려야 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이 어떠했는지를 보아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꾸 하나님 내세워 종교화 하지 말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묻는 것이 맞지않나 싶습니다. 하나님은 어찌보면 아무 관여도 않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우리에게 보기에 좋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다스리고 가꾸라고 책임을 주셨거든요.

   지난 422일 새벽기도 때 함께 읽은 말씀인 레위기서 26장 말씀에서 하나님은 18, 23, 그리고 27, 세 번에 걸쳐 거듭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라고 합니다. 어느 지경 까지 이르렀는가 하면, 1-3절을 보면 일단 말을 듣지 않으며, 우상숭배, 안식일을 비롯한 절기 지키는 것을 등안시하며 예배하는 성소를 속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세상의 가치로 예배하는 성소를, 한 번 더 풀면 교회를 세상의 눈으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따르면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지경이 된 것입니다. 어느 지경이냐 하면 단지 이스라엘이 아니라. 전 지구촌의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함께 읽었듯이 34절에 그 때에야 비로소, 땅은 안식을 누릴 것이라고 합니다. 참 놀라웠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이 폐허로 버려지니까 오히려 쉴 수 있다고 합니다. 안식년이 되어도 땅이 쉬지 못하였다는 말씀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쉼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를 통해 모든 것이 멈추니 바다 거북이가 돌아오고, 공기 오염으로 보이지 않던 히말라야의 산 봉우리가 보이고, 이산화탄소배출량이 6%가 줄었다는 뉴스를 접하며 사람이 멈추니 사람 아닌 생명들이 쉼을 얻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생명입니다. 그렇다면 멸망하여야할 것은 어느 생명체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에 얼마나 폭력적이었던가를 돌아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며, 생명의 현상이 아니겠나, 상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물론 희생은 안타깝지만, 이 지경 까지 이르러서도 깨닫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이 구차할 따름입니다.

   IPCC보고에 따르면 이 지구가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기후생태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기교회를 포함해서 녹색교회가 70교회인데, 아직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네트워크를 형성하였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때, 혼자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친 것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 나를 따르라 하며 제자를 세워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이 지구촌의 생존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홀로세, 인간세, 최근에는 자본세라고 까지 이야기하는 또 다른 멸종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같이 고기 교회는 이 지경까지 이른 지구촌을 향하여 창조질서의 회복을 외치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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