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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변화(부활주일,2020년4월12일)

하늘기차 | 2020.04.12 06:53 | 조회 1051




                            부활은 변화

부활주일(2020412)                                                                       고전15:50-58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 보내는 첫 번째 편지에서 부활을 믿지 못하며, 잘 못 이해하는 성도들에게 예수 부활에대해 말씀합니다. 부활은 글자 그대로다시 사는 것입니다. 부활은 영원불멸이나, 불로장생이 아니라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이 다시 살아난 다음에 또 수명이 다하여 죽는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 죽었다 살아났는데 이 전의 삶과 똑 같은 모습이라면, 그러니까 여전히 술에, 컴퓨터 게임에, 도박에 쩔어있고, 이기적인, 욕망가득한, 시기와 질투, 슬픔과 절망...등등 옛 모습 그대로 다시 살아난다면, 죽은 것만 못하지 않나요? 살아있지만 죽은 삶입니다. 어떤 분이 돌아가셨어요,‘아유, 참 아쉽네하는 사람이 아니라,‘아이구 그 놈 잘 죽었다하는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면, “아이구 이 놈에 왠수하며 뭐할러 살았어, 죽지할 것입니다. 난리가 날 것입니다.

   또한 부활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고 하여 썩어 문들어진 살이 다시 아물어 보송 보송해지고, 썩는 냄새가 사라지고, 혈관에 다시 혈액이 돌고, 심장이 박동하더니, 숨을 토하더라! 한다면 이것은 납양특집에서 죽은 사람이 관 뚜껑을 열고 벌떡 일어나는 영락없이 귀신이야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어느 교회에서 죽은 처녀가 살아났다고 헤프닝을 벌인적이 있습니다. 부활에대한 오해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부활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충격적이고, 너무 벅차 어찌 할 줄 모를 수 밖에 없으며, 부활을 처음 목격한 여인들처럼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28:6에 보면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 는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9

              “아직도 그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

                    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말씀대로의 부활입니다. 말씀을 믿지 않으니 부활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부활은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부활을 보고 만지며, 함께했던 제자들을 통해 선포되고, 증거되고, 고백되었습니다.

   올 해에 예배당 건축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정심 전도사님의 무덤가에 핀 진달래가 이렇게 확연히 환하게 피어오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 전도사님이 땅을 교회가 상속받고, 건축을 시작한 것을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시는 구나 라고 자의적으로 생각 해 보았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작년에 옮겨 심은 도로변의 개나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이전 만 못하지만 이제 잘 자라 한 껏 노랑을 뽐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교육관 뒤 쪽의 개나리가 얼마나 환하게 피어올랐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 개울을 따라 싸리, 복숭아, 벚꽃, 매실, 산수유, , ,등이 가는 발걸음을 즐거웁게 해줍니다. 또 처음자리 곳곳에 봄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현호색도 하늘색 빛을 발합니다. 이순이 권사님이 예배당 뒤쪽에 심어놓은 돌단풍, 할미꽃, 봄맞이꽃, 냉이, 족두리, 산괘불나무, 하얀 민들레. . . 그리고 옥매, 홍매, 황매, 보리수, 앵두, 복숭아 . . .등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피어오릅니다.

    제가 왜 꽃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언젠가 교회 홈피에 봄 꽃 이야기를 하면서부활이 별건가? 자기 자리에서 자기를 발현하는 것이 부활이지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번에 진달래를 보며 그런 환희를 느꼈습니다. 모든 피조물에게는 자기 씨앗이 있어요. 그래서 때가 되면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냅니다. 그것이 아름답고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못생겼으면 못생긴대로, 잘 생겼으면 잘 생긴대로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것이 전체 조화를 이루거든요, 그런데 사람은...어떤지요? 허세와 욕심, 과장됨, 상대를 비교하고...그래서 결국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못 내고, 다른 것, 자기 아닌 것을 내 놓아서. 이런 것들이 결국 아름다운 것을 깨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고전15:36-42에 보면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뿌리

                           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 그 자체를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밀이든지 그 밖에 어떤 곡식이든

                           지, 다만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뜻하신 대로 그 씨앗에 몸을 주시

                           고, 그 하나하나의 씨앗에 각기 고유한 몸을 주십니다.

   부활은 변화입니다. 바울 스스로 예수의 부활을 체험한 후에 변화되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아니 예수님이 오시기 훨씬 전부터 확실한 것은 온 우주와 삼라 만상이 부활 아닌 것이 없습니다. 다시 살지 않는 것이 있나요. 볍씨 한 알을 보아도, 이 볍씨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100, 60, 30배의 열매를, 즉 부활을 볼 수 없는데, 씨앗은 스스로를 죽여 이렇게 부활의 삶을 살아갑니다. 나비들도 알에서 애벌레로, 번데기로 그리고는 성충이 되어 날아갑니다. 변화합니다. 뱀도 죽을 힘을 다하여 허물을 벗습니다. 가재도 일생 동안에 3,4번의 껍질 벗기를 합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며, 깊은 겨울잠에 빠졌던 동물들이 기지개를 폅니다. 모두 부활의 징표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마음만 조금 열면 지금도 변화의 생명력, 역동성을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 그렇게 한창 자신의 푸르름을 피워내던 식물들이 찬 바람 한 번 휙 하고 불면, 성장을 멈추고 이제 열매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또 열매를 다 키워내고서는 자신의 잎을 다 떨구어 겨울을 준비합니다. 자연은 죽어야 다시 살아난다고 하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마련하신 생명의 질서입니다. 온 지구의 피조물들이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데, 오직 인간만이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죽어야 산다는, 죽지 않고는 다시 살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가 있음에도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살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부활은 죽음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자기것 부여잡고 있으면 가재가 껍질을 벗지 못하고,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해 고사하는 것 처럼, 누에가 나비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깨어나 부활이다, 변화다 하며 하나님께 존귀, 영광, 권세, 찬양, , 지혜를 돌립니다. 함께 변화의 부활을 맛 보는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봄은 본다는 뜻이라 합니다. 이 변화를 보며 나 역시 타자에게 봄의 변화의 볼 거리를 나누어줍시다. 변해야 볼 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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