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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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밖(사순절다섯번째 주일, 2020년3월29일)

하늘기차 | 2020.03.28 17:49 | 조회 1545




                             성문 밖

사순절다섯번째 주일(2020329)                                                              13:12-14

   이 번 코로나바이러스19는 인간의 모든 가치 체계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말씀드렸지만 발현은 생명의 본질이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박쥐의 발현의 자리를 빼앗으니, 이제 역으로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의 발현을 위협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이 상황을 여전히 교회에 초점을 맞추어 주워담기에 급급합니다. 공공예배에대하여, sns를 통한 예배의 한계점, 2m를 뛰어서 예배드리기, 가정 예배에대하여, 관에서 간섭하는 것에대한 거부감 및 더 나아가 교회를 박해한다고도 하는데 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홍수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19의 상황과 교회 예배를 연관짓기 보다이 문제는, 지금의 멈춤의 본질은 바이러스의 원치 않는 발현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원치 않음이 아닙니다. 인간 이전에 바이러스 이 전에 먼저 박쥐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체우기 위해 박쥐의 삶의 자리를 빼앗았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이 상황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이 멈춤의 본질을 놓치고 말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 발현한 것이구요. 교회가 맞추어야할 초점은 생태, 기후, 자연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갑자기 찿아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것이었고, 인간은 거듭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오는 사인을 무시하고 자기 길을 간 것입니다. 작년 그레타 툼베리의 UN에서의 발언이 다시 한 번 떠오릅니다. 당시 로비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려본 정황은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그가 분노하며 하는 연설 중에 일부입니다.

   “. .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 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라며 0.5를 외쳤습니다.

   성경은 고통과 고난을 다르게 직시합니다. 사도 바울은 롬1:24에서

                 “사람들이 마음의 욕정대로 하도록 더러움에 그대로 내버려 두시니,

                        서로의 몸을 욕되게 하였다고 합니다. 고통은 하나님의 내버려둠에서 부터입니다. 바로가 히브리민족으로 하여금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보내달라는 모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결국 첫 번째 태어난 모든 것들의 죽음을 보고서야 이스라엘을 광야로 내 보내는데, 그 때에도 바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광야로 나아가는 이스라엘을 추격합니다. 이에대해 출14:4은 바로의 고집을 꺽지않고 그대로 둘터이니라고 합니다. 그대로 가면 결국 고통, 그 끝인 죽음에 이릅니다. 죄의 고통,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그러나 고난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으로부터 옵니다. 주님은 처음에는 십자가를 피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감람산에서의 기도를 통해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십자가에서 온전한 죽음을 드립니다.

   오늘 말씀에 히브리서 기자는 13절에서 그러하므로 우리도 진영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생명, 구원의 역사는 성 안, 예루살렘 성전, 지성소가 아니라 성문 밖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였습니다. 성전과 제사, 율법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 체제를 뒤집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이 십자가의 죽음이 1회적인 사건으로 끝 난 것이 아니라 우리도 진영 밖으로 나가 그에게로 나아가서, 그가 겪으신 치욕을 짊어지자고 합니다. 이 본문을 이제는 생태, 기후,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 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예루살렘 성 문 밖은 어디인가요?

   그동안 계속 아브라함에대해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침묵과 관련하여 이야기 하였는데, 오늘은 같은 아브라함의 이야기 이지만 총회 사회부에서 곧 펴낼 생태정의와 기후위기라는 소책자의 앞 부분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고고학자들에의하면 아브라함과 그의 아버지 데라가 살던 갈대아 우르는 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강수량과 주기적인 범람으로 인한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관개농업을 발전시킨 메소포타미아 남쪽의 고대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우르를 떠난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전 2100년경은 메소포타미아 북 부지역의 화산 폭발과 300년이나 이어진 긴 가믐으로 농사와 목축이 어려워진 북쪽 평원의 유민들이 남쪽의 도시로 몰려들어 갑자기 도시 인구가 3배로 불어나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였다고 합니다. 이후 사회경제적인 위기에 봉착한 우르는 몇 세대가 지나지 않아 도시가 붕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또한 성서는 계속해서 가나안에 정착한 아브라함과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가나안의 척박한 기후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마침내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과 열두 아들들은 가나안 땅에 불어닥친 기근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집트로 이주하게 되어 창46장은 그 후손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기 시작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은 기후 위기가 닥친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그리고 또 다시 이집트로 이주를 하게 된 기후 약자이자 기후 난민이었습니다. 성서는 야웨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기후위기로 삶의 자리에서 쫓겨난 기후 난민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늘 우리도 믿음을 기후위기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실마리를 줍니다.

   UN난민기구(UN refugee agency)에 의하면 홍수, 태풍, 산불, 가믐, 토양황폐화, 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와 관련된 위험으로 집과 고향을 떠나는 기후난민이 해마다 2,500만 명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후위기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이용해온 물, 토양 등의 한정된 환경자원이 고갈되는 긴장을 고조시켜 세계 곳곳의 빈곤과 분쟁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그동안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온 선진산업국가가 아니라 저개발국가의 기후 약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생태계에서도 인간 이외의 식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와 같은 기후환경 적응성이 약한 생태적 약자들이 우선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세계의 기후 불평등과 생태적 불평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교회에게 성문밖으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아온 교회는 이제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기후 약자생태적 약자들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후위기로 파괴되는 창조세계의 온전성을 회복하는 생태기후환경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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