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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이야기하라 (부활여섯째주일/어린이주일, 2016년5월1일)

mungge | 2016.05.03 13:56 | 조회 1803



 

본문: 신명기 6장 4~9절

제목: 주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이야기하라

인물퀴즈를 한번 내 볼까요? 주로 미국 사람들이지만 한번 맞추어 보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세계적인 물리학자 / 토마스 에디슨: 발명의 아버지

록펠러: 미국의 석유왕

폴 새뮤얼슨: 미국인 최초의 노벨경제학자

스티븐 스필버그, 우디알렌, 올리버 스톤: 세계적인 영화감독

레너드 번스타인: 세기의 지휘자

피카소: 스페인의 천재 화가

위에 나열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예, 모두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또한 현재 미국의 인구수가 3억 명쯤이고, 이중 유대인의 비율이 약 2%인 60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50대 기업 중 무려 17개가 유대인이 설립한 기업이라고 하고, 미국 대학 교수 중 30%, 미국 법조계 70만 변호사들 중 14만명 (20%)이 유대인입니다.

유대인들 참 대단하죠? 2000여년을 나라 없이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큰 영향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힘이 있나 봅니다. 아니면 개인의 특별한 능력을 키워낼 수 있는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 성경본문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대인들은 어머니가 임신을 하면 복중에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태교인 셈입니다. 만 3세부터는 히브리어 알파벳을 가르치고, 그것이 숙달되면 평생 동안 이 본문을 암송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이스라엘 교육 헌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4절을 보면 "이스라엘아 들으라." 로 시작합니다. 히브리어 본문에서는 “들으라. 이스라엘아” 이렇게 명령문으로 나옵니다. 이스라엘 교육 헌장의 첫 단어가 "들으라(쉐마 שמע)." 이기 때문에 첫 단어를 전체의 제목으로 삼는 유대인 전통을 따라서 이것을 쉐마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자녀들이 어머니 무릎 아래서부터 배운 이 쉐마는 매일 일어나고 누울 때마다 암송을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을 하다 임종을 할 때도 역시 이 쉐마를 암송하면서 마칩니다.

유대인의 쉐마교육을 경문교육이라고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적어서 늘 암송하며 다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8-9절에 나와 있는 대로, 이 경문, 하나님의 말씀을 적어놓은 종이을 실제로 ‘손목에 매고, 미간에 붙여서 표를 삼고,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유대인을 만나게 되면 왼쪽에 시계를 차고, 오른쪽 팔목에 가죽으로 된 것을 차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경문을 기록해서 넣어둔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집 문에 가면 조그만 상자가 있는데 이 상자를 ‘메쭈자’라고 해서, 그 속에 경문,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둡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성년식을 하게 되면 이마에 이 메쭈자 상자를 이마에 메고서 성년식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엄격한 랍비가족의 경우는 성년식에 모세오경의 한권을 암송하기도 합니다. 현대에 와서 이 경문을 차는 규정이 조금은 형식에 치우치지 않느냐고 문제 삼기도 하지만,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대로 살고자 했던 유대인들의 경건한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쉐마교육이 중요하지만 그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집에 있을때나 길을 갈때나, 누워 있을때나, 일어나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게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5절에 나와 있는 대로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연애할 때 애인에게 편지를 날마다 쓰며 애인이 보내온 글귀를 마음에 담아 두듯이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사랑은 하나님의 깊고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그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소망을 전달하고 싶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신앙교육의 밑바탕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하나씩 가슴에 담아두어야 하고, 오늘도 그 사랑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이 주시는 그 은혜가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교육은 교리로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전해져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모세가 요단강 건너편에서 마지막으로 광야생활을 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한 마지막 설교의 본문입니다. 6장 21절을 보십시오. 자녀들에게 쉐마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바로의 노예로 살고 있는 히브리인들을 놀아운 기적과 기이한 일로 해방시켜 주시고 이끌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일상의 고통과 억압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어찌 잊을 수 있고, 어찌 다른 신에게 눈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모세는 죽음을 앞두고 온 이스라엘을 불러 모아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부모님이 저를 포함해서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십시오. 7절의 ‘가르치다’는 영어성경에서 ‘이야기하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하나님이 어떻게 부모님들의 삶을 이끌어 오시고 많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 기쁜 마음으로 전해 주십시오. 우리 삶에서 경험하고 고백하는 하나님의 구원 경험이 있어야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생깁니다. 그것을 통해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될 거고, 그 사랑의 기운이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 될 것입니다.

어제 목사님이 유아세례를 위해 가족들을 만나면서 해 주신 말씀. "신앙은 유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신앙은 유전염색체에 의해 아무런 노력과 수고 없이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땀흘려 일군 기업을 물려주는 유산처럼, 우리의 정직한 삶과 기도생활로 내 자녀들에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린이 자녀를 두고 계신 성도님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집에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어린이부 공과교재 본문을 미리 알려 드리겠습니다. 가정에서 함께 읽어 주십시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주님이 허락하신 귀한 어린 생명들이 믿음의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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