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믿음의 눈으로 보자(주현절후제5주,2016년2월7일)

하늘기차 | 2016.02.07 10:45 | 조회 1933


                  믿음의 눈으로 보자

   날 때부터 소경인 사람의 눈을 예수님께서 뜨게하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는 사실은 더욱이나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그 부모를 불러서 이 아이가 날 때부터 소경이었는지를 확인합니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인 것은 인정하나 눈 뜬 사실에대해서는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면서 본인에게 물어 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국에 밉보이면 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대화 속에서 초지일관 계속되는 것은 바리새인들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눈 뜬 사람은 말합니다. 내가 아는 것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지금 보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요9:39절은 예수님은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못 본다고 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이 눈먼 장님의 눈을 뜨게 하듯이, 영적인 믿음의 눈을 뜨게 하실텐데, 계속 본다고 하니 사실은 장님입니다. 계3에 라오디게아 교회에대하여 권면하는 말씀이 나오는데, 네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으면서,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하나, 네 곤고함, 가련함, 가난함, 눈 먼 것, 발가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 나무 아래에서 묵상을 하는지, 아니면 졸고 있는지, 편히 쉬고 있는지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3 사람이라고 하는데, 후 반부에 가면 주님으로 화자가 바뀝니다. 아브라함은 찿아온 세 사람에게 잠간 쉬었다 가라고 하면서 음식을 잘 대접합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에 이 사람들이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는지 물어봅니다. 장막에 있다고 하니까? 네 아내 사라가 이듬 해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고 소돔을 향합니다. 창세기12장 이하의 본문을 쭉 보면 이 전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스스로 말씀하시데, 18장에서는 세 사람을 통해 말씀을 합니다. 그 내용을 보면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할 때에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주신 바로 그 약속의 말씀이며, 아브라함이 자식에대한 약속에대해 회의가 들어 임의로 후계자를 선정하고 그렇게 약속을 어기고 자기 방식으로 말씀을 해석하여 나아가려 할 때, 다시 찿아와 해 주신 말씀 그대로 입니다.

     이 본문을 통해 아브라함이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세 사람을 하나님으로 보았습니다. 히13:2은 이 마므레 상수리 나무에서 있었던 만남에대해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보나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산상수훈 8복에서 예수님은 누가 하나님을 본다고 하셨나요? 마음이 깨끗한자가 하나님을 본다고 하였습니다.

     보려면 그 대상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외적인, 아니면 왜곡된 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대상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세상의 코스모스로부터 마이크로 세계에 이르기 까지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따른다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미술 작가에게 작품의 영감을 어떻게 얻느냐고 하니까 대상을 사랑하면 그 모티브가 보인다고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모하며, 갈급해 하며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따라 이 세상을 하나님 같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하였고, 믿음의 조상들이 그렇게 하였습니다. 야곱은 가족들과 가축들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 형 에서를 만날 때,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민21:4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로 인하여 마음이 상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새번역은 ‘길을 걷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몹시 조급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길을 한 참 걸을 때 였습니다. 에돔의 남동쪽 경계를 따라 아라바 쪽으로 남진하여 내려가는 길인데, 아마도 가장 통과하기 어려웠던 지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상했다. 마음이 몹시 조급했다고 합니다. 5절에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합니다.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느냐? 이 광야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느냐?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것도 없다. 이 보잘 것 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 결국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보낸 불뱀으로 더 큰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마실 것, 먹을 것이 있었거든요. 글자그대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누리는 것이 보잘 것 없게 보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먹고, 마시며 하루, 하루를 날 마다 살아가는 지금 이스라엘이 보잘 것 없다고 하는 것은 하늘의 ‘만나’요, 반석에서 솟아난 ‘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보잘 것 없다고 했을까요? 지금 이스라엘은 끝없는 광야, 작렬하는 태양, 독충, 이방민족의 침략, 배고픔, 목마름, , ,만 보입니다. 보잘 것 없다고 그랬잖아요, 정말 볼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이스라엘로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보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은 다른 곳이 아니라 길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인생길을 가면서 절망적일 때, 앞뒤가 꽉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낙심천만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늘 말씀에 이스라엘이 늘 함께했던 것에대하여 ‘이 보잘 것 없는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합니다. 사실은 그 순간 늘 이스라엘이 먹고 마셨던 만나와 메추라기, 불기둥과 구름기둥, 반석의 샘물은 보잘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살게 해준 가장 소중한 없어서는 안되는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가나안을 향하던 이스라엘이 그만 현실, 현상에 붙들리고 만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기가 막힐지라도,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보여지는, 나를 절망케 하는 현실 그 뒤에, 그 넘어의 소망을 실상으로 바라봅니다.

     믿음은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 나라를 보고, 어떻게 세상의 방법과 다르게 세워져 그 나라를 세워 나가는지를 봅니다. 지난 5일 헤른후트기도서 본문 마9:10에서             

                      “예수께서 집에서 음식을 드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이 와서, 예수

                      와 그 제자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꺼려하는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보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보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죄인이라고 멸시하던 사람들의 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고, 그 마음을 따라 간 것입니다.

  예수님이 수가성 근처 우물가에 이르었을 때, 마침 물을 기르러 온 사마리아여인이 있어 물을 달라고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잠시 후에는 반대로 사마리아여인이 물을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물을 좀 달라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

                         하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을 보면서도 이 분이 누구인지를 모릅니다. 왜 보면서도 알지 못할까요? 예수님이 “내가 주는 물은 네 손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물이 될 것”이라고 하자 이 여자는 참 반가웠습니다. 매일 남의 눈을 피하여 한 낮에 물을 기르러 한 참을 걸어 나와야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 사마리아여인은 이 낯선 남자에게 무슨 비책이 있는 줄 알고 “그 물을 자기에게 달라”고 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여인은 물을 달라고 하고, 이제는 준다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뜻 밖에도 “네 남편을 데리고 오라!”하자,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동안 이 여자의 삶을 가로막았고, 이 여인의 삶을 엉망으로 만든 남자의 일이 예수님 앞에서 드러나면서, 그동안 자신의 믿음의 눈을 가리웠던 죄가 고백되어지고, 믿음과 영의 눈을 뜨게 됩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물동이를 우물가에 버리고는 마을로 들어가 ‘이 사람을 보라!’고 합니다. 자기가 본 것을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 안에 있는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성령의 샘물을 보시고 그 물줄기를 찿게 해 주셨습니다. 왜 우리가 이 귀한 은혜를 마다하겠습니까? 죄를 죄로 여기지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의롭지 않은 아브라함을 그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기성이 농후한 야곱 안에서 이스라엘을 보셨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람에게서 아브라함을 보셨고, 사래에게서 사라를 보셨습니다. 사울 속에서 바울을 보시고, 시몬에게서 베드로를 보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을 이렇게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세상 속에 세우실 때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 명절에 여러분 가정 속에서 남편과 아내를 가족들을 이렇게 보는 복된 명절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10/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415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764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129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698 2005.09.02 16:30
795 거룩의 역동성 (성령강림 후 일곱째 주일. 2020년 7월 19일) 사진 첨부파일 마중물 822 2020.07.24 10:49
794 아무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입니다 (성령강림후 여섯째 주일. 2020 사진 첨부파일 만지다 826 2020.07.12 23:23
793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성령강림후 다섯째 주일. 2020년 사진 첨부파일 김현식 1135 2020.07.07 13:48
792 '함께' 즐기며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성령강림후 넷째주일, 2020. 사진 첨부파일 mungge 1049 2020.06.29 22:07
791 겨리소 멍에(성령강림후세째주일, 2020년 6월 2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566 2020.06.21 10:14
790 함께하시는 성령(성령강림후두번째주일, 2020년6월14일) 첨부파일 하늘기차 876 2020.06.14 14:02
789 생명은 꽃처럼, 삶은 향기처럼(성령강림후첫째주일, 2020년6월7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072 2020.06.07 14:18
788 선하신 하나님께 구하자(성령강림주일, 2020년 5월 31일) 첨부파일 하늘기차 772 2020.05.31 14:30
787 한 가지 부족한 것(부활절일곱번째주일, 2020년 5월 24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59 2020.05.25 11:48
786 쉬지말고 기도하라2(부활절여섯번째주일, 2020년 5월 17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900 2020.05.17 14:19
785 쉬지말고 기도하라(부활절다섯번째주일, 2020년 5월 1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91 2020.05.10 14:38
784 붙어 있지 아니하면(부활절 네 번째주일, 2020년5월 3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72 2020.05.03 15:05
783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부활절 세번째주일, 2020년4월2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919 2020.04.26 13:45
782 부활, 말씀, 내려놓음(부활절 두번째주일, 2020년4월1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153 2020.04.18 20:39
781 부활은 변화(부활주일,2020년4월1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042 2020.04.12 06:53
780 침묵, 아브라함, 사람의 아들(종려주일, 2020년4월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61 2020.04.04 19:02
779 성문 밖(사순절다섯번째 주일, 2020년3월2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537 2020.03.28 17:49
778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사순절네번째주일, 2020년3월2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160 2020.03.21 21:45
777 두려움과 떨림(사순절세번째주일, 2020년3월1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108 2020.03.14 18:35
776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사순절두번째주일, 2020년3월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54 2020.03.08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