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클래식 기타 (No.2) 제작기 - 1 (네크 만들기)

만들기 전에는 어떤 소리가 날까 전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예전 공방이 도로에 편입되면서 공방이 새로 만들어지기 까지는 틈틈히 기타 제작에 관한 책들을 공부하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공방이 새로 생기게 되면서 No.1기타를 만들기 시작하여 1년후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여름 장마철과 한 겨울에는 제작을 쉬었습니다만 처음 만들어 보면서 여러 제작 책들을 공부하면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느라 진도가 아주 느리게 진척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아주 열심히 만들지 않은 탓도 있었습니다. ㅋㅋ.  실수 하면 값비싼 재료를 버려야 하므로 아주 신중하게 생각하고 실행했는데도 정교하지 못한 가공이나 구조상 작은 문제점들이 여기 저기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잘못은 없어서 다시 만들어야 하는 일은 없었지만 외관상 완벽하지 못한 목공이나 저만 알고 있는 숨겨진 작은 결함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행히 소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결함들이어서 완성후 기타 내부 소리 튜닝을 한 후에는 좋은 소리를 울려 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No.1 기타는 평생 소장할 생각입니다.^^

이제 No.2 기타를 제작을 시작합니다.

No.1을 제작하면서 경험했던 부족했던 점들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겠지요. 목공의 완성도도 더욱 높일 생각입니다.

No.1과 동일하게 프랑스의 제작가 부쉐의 사운드보드 디자인을 모방해서 만들 생각 입니다. 이 설계에서 최상의 소리가 어디까지 나올까 추구해 보려 합니다.

네크 제작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네크 재료 로써 아프리칸 마호가니 목재를 준비합니다.

길다란 대패로 네 면을 서로 직각이 되도록 각각 평면을 만듭니다.

아 참 마호가니는 결이 순결과 엇결이 한 면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패로 밀면 뜯김이 심할 수 있습니다.  대패날 을 잘 연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패 날의 각도가 45도가 되도록 연마 지그에 장착을 합니다.  참고로 대패날의 각도가 클 수록 엇결에서 뜯김이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마 지그에 장착된 대패날을 연마를 합니다.  연마는 목공의 기초입니다.  목사님이 매우 강조하시듯이 아주 아주... 중요하지요.  상세한 연마 과정은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대패로 평을 잡은 마호가니 각재를 세로로 반으로 길게 자릅니다. 잘라낸 한쪽 재료를 길이 방향으로 돌려서 다시 마주시킨면 단면의 결이 아래와 같이 서로 대칭이 됩니다.  이렇게 다시 붙이면  좌우 스트레스를 서로 상쇄시킴으로써 네크의 변형이 적습니다.

이제 저 잘라낸 각재들 사이에 아주 단단한 나무인 흑단을 좁게 켜서 샌드위치처럼 집어 넣을 겁니다. 이는 네크의 강도를 증가 시키기 위합입니다.  아래와 같이 인도네시아 흑단을 약 8mm 폭으로 밴드쏘를 이용하여 켭니다.

잘라낸 흑단 재료의 면이 평탄하게 되도록 하고 각 면이 직각이 되도록 대패로 가공합니다.  이 때 길다란 대패가 아주 도움이 됩니다.

앞서 세로로 켜서 준비해둔 마호가니 각재들 사이에 이렇게 가공한 흑단 심재를  집성을 하고 대패로 면을 잡습니다.

네크 재료가 준비 되었으므로 줄감개가 장착이 될 네크의 헤드 부위가 될 재료를 준비를 합니다.

헤드와 네크를 붙였을때 네크에서 헤드 각도가 12도의 기울기가 되도록 합니다.  따라서 네크와 헤드를 각각 12도의 기울기로 엇비슷하게 잘라서 서로 붙여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12도 각도로 정확히 잘라 내기 위해 밴드쏘에 각도 가이드(Miter Gauge) 장착하고 톱날 진행방향에 대해서 절단 각도를 12도로 세팅합니다.  이때 네크 재료의 세로 면과 톱날의 길이 방향이 서로 정확히 평행을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울지 않고 정확히 수직으로 잘립니다.

저렇게 잘라낸 네크와 헤드를 서로 겹쳐 놓고 면을 대패로 면을 가공합니다.

이제 저 두 개를 이렇게 서로 붙일 겁니다. 이를 스카프 조인트 (Scarf Joint) 라고 합니다.

저 경사진 면 두개를 붙일때 그냥 클램핑하게 되면 서로 미끌어지게 되므로 클램핑하기 위해 좀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양 끝단에 작은 나무 토막을 고정시켜서 여기에 네크와 헤드의 끝이 지지되도록 하여  네크 와 헤드가 서로 미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합니다.

이제 목공본드를 바르고 클램핑을 합니다. 본드가 바닥에 흘러 네크가 바닥에 붙어버리지 않도록 접합면 아래에 기름 종이를 댑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르고 난뒤에 네크를 들면...... 상상이 되시죠? ㅎㅎ

접착면의 이음매를 평탄하게 대패로 마감합니다.

헤드가 네크에 접착되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저 헤드의 위에 장식으로서 2mm 두께의 로즈우드를 올립니다.

네크와 기타의 몸통이 서로 결합되는 부위을 Heel (말굽 모양 처럼 생겨서..) 과 Foot (기타 몸통 내부에 들어가는 부분) 라고 하는데 이 부위가 만들어질 재료를 집성을 합니다.

줄감개가 장착될 헤드의 측면을 경사지게 톱으로 가공하고 대패로 마감합니다.

줄감개 (헤드머신 또는 튜닝머신이라고도 합니다.)의 줄을 감는 롤러가 들어갈 부위의 구멍을 드릴로 정확하게 뚫습니다. 구멍과 구멍의 중심사이의 간격이 정확하게 35mm 가 되어야 하고 정확히 수직이 되도록 뚫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줄감개가 줄을 감을때 부드럽지 않고 뻑뻑하게 됩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특별한 지그를 사용하여 드릴링 하였습니다.

줄감개를 구멍에 맞추어 봅니다.

아주 잘 맞습니다.^^

이제 클래식 기타의 줄이 감기는 부위인 헤드의 슬롯을 파기 위해서 슬롯의 양쪽 끝단을 먼저 드릴로 뚫기 위해 드릴 중앙을 핀으로 눌러 표시를 합니다.

4개의 핀 자국이 보이시죠?

이제 드릴 프레스로 가서 저 4개의 핀 자국을 정확히 중심으로 하여 15mm 직경의 구멍을 각각 뚫습니다.

다음으로는 구멍과 구멍 사이를 스크롤쏘를 이용해서 잘라 냅니다.  공방의 장비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ㅎㅎ

결과적으로 아래 와 같이 헤드에 두개의 대강의 슬롯이 생깁니다.

이제 네크를 바이스에 고정시키고 이 슬롯을 끌을 이용하여 매끈하게 다듬습니다.  먼저 끌을 숫돌에 잘 갈아야 겠지요.^^

아래와 같이 대충 모양이 잡혔습니다.^^

이상.. 최근 까지 한 작업을 기록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네크 헤드 상부를 디자인에 따라 깍아내어 모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헤드 상부 디자인은 제작가 마다 독특한 모양으로 만드는데 각 제작가의 아이덴티티 같은 거라서 그 것을 보면 누구의 기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만들 때 마다 조금씩 다르게 해 볼 생각입니다. ㅋㅋ. 제 아이덴티티 따윈 없는 거죠. ㅎㅎ.

그리고 네크가 기타 울림통과 결합되는 부위인 힐(Heel)과 풋(Foot)를 깍아야 합니다.

다음 제작기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목공 하십시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