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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제작기 - 11 (상현주, 하현주 만들기, 쉘락 칠하기)

imoon | 2023.04.03 20:11 | 조회 444
어느듯 기타제작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소뼈로 상현주(너트, Nut)와 하현주(새들, Saddle)을 제작하여 기타에 장착하면 기타에 줄을 걸 수 있습니다.  즉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ㅎㅎ  상현주는 네크의 헤드 쪽 끝에 위치해서 현이 거기에 얹혀서 줄감개로 향하게 됩니다.

상현주를 가공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하현주는 기타의 브릿지 위에 끼워지는 것인데 하현주에서 줄이 아래로 꺾여서 브릿지에 줄이 매어집니다.  하현주의 높이는 지판에서 현의 높이를 결정하므로 아주 중요합니다.  현의 높이는 하현주의 높이 외에도 몸통에 대한 네크의 각도, 지판의 높이 , 프렛의 높이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제작전에 모두 계산해서 계획을 수립합니다.

상현주와 하현주의 제작과정을 제가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아래 완성된 기타 사진에서 상현주와 하현주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또 줄감개를 장착해야 겠지요?  줄감개는 튜닝 머신 (Tuning Machine) 이라고도 합니다. 값싼것은 몇 만원에서 비싼것은 백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저는 9만원 짜리 대만제 줄감개를 사용했습니다.

연주용 기타는 모든 재료를 악기용 원목재료를 사용합니다.  값싼 공장제 기타들은 옆 뒤판에 합판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가 제작한 기타는 연주용 기타인데 사용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판 : Western Red Cedar (4만원)
  옆 뒤판 : Indian Rosewood (10만원)
  네크 : African Mahogany (4만원)
  지판 : Ebony (2만원)
  기타 재료(Lining, Binding, Purfling, 브릿지, 프렛) : 약 3만원 ?
  줄감개 : 9만원
  쉘락 및 알코올 : 1만원 ?
  기타 줄 : 2만원

총 재료비가 약 35만원 가량 들었네요.

국내 제작가 들이 제작하는 연주용 기타의 가격은 약 300만원 ~ 800만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재료의 등급도 고려 되겠지만 바로 "소리"가 되겠지요.  해외 유명 장인 들이 만든 기타는 국내에서 거의 1천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2천~3천만원대의 악기들은 소위 명기들에 해당되고 1억~3억대의 악기도 있습니다.

악기에 줄을 매고 소리를 들어 봅니다.  저의 경우 소리를 들으면서 악기 튜닝을 많이 하였습니다.  소리를 들어가며 기타 몸통내에서 브릿지 아래를 가로 지르는 Tone Bar를 사운드 홀을 통해 작은 대패로 높이를 조절하였고 또 앞판 두께를 샌딩을 통해 줄여 나갔습니다.  튜닝 과정을 통해 저음을 무겁게 하였고 고음은 밝게 하였습니다.

튜닝과정이 완료되면 칠을 하여야 겠지요.  다양한 칠이 있을 수 있는데 전통적인 칠은 쉘락(Shellac) 이라는 천연 도료를 사용합니다.  쉘락은 인도나 태국등지에서 서식하는 락(Lac Bug) 이라고 하는 벌레가 분비하는 수지(Resin) 물질입니다.  이 것을 정제하여 플레이크(flake) 형태로 만듭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쉘락 플레이크를 알콜에 녹여서 도료로 사용합니다.



저렇게 순도 99.9%의 알콜에 넣어서 녹이는데 3일 정도 지나야 모두 녹습니다.

저 쉘락을 칠하는 방법은 붓으로 칠하는 방법이 있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프렌치 폴리싱 (French Polishing) 이라 하여 아래 사진과 같이쉘락을 머금을 수 있는 천으로 만든 패드를 사용해서 문지릅니다.



저도 프렌치 폴리싱 방식으로 칠을 하였습니다.  칠이 워낙 얇게 올라가기 때문에 한번 칠을 올리고 하루 동안 굳히고 또 칠을 올리고 하는 작업을 최소 2주에서 한달을 반복해야 합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타들은 이런 방법으로는 생산성이 없기 때문에 락커 또는 우레탄을 스프레이로 손쉽게 칠을 합니다.

칠을 반복하면서 소리를 들어 보아야 합니다.  칠의 두께가 증가 하면서 소리도 변화합니다.  제 기타의 경우에는는 저음역이 무거워 지고 고음의 알맹이가 굵어지고 소리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칠을 언제 중단할지 소리를 들어 가면서 결정하였습니다.  줄을 걸고 또 작업을 위해 줄을 풀고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였습니다. ㅋㅋ

이렇게 해서 완성이 되면 기타에 제작자의 싸인이 들어가는 라벨을 붙입니다.
제 라벨에 싸인을 합니다.




이 라벨을 사운드홀 안쪽에 붙입니다.



완성된 제 악기의 사진입니다.






기타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듭니다.  아마 자뻑일까요? ㅎㅎ
저 기타 소리를 들으시려면 떼제 예배에 오시면 됩니다. 제 와이프인 송금희님이 저 기타로 반주를 합니다.
이상으로 저의 첫 기타 제작을 모두 마칩니다.  저의 제작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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