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희망목공소 개소식에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목공소 개소식이 지난 25일(토)에 있었습니다. 목공소의 이름은 “4.16 희망 목공소”.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모여 목공활동을 통해 심리적•경제적 안정을 찾고, 정성껏 제작한 제품으로 생명•안전•기억•평화의 4.16 가치와 정신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입니다.

4.16희망 목공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난여름에는 우리교회 안홍택 목사님과 함께 미국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다녀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화랑유원지에 임시로 있었던 목공소를 지금의 와동 꽃빛공원으로 이전했습니다. 목공소에 참여한 네분의 엄마, 아빠들은 목공지도사 1급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개소식이 열린 이날, 우리교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우리교회와 “4.16희망목공소”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희망목공소를 시작한 계기가 바로 우리교회 “ᄋᆞ래 목공방” 견학이었고, 지난 5년 동안 안홍택 담임 목사님께서 매주 목요일마다 꾸준히 목공기술을 가르쳐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와의 첫 인연은 2015년 5월이었습니다. 그해 4월, 세월호 아빠들이 진상규명, 선체인양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해야겠다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목공을 해보자는 뜻이 모이고, 마침 정부합동분향소 기독교부스 기도회에 참석하던 우리교회에서 목공소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교회는 매일 새벽기도회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가구, 물품, 그리고 관계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퍼져나가고, 이 사회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는 희망목공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회는 수인엄마가 보셨습니다. 날씨가 더웠지만 많은 이들이 자리에 함께 해 주었습니다.

미지아빠는 목공소 개소식을 준비하며 마지막 작업을 하던 도중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고 앞으로 목공소가 나아갈 길을 힘있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박인환 목사님(화정교회)은 스스로를 영업부장이라고 하셨습니다. 목공품 경매와 행운권 추첨을 이끌어주셨는데 얼마나 유머가 넘치셨는지 모릅니다. 우리교회에서 많은 분들이 갔지만 결국 전홍표 성도님 한분만 행운권에 담청되었답니다.ㅎㅎ

순서를 마치고 참여한 분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제작된 가구를 감상하고 직접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일 주문하신 분들에게는 20% 할인이 있었는데 우리 교인들이 끝까지 남아 많은 가구들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고기동 큰 손들"이라고 크게 외쳤지요.^^





앞으로도 세월호 가족들과 고기교회의 아름다운 연합과 연대가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