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목공방

View Article

나자마자(2008.5.29)

하늘기차 | 2008.10.06 11:13 | 조회 1161
우리 전통마을이 얼마나 오래됐는가를 보려면 그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당산나무를 보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당산나무의 나이와 그 마을의 역사가 대략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나무가 자라는 만큼 마을도 자랐던 겁니다.

우리 전통 마을은 대개가 뒤로는 산을 두고 앞으로는 내(川)나 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지형에 세워졌습니다. 산은 겨울에 찬 북서풍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산바람을 제공합니다. 또한 산은 집을 짓거나 생필품을 만들 목재와 갖가지 나물들을 제공하는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주위에 이렇다할 산이 없는 평지에 마을이 들어서야 할 경우는, 마을 뒤로 인공 숲을 조성하거나 집 뒤쪽으로 대밭을
두르게 했습니다. 이렇게해서 마을과 집에 필요한 목재를 충당했지요. 또한 겨울에는 외부의 찬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숲(마을 뒤)과 마을 입구 사이의 온도차로 인한 시원한 바람이 숲에서 마을로 불게했습니다. 집에서도 뒤란에 정원을 두어 앞 마당과 온도차에 인해 시원한 바람을 불게했지요. 산이나 숲에서 발원한 물길은 마을을 좌우로 휘돌아 나가게 해서
문전옥답을 적시고 더운 지열도 식게 했습니다. 이른바 풍수의 기본인 '배산임수 장풍득수(背山臨水 藏風得水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며 바람은 막고 물을 얻는)' 라는 과학적 입지조건을 이용해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수천년
지켜내려왔지요.

그래서 마을의 당산나무나 숲은 그 마을의 역사이며 동시에 살아온 내력이었습니다. 생산공동체로서 우리 전통 마을의
삶은 두레나 울력이라는 협동노동을 기본으로 지속돼왔습니다. 농사에 관한 협동노동 외에 대표적인 두레는 집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농촌에서는 마을 전체 노동력이 동원돼 이 년에 한 번씩 볏지붕을 새로 올렸고, 산촌에서는 십 년에 한 번씩
쐐(갈대)지붕을 새로 올렸습니다. 산과 숲의 나무가 마을을 나고 키우고 자라게 했던 것이지요.

나(무)는 자연에서 태어나고 마을에서 자란다.
나무가 자라면 마을도 자란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고요?

“지역과 목공방, 그리고 공동체의 특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름 하나 멋있게 지어주세요.“ 목사님의 타는 목마름에 물 한 방울 적셔볼까 해서요.

‘나자마자’ 공방.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60개(8/8페이지)
아래 목공방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 [일반] 아래목공방 첨부파일 한동우 1608 2009.03.29 07:57
19 [일반] 人 과 木 이 어우러져 休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701 2009.03.28 12:40
18 [일반] 아래 공방 테스크 포스팀이 떳다^^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4829 2009.03.12 18:28
17 [일반] 밥값은 해야지,,, 사진 첨부파일 짧은다리 1467 2008.10.17 15:01
16 [일반] 공방이름 공모에,,, [1] 짧은다리 1715 2008.10.13 19:00
15 [일반] 나는 목공방(2008,8,4;나리꽃) [2] 하늘기차 1302 2008.10.06 11:33
14 [일반] 어쩔녀씨(2008.7.30;어쩔래) 하늘기차 1220 2008.10.06 11:31
13 [일반] 새로운 공방이름(2008.7.28;어쩔녀) 사진 첨부파일 [6] 하늘기차 1380 2008.10.06 11:26
12 [일반] 사과상자 한표~(2008.7.28;주조양) [2] 하늘기차 1235 2008.10.06 11:23
11 [일반] 공방이름하나(23008.6.28;송금희) 하늘기차 1283 2008.10.06 11:22
10 [일반] 안녕하세요? 청지기공방입니다.(2008.6.27) 사진 첨부파일 [1] 하늘기차 1171 2008.10.06 11:20
9 [일반] 어울림 공방(2008.6.11;장혜정님의 글입니다) [1] 하늘기차 1320 2008.10.06 11:15
>> [일반] 나자마자(2008.5.29) 하늘기차 1162 2008.10.06 11:13
7 [일반] 나무를 많이 구하다^^(2008.5.28)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869 2008.10.06 11:12
6 [일반] 사과상자공방(2008.5.28)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876 2008.10.06 11:09
5 [일반] 목공방 네번째 모임(2008.3.13)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114 2008.10.06 11:04
4 [일반] 목공방 세번째 모임 2(2008.3.4)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234 2008.10.06 11:00
3 [일반] 목공방 세번째 모임(2008.3.4)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258 2008.10.06 10:54
2 [일반] 목공방 두번째 모임(2008.2.20) 사진 첨부파일 [1] 하늘기차 1685 2008.10.06 10:45
1 [일반] 목공방 첫번째 모임(2008.2.13)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745 2008.10.06 10:37